아식스가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한 GT-2160과 GEL-1130을 공개했다
파리 패션위크의 아식스 팝업에서 <하입비스트>가 만난 네 개의 협업 브랜드와의 인터뷰.
아식스의 라이프스타일 라인, 아식스 스포츠스타일이 특별한 협업 모델 GT-2160과 GEL-1130을 선보이며 지난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식스와 함께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Nothing Feels Better Than Moving with ASICS)’를 주제로 팝업 이벤트를 열었다. <하입비스트>는 이번 스페셜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한 네 개의 브랜드 및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세실리에 반센, 다임, 할 스튜디오, 아이레이 디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브랜드 세실리에 반센은 조각 같은 실루엣과 쿠튀르 기법이 결합된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우아함과 여성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아식스와 협업을 진행하기로 한 이유가 궁금하다.
세실리아 반센: 우리가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편안함이다. 평소 드레스에 플랫 슈즈 매칭을 즐기기에 항상 스포츠웨어 브랜드와의 협업에 관심이 많았다. 세실리아 반센과 아식스는 ‘건강한 몸과 마음,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한다. 아식스와의 협업 과정 또한 순조로웠다.
세실리아 반센의 가치와 철학이 브랜드가 출발한 배경인 덴마크 코펜하겐과도 연관되었다고 생각하나?
세실리아 반센: 코펜하겐은 캐주얼 패션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항상 편안함에 가치를 둔다. 드레스업된 스타일에 편안한 운동화를 매치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아식스가 우리 브랜드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아식스와의 협업에 관해 이야기해달라. 다양한 컬러 패턴이 탄생한 배경은?
세실리아 반센: 우리의 작업은 보통 화이트로 시작해 블랙으로 디테일을 더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아식스와의 협업 작업에선 이 과정을 과감하게 모노크롬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GT-2160의 구조와 레이어, 메시를 강조했다.
브랜드의 자체 작업과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비교한다면?
세실리아 반센: 우리는 보통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다. 하지만 스니커를 만드는 건 장기간 프로젝트이기에 많은 시안을 할애했다. 덕분에 브랜드 아식스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팝업 이벤트에서 공개된 도쿄에서 촬영한 비주얼이 흥미로웠다.
세실리아 반센: 우리는 일상에서 사람들이 드레스업 스타일링에도 캐주얼한 스니커를 매치해 즐기길 원한다. 그러한 우리의 생각이 영상으로 잘 표현돼 기쁘다.
아식스와 또 다른 협업을 이어 나갈 의향이 있나?
세실리아 반센: 이번 협업은 시작일 뿐 앞으로도 아식스와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싶다.
팝업 이벤트에서 공개된 협업 비주얼 영상에서는 도쿄 거리를 배경으로 세리나 모톨라(Serina Mottola)가 모델로 등장한다. 비주얼 영상은 갤러리 형식을 빌려 아식스 협업 과정의 퀄리티와 테크닉, 열정을 표현했다.
다음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스케이터 커뮤니티로 시작한 다임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빈센트 챙(Vincent Tsang), 필 라부아(Phil Lavoi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임은 멤버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표현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다. 다임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GT-2160은 Y2K에서 얻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담아냈다.
아식스의 첫인상은 어땠나?
빈센트: 아식스는 어렸을 때부터 친근한 브랜드였다. 아식스하면, 퀄리티 높은 스니커와 조코비치 같은 슈퍼스타 테니스 플레이어가 떠오른다.
아식스와의 협업 모델 GT-2160이 탄생한 배경은?
빈센트: 다임은 2000년대 패션 스타일과 아트워크, 스케이트 컬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식스와 협업한 GT-2160에 2000년대 무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표현하고 싶었다.
컬러플레이도 궁금하다.
빈센트: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컬러를 심플하게 구성했다. 대신 그러데이션으로 컬러를 더욱 재밌게 표현했다.
이번 협업에 대한 소감은?
필: 먼저 아식스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영광이다. 스니커에 대한 아이디어로 시작해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우리가 ‘커브볼’을 던질 때마다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잘 받아쳐 준 아식스 팀에 고마운 마음이다. 아식스와 더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
다임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 GT-2160은 다른 협업 모델과 마찬가지로 파리 패션위크 기간 진행된 팝업 이벤트에서 처음 선보였다. 물결 모양 바닥으로 전시 공간을 꾸며 스케이터에 대한 경의와 파도의 독특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어서 할 스튜디오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부케(John Bouquet)를 인터뷰했다.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와 협업해 온 호주 기반의 할 스튜디오는 워크웨어와 스포츠웨어에 중점을 두고 자연, 기술, 문화 요소를 통합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2021년 12월, 할 스튜디오는 첫 번째 컬렉션 ‘SEASON 01’을 선보였으며, 아식스와의 첫 번째 협업 모델 GEL-1130 MK I Earth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이어 두 번째 협업 모델 ‘GEL-1130 MK II MK II Forest’가 지난 4월 도쿄 팝업 행사에서 선공개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식스와의 세 번째 협업 모델 GEL-1130은 빙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파리 패션위크 팝업 이벤트에서 냉동고에 전시됐다.
아식스와 연관된 추억이 있나?
존: 어렸을 때 동생과 나는 아식스 ‘트랙 스파이크’를 가지고 있었다. 내 건 블랙과 레드, 골드로 조합된 컬러웨이였고, 그 당시 나는 누구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고 믿었다.
아식스와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존: 좋은 일은 세 번에 걸쳐 이뤄진다고 하지 않나. GEL-1130 MK I과 MK II, 두 번의 협업 이후, 세 번째 프로젝트에 기대가 컸다. 3부작 시리즈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어 기쁘다. GEL-1130의 글로벌한 성공에 기여한 것도 자랑스럽다.
GEL-1130 MK III 작업은 어땠나?
존: 이전에 발표한 작업의 접근 방식에 따라 자연에서 얻은 영감에 집중했다. 특히 전 세계 빙하에서 볼 수 있는 거칠고 매혹적인 풍경에서 힌트를 얻었다. 험난한 지형과 장엄한 산맥부터 검은 모래 해변, 눈, 얼음, 고요한 계곡까지, 이러한 자연환경은 MK III 디자인에 영감이 되었다. 최근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스니커의 영감이 된 풍경을 배경으로 캠페인 비주얼을 촬영했다. 우리에겐 3부작 시리즈를 완성하는 여정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팝업 이벤트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할 스튜디오. 실제 제품을 수령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패셔니스타와 스니커 마니아들이 할 스튜디오 부스에 모였다.
마지막으로 2021년 LA에서 출발한 아이레이를 만났다. 장인이 손수 제작한 아이템에 복제할 수 없도록 번호를 매겨두는 콘셉트 브랜드 아이레이. 창립자 드류 커리(Drew Curry)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식스와 아이레이가 협업한 모델 GT-2160 Crafts for Mind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식스와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됐나?
드류: 2023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이미 한차례 아식스와 협업한 경험이 있다. 당시 아식스 팀에서 우리의 실험적인 아이디어 ‘석고 코팅’을 좋아했고, 또 한 번 협업을 약속했다.
디자인 작업 중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나?
드류: 오리지널 GT-2160에 사용된 사프란 색상은 아이레이에도 중요하다. 또, 이 색은 내가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보낸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자주 사용되며, 그곳에서 이 색은 불과 순수함을 상징한다.
이번 협업 모델에도 불과 순수함을 표현했나?
드류: 맞다. 그래서 기존의 샤프란 컬러를 유지하고, 세련된 메시 부분을 따라 석고를 부었다. GT-2160 스니커를 처음 봤을 때 이미 완성된 제품인 것 같아 협업 과정에서 그 ‘완벽함’을 어떻게 더 강조해야 할지 고민했다.
아이레이의 GT-2160 Crafts for Mind에 대해 솔직히 평가한다면?
드류: 아이레이는 현대적인 제품에 빈티지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GT-2160 Crafts for Mind에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레이와 아식스가 공유하는 브랜드 철학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식스와 어떤 점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나?
드류: 아이레이는 패션 브랜드이기에 물론 의류에 중점을 두지만, 브랜드 스토리를 패션으로 전달하고, 입는 사람에게 돌파구를 제공함으로써 세상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다. 아식스 역시 본래 스포츠 브랜드이지만,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다음 단계로 밀어붙이고 스스로 끌어올릴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레이와 아식스는 공통점이 있다. 다섯 개의 철자로 구성된 브랜드 이름도 그렇고.
장인 정신에 초점을 맞춘 아식스의 ‘Craft for Mind’ 시리즈의 일환으로 탄생한 GT-2160 Crafts for Mind by AIREI는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한정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준비되었다. 한정판 50켤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전 세계 소외 계층 어린이들의 스포츠와 놀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인 ‘RIGHT TO PLAY’에 기부했다.
한편, 아식스 x 할 스튜디오 젤 1130 MK III ‘글래시어’ 모델은 8월 25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출시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식스 스포츠스타일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