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보잉 747 여객기가 은퇴했다
1999년부터 지구를 2500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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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나 남은 ‘보잉 747-400(HL7428)’ 여객기가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은퇴한다.
보잉 747-400은 1999년 6월 20일 처음 도입된 기종으로, 비즈니스 클래스 34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364석으로 구성된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다. 지금까지 총 비행시간은 9만6986시간이며, 1만8139차례 운항을 기록했다. 총 비행거리는 약 8800만㎞로 지구를 약 2500바퀴 돈 것과 맞먹는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중 대통령 전용기로서 ‘코드원’ 운항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한 항공기이기도 하다.
보잉 747-400 여객기의 마지막 일정은 대만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1시 20분 타이베이공항을 이륙해 오후 4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공항 측은 보잉 747-400의 은퇴를 기념해 타이베이공항과 인천공항 도착 시간에 맞춰 소방 차량 두 대로 항공기 위에 물대포를 쏘아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잉 747-400 여객기는 ‘하늘 위 여왕’, ‘점보’ 등으로 불리며 항공 여행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인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의 마지막 비행을 기념해 유료 좌석 할인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FAREWELL B747’ 댓글 경품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또한 탑승객 모두에게 ‘B747 ID카드’ 기념품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잉 747-400의 은퇴 후 대체 여객기로 A350, A321NEO 등 최신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며, 은퇴한 보잉 747-400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비행을 주도한 김재호 아시아나항공 기장은 “기장으로서 생애 첫 항공기이기도 한 보잉 747 -400와 이제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 비행을 함께해준 승객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