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상으로 롤렉스 가격 40% 가까이 치솟는다?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스위스산 수입품에 39%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오는 8월 7일부터 발효되는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의 일환으로, 스위스와의 무역 협상이 기한 내에 타결되지 않음에 따라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 일본, 한국 등 사전 합의를 체결한 국가들에 적용된 15% 관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미국의 380억 달러, 약 52조 6186억 원에 달하는 대스위스 무역적자가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산업 중 하나는 연간 60억 달러, 한화 약 8조 3082억 원 규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이다. 특히 롤렉스를 비롯한 주요 메종은 소비자가격을 최대 40% 가까이 인상할지 혹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부담할지를 두고 기로에 서 있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최대 1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독립 시계 공방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고 시장이나 리셀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추세다.
이번 관세 인상은 지난 4월 발표된 ‘글로벌 10% 기본 관세’ 이후 단계적으로 전개된 미국의 새로운 무역 정책의 연장선이다. 해당 구조는 협정 체결 국가에는 15%, 무역적자가 큰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캐나다는 25%에서 35%로, 인도는 25%, 시리아는 41%로 각각 인상됐다.
스위스에게 당초 부과 예정이었던 관세는 31%였으나, 스위스와의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7일부터 39%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스위스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스위스가 미국으로부터 돈을 훔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이 별다른 제안을 내놓지 않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관세 인상을 결정했다. 스위스는 사실상 이 체계 내에서 가장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게 됐으며, 고급 시계 시장뿐 아니라 전반적인 스위스 제품 소비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