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지중해를 품은 니스의 해변가에서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II와 더불어 그 강렬한 동생, 블랙 배지 고스트 시리즈 II를 만났다. 이번 시승은 단순한 운전의 경험이 아니었다.
첫 인상은 고대 로마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웅장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고스트 시리즈 II의 외관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과 더불어, 조화롭게 흐르는 선과 강렬한 인상의 헤드라이트가 어우러져, 마치 지중해의 맑고 푸른 물결처럼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더해, 블랙 배지 고스트 시리즈 II는 더욱 강렬하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설계되었다. 이 모델은 6.75리터 트윈 터보차저 V12 엔진을 탑재하여 고스트 시리즈 II보다 29마력 더 높은 출력과 50Nm 더 높은 토크를 발휘하며, 특히 도로 위에서의 강력한 성능과 주행감을 자랑한다.
고객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비스포크 옵션은 고스트 시리즈 II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롤스로이스는 44,000가지 이상의 색상 팔레트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어떤 색상도 정밀하게 조합하여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만의 독특한 차량을 디자인할 수 있으며, 이는 고스트 시리즈 II가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
운전석에 앉자 마치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각종 조작 버튼과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중심으로 완벽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최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 ‘스피릿(SPIRIT)’은 직관적이면서도 호화로운 사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고스트 시리즈 II는 고성능의 6.75리터 트윈 터보 V12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절제된 힘과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다. 이 엔진의 섬세하고도 강력한 가속은 롤스로이스만의 독특한 주행 경험, 즉 ‘와프터빌리티(waftability)’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니스의 해안도로를 따라 질주하는 동안, 고스트 시리즈 II와 블랙 배지 모델은 땅 위를 나는 듯한 승차감과 매끄러운 핸들링으로 모든 도로 상황에 뛰어난 대응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과 위성 지원 변속 시스템은 차량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며, 각 커브와 모퉁이마다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내 공간은 현대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듯, 섬세하게 짜인 소재와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특히, 실내의 매끄러운 나무 패널과 정교하게 수놓은 자수는 롤스로이스 장인정신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각 요소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최상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고스트 시리즈 II와 함께 한 니스의 드라이브는 단순한 시승을 넘어, 풍부한 감성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이 차량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여정 자체를 하나의 아름다운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매력을 지녔다. 고스트 시리즈 II는 분명히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완벽한 예이며, 블랙 배지는 이 모든 것을 더욱 강렬하고 과감한 차원으로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