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고 보면 좋을 ‘듄: 파트 2’ 주요 관전 포인트 5

프랭크 허버트의 공상과학(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듄>(2021)은 총 4억 달러(한화 약 5천3백억 원)를 벌어들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과거에 나온 <듄> 시리즈 실사 작품이 비교적 박한 평가를 받은 것과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당 작품이 여타 SF 장르 영화의 성공 공식을 답습한 것은 아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큰 스케일의 전쟁 대신 칼을 비롯한 구식 병기를 사용한 전투 장면이 대부분의 액션 신을 구성했으며, 그런 액션 신의 비중마저 영화 속 가문 간의 권력 싸움을 다룬 장면보다 적다.

그런데도 <듄>은 서로 다른 종족처럼 보이는 가문 간의 첨예한 대립에 대한 묘사, 그리고 웅장한 영상미와 음악 등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각각 ‘폴 아트레이데스’와 ‘챠니 카인즈’ 배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열연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해당 영화가 깔끔한 결말 없이 끝난 점은 아쉬움이 아닌, 속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더 장엄한 분위기와 큰 규모의 전투 신이 담긴 <듄: 파트 2> 트레일러 영상에 모인 관심과, 개봉 전부터 쏟아지고 있는 플롯에 대한 각종 추측이 그 근거다.

<듄: 파트 2>가 국내 개봉을 앞둔 지금, 해당 영화를 먼저 감상한 <하입비스트>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모았다.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 비견할 만한 반전

이 영화에선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대사 “I am your father”만큼이나 충격적인 대사와 함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비밀이 드러난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당 영화를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 비유한 덴 이유가 있었던 것. 물론 이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듄: 파트 1> 속 인물의 서로 얽히고설킨 가족 관계를 되새겨 본다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집단인 베네 게세리트가 절대적 존재인 ‘퀴사츠 해더락”을 탄생시키기 위해 가문 간의 전략적인 교배를 설계한다는 설정을 고려했을 땐 더더욱.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그 예측 가능성마저 잠시 잊고 반전의 충격에 온전히 몰입하게 해준다.

더 영악해진 악역

<듄>의 메인 악역인 라반이 흉포하지만 떄로는 단순 무식한 캐릭터로 그려졌다면, 이번에 새롭게 등장하는 그의 동생, 페이드 로타는 훨씬 더 잔인하고 치밀하다. 공식 트레일러 영상에서 측근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 검투 상대를 손쉽게 제압하는 그의 모습은 극 중 그가 보여줄 영악한 모습의 일면에 불과하다. 프레멘을 궁지에 몰아넣는 그는 스크린 속 존재감만으로도 긴장감을 조성한다. 라반과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페이드 로타의 캐릭터는 배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의 날카로운 비주얼과도 제법 어울린다.

상황을 반전시킬 강력한 무기의 등장

극 중 폴 아트레이데스가 이끌게 되는 프레멘의 전력은 주적인 하코넨 군대와 사다우카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묘사된다. 황폐한 사막에 숨어 사는 이들에겐 우주항행이 가능한 대형 함대도, 포화를 쏟아붓는 비행선도 없다. 대신 이들은 사막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영민한 게릴라 전술로 적군을 하나 둘 격파한다. 하지만 이후 프레멘 군단은 큰 위기에 봉착한다. 이때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은 상황을 반전시킬 강력한 무기의 등장이다. 그러나 멀리 보면, 해당 무기가 불러올 상황이 그저 희망적인 미래로 보이진 않는다. 프레멘이 단순히 삶의 터전을 지키는 저항군을 넘어서, 우주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주체가 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환영받지 못하는 외지인에서 메시아로

전작에서 폴 아트레이데스는 자신이 프레멘의 메시아로 추앙받는 미래를 본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프레멘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자신을 여러 차례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그는 매번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며 프레멘의 예언을 충족하고, 결국엔 이들의 메시아로 받아들여진다. 더불어 폴은 예언대로 흘러가는 현실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던 전작과는 달리, 점차 자신의 운명을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트레일러 영상 속 환호하는 광신도 집단을 내려다보며 칼을 빼 드는 모습이 그 예시. 

영상미만큼이나 아름다운 의상

이번 영화는 세 가문의 이야기와 각 행성의 문화를 더 깊게 파고든다. 등장하는 의복 또한 그만큼 더 다채롭다. 예컨대 <듄> 속 프레멘이 대부분 전투복 및 사막에서의 생존에 최적화된 칙칙한 색상의 옷을 입고 나왔다면, 이번 파트엔 투아레그족의 의복에서 착안한 강렬한 컬러의 드레스 등 더 다양한 프레멘 착장이 등장한다. 그 밖에 블랙 컬러로 점철된 하코넨 가문의 일상복, 그리고 오랜 기간 황좌를 지켜온 가문이라는 콘셉트에 알맞은 우아한 코리노 가문의 황실복과 각종 주얼리로 장식된 헤드피스 또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