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가 제안하는 골프웨어의 새로운 접근 방식, Alba를 만나보자
이 이탈리아 골프 브랜드는 코모 외곽의 역사적인 클럽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퍼포먼스 중심의 철학을 조화롭게 선보였다.
대부분의 신규 골프 브랜드는 온라인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으고 시각적인 세계를 공유한 뒤 마침내 제품을 공개하는 식이다. 하지만 Alba는 다른 길을 택했다.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수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이 밀라노 기반 브랜드는 Porsche 이탈리아와 협업하여 Circolo Golf Villa d’Este에서 열린 토너먼트를 통해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첫인상을 남겼다.
행사 장소는 브랜드의 의도를 즉각적으로 전달했다. 1926년에 설립된 Villa d’Este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클럽 중 하나로, 클럽하우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 역사만으로도 행사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브랜드의 첫 행사치고는 꽤나 야심 찬 소개 자리였다. 한편 Porsche의 참여는 Alba가 이미 신생 골프 브랜드들의 일반적인 인맥을 훨씬 뛰어넘는 관계망을 구축했음을 시사했다.
밀라노 출신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패션과 밀접하게 연관된 도시에서 탄생한 골프 브랜드는 원단, 구조, 그리고 전반적인 미학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피할 수 없다. Alba는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듯했다. Villa d’Este에서 선보인 컬렉션은 시작부터 세심하게 기획된 느낌을 주었으며, 신생 브랜드가 완성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법한 소재와 마감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 브랜드의 매력은 세련된 의류와 실제 플레이를 위해 제작된 장비 간의 조화에 있다. 일부 제품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에서 기대할 법한 자연스러운 촉감과 절제미를 갖추고 있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나일론, 숨겨진 지퍼, 심실링 처리된 아우터를 통해 기능적인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Alba는 가까운 지역의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는 동시에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먼 곳에서 원단을 공수했다. 그 결과물은 절제되어 있었지만, 결코 미니멀리즘으로 위장한 아이디어의 부재는 아니었다.
게스트 명단 역시 이와 유사하게 세련된 접근 방식을 반영했다. 밀라노의 시계 제작자들은 브랜드 임원, 디자이너, 에이전시 설립자들과 함께 라운딩을 즐겼다. Fabio Fognini가 참석했으며, 영국과 프랑스에서 온 방문객들을 비롯해 Pluto of St Andrews 및 Palace Skateboards 관계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기성 골프계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패션, 디자인, 문화 전반에 걸쳐 활동하는 이들과 골퍼들이 한데 모인 자리였다.
이어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지극히 이탈리아스러워졌다. 아침 식사로는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작은 크루아상과 함께 건육과 치즈가 제공되었다. 코스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공을 쳤고, 각자의 점수를 기록해야 했다. 사교적인 성격의 모임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골프 자체는 진지한 스포츠로서 대우받았다.
이러한 균형 감각은 Alba가 추구하는 야심의 핵심으로 보인다. 이 브랜드는 이미 젊은 미국인 인스트럭터인 JT Thomas를 첫 앰배서더로 영입했다. 명확한 패션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로서는 꽤나 흥미로운 선택이다. 그는 옷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도 골프라는 스포츠에 기반한 존재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다.
독립적인 골프 스타일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같은 도시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Alba의 론칭은 패션 인프라는 깊지만 골프 커뮤니티는 여전히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 중인 이탈리아에서 그 에너지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의 첫 공식 행사는 실제 골프 라운딩을 중심으로 두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으며, 이는 브랜드의 시작점으로 더없이 완벽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