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가 북경 한복판에 화성 탐사 기지를 세운 사연
베이징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생겼다.
“미래의 세계는 어디로 향해 갈 것이며, 인류는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젠틀몬스터가 던진 미래에 대한 질문의 답이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 도착했다. 젠틀몬스터는 지난 12일 문을 연 베이징 최고의 럭셔리 몰 SKP S의 1층부터 3층까지, 총 3천 평의 공간 곳곳을 브랜드 특유의 감각으로 꾸몄다. 루이 비통부터 디올, 언더커버, 메종 마르지엘라 등 SKP S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가 집약된 젊은 백화점이다.
젠틀몬스터가 SKP S의 디스플레이를 위해 제시한 테마는 ‘Digital-Analog Future’. 풀어 말하자면 ‘Digital-Analog Future’는 미래에서 바라본 과거이자 동시에 과거에서 바라본 미래다. 과거와 미래, 젠틀몬스터가 상상한 두 세계의 충돌은 태양계 화성의 이미지로 이어졌다. 화성은 과거부터 인간이 정복하고자 한, 하지만 지금까지도 닿지 못한 미지의 우주다. 젠틀몬스터는 과거 상상한 화성의 이미지를 미래의 관점으로 해석한 오브제로 공간을 빼곡 채웠다.
SKP S를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건 수십 마리의 로봇 양떼. 만약 화성에서 목축이 가능하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매년 새로운 에피소드로 채워지는 SKP S 1층의 공간 Art Experiment는 젠틀몬스터의 프로젝트 오브제 ‘THE FUTURE FARM’이 차지했다.
2층 SKP SELECT의 테마는 ‘Martian History’다. 미래의 세계, 새로운 DNA로 진화한 화성 정착민들이 인류의 이주 초기의 향수를 그린다는 주제는 탐사에 쓰인 우주선과 같은 오브제로 이어졌다. 오브제의 반대편에는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 로진이 제작한 수십 마리의 키네틱 펭귄 떼가 실제로 방문하는 사람 모두를 반긴다.
3층에 마련된 화성의 이미지는 좀 더 본격적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다다르면 관객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노 과학자와 그의 AI를 마주하게 된다. 노인과 AI를 지나면 미래인이 과거 화성 정착을 위해 사용된 각종 기계 등 오브제가 펼쳐진다. ‘Digital-Analog Future’라는 테마는 쇼핑몰을 이동하며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으로 펼쳐진다.
이런 곳에 오직 젠틀몬스터만을 위한 공간이 빠질 리 없다. 3층의 웜홀을 빠져나가면 젠틀몬스터의 매장에 도착하게 된다. 매장 앞에는 웜홀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표현한 디지털 시계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베이징 최대 규모. 젠틀몬스터 SKP S에서는 선글라스부터 각종 액세서리까지의 모든 아이템을 빼곡하게 만날 수 있다. 한편 젠틀몬스터는 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아티스틱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를 함께 마련했다. SKP S 내에 자리한 마스 카페는 누데이크의 첫 번째 공간으로 화성에 대한 상상력으로 만든 12종의 디저트를 선보인다.
젠틀몬스터는 SKP S에 준비한 모든 것에 대해 “과거와 미래, 양극단이 만나는 미지의 지점을 화성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소비의 경험. SKP S와 젠틀몬스터의 새로운 협업의 의미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생겼다.
SKP-S
No.86 Jianguo Road, Chaoyang District, Bei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