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마니아를 위한 서울 바비큐 맛집 베스트 8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한국인의 고기 요리라면 단연 불판 위의 삼겹살. 하지만 가끔은 다른 스타일의 고기 요리가 먹고 싶은 법이다. 그런 이들을 위하여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할 서울의 바비큐 맛집 8곳을 선정했다. 익히는 데에만 수십 시간이 걸리는 풀드 포크, 가정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화력으로 구워낸 스테이크, 이국적인 향이 물씬 풍기는 립과 치킨, 숯불 향이 가득 밴 양고기 등 선택지도 많다. 우선 서울 바비큐의 메카, 이태원의 맛집들부터 시작해보자.
로코스 비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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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의 끝에 다다르면 어딘가로부터 풍겨오는 고기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냄새의 근원지는 바로 로코스 비비큐. 벽돌로 지어진 외벽을 지나 간판 아래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훈연으로 구워낸 각종 고기가 진열된 카운터가 손님을 반긴다. 우선은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베이비 백립을 맛보아야 한다. 뼈에 붙은 고기를 입에 물고 뜯어낼 때 느껴지는 애플 소스의 달콤함과 고기의 향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미. 함께 나온 빵과 감자튀김을 먹고도 탄수화물이 부족하다면 사이드 메뉴로 마약 옥수수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 83
매니멀 스모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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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멀 스모크 하우스는 모든 고기를 미국 텍사스 전통 방식으로 조리한다. 아직 감칠맛이 나지 않던 고깃덩어리는 숙련된 피트마스터(바비큐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의 손길을 거쳐 참나무 훈연향을 가득 머금은 바비큐 요리로 변모한다. 이 과정을 거쳐 알맞게 구워진 고기에서 맡을 수 있는 커피 향은 이곳에서만 사용하는 커피 베이스의 럽으로부터 나온다. 럽을 포함하여 사이드 메뉴 및 함께 제공되는 소스 등 모든 레시피를 매장에서 직접 개발하는 점은 매니멀 스모크 하우스만의 특징이다. 메인 및 사이드 메뉴가 너무 많아 고민된다면 바비큐 플래터를, 단품을 먹고 싶다면 브리스킷을 고르는 것이 보편적이다. 바비큐 치킨도 호평이 자자하니 먹고 싶다면 참지 말자.
주소: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47 2층
라이너스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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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바베큐는 2012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태원 바비큐 식당 사이의 터줏대감이다. 브리스킷, 스페어 립, 베이비 백립 등 여러 고기 메뉴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풀드포크 샌드위치를 추천한다. 장시간 훈연하여 부드러운 육질의 풀드 포크를 빵 위에 올려 양파와 함께 크게 한입을 베어 물고 나면, 웬만한 버거 못지않은 만족감을 줄 것이다. 바비큐 하우스임에도 특이하게 채식 메뉴인 ‘베지 밤’이 존재하니, 고기만 먹는 게 부담스럽다면 샌드위치는 채소와 즐겨도 좋다. 기본적인 어니언 링부터 베이컨과 할라피뇨의 조화가 아름다운 맥 볼, 딜 피클을 튀겨낸 후라이드 피클 등 사이드 메뉴도 화려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36-13
트렌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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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문화에 있어 캐리비언, 특히 자메이카의 저크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향신료 올스파이스와 스코치 보닛 페퍼를 중심으로 파, 마늘, 양파, 라임 등을 섞어 만든 양념을 잔뜩 발라 구운 저크 치킨과 립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대부분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한다. 올스파이스가 열리는 피멘토 나무로 훈연한 저크 치킨과 립 그리고 바나나와 유사하게 생긴 플렌테인 튀김으로 이뤄진 2인용 플래터에 궁합이 딱 맞는 럼 베이스 칵테일을 곁들인다면, 지금 음식을 먹고 있는 곳이 이태원인지 자메이카인지 헷갈릴 것이다.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다면 달콤하고 짭짤한 허니 BBQ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05 2층
브라이리퍼블릭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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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와 나이프 대신 손으로 고기를 뜯고 싶다면 브라이리퍼블릭푸드는 최고의 선택지다. 우선 맛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식 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부터 이곳의 특별함이 시작된다. 주문이 들어간 직후부터 강력한 화력으로 구워내는 양고기에는 흔히 말하는 ‘양 특유의 누린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방식으로 만든 소시지 ‘뱅어’와 돼지, 소, 양 등으로 속을 꽉 채운 미트 파이 그리고 함께 나오는 그레이비 소스는 오직 고기로만 한 끼를 먹었다는 느낌을 가득 전해준다. 함께 나오는 샐러드, 매시트포테이토까지 곁들이고 나면 ‘탄단지’에 야채까지 중요 영양소를 모두 채우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14길 19
코파카바나 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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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고기 용량을 가지고 있거나 가성비를 따지는 스타일이라면 코파카바나 그릴에 방문해야 한다. 브라질에서 온 부부가 ‘한국에 브라질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는 목적으로 만든 음식점인 만큼, 이곳은 메뉴 구성부터 서빙까지 브라질 전통 방식을 추구한다. 메뉴는 브라질식 바비큐인 슈하스코 단 한 가지. 자리에 앉아 고기를 주문하면 직원이 잘 구워져 나온 고기를 순서대로 접시에 썰어준다. 더는 못 먹겠다 싶을 때까지 양껏 고기를 리필해 먹다 보면 한동안 고기 생각은 잊고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매장 안에서 열리는 브라질 음악 공연 또한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142-1
바베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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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바비큐 음식점이 이태원에 있는 게 사실이지만, 집에서 강남권이 더 가깝다면 굳이 이태원까지 갈 필요는 없다. 매봉역 근처의 바베쿡스에서도 훌륭한 바비큐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 메뉴로는 브리스킷, 보스턴 벗, 치킨 등으로 구성된 ‘클래식 바베쿡스’와 그릴드 비프를 메인으로 칠리 소스, 케이준 슈림프가 추가된 멕시칸 스타일 ‘파이타’ 두 가지 플래터가 있다. 한 가지 메뉴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는 돼지 한 마리 분의 갈비를 통째로 구운 스페어 립 역시 좋은 선택지. 주문한 메뉴에 한국 최초로 미국의 맥주 전문가 자격증인 ‘시서론’을 취득한 맥주 소믈리에이자 <수요미식회>의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손봉균 셰프가 직접 고른 맥주를 곁들인다면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겠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36길 23
이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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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류에서는 소고기 스테이크보다 두꺼운 양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한국에도 일본 삿포로식 양고기구이 ‘징기스칸’을 추구하는 곳은 꽤 많지만, 그중에도 이치류를 추천하는 이유는 고기의 질 그 자체에 있다. 비교적 익숙한 양갈비와 양등심부터 살치살 그리고 양설까지, 그 어느 부위도 신선도나 육향, 육질에 있어 먹는 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팀별로 준비된 화로에 앉아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익은 정도와 먹어야 하는 순서, 함께 즐기면 좋은 야채를 알려준다. 식사를 마친 후 나오는 오차즈케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나면 가게의 이름이 왜 ‘이치류(일류)’인지를 알 수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