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컴바인드 인터뷰 - 진보 & 피제이의 '의식 공유', JINBO, PEEJAY, Singularity, 프로듀서, 빈지노, 지코, 자이언티, 크러쉬,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빅뱅, 아이유, CIRCLE, The Comb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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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컴바인드 인터뷰
진보 & 피제이의 ‘의식 공유’

피제이진보를 소개할 때 늘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일찍이 한국 힙합/알앤비 신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면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끼쳤고, 나아가 더 넓은 범위의 대중 음악으로 영역을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들을 존경하고, 또 이들과 함께하기 원한다.

하지만 이제 각각 데뷔 15년차, 17년차의 굵직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 된 두 아티스트도 아직 신의 라이징 스타였던 2010년, 이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내놨다. 그것이 바로 마인드 컴바인드의 첫 앨범 <The Combination>이다. 이 앨범은 당시 적지 않은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리스너들 사이에서도 숨겨진 명반으로 꼽힌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현재, 이들은 본인의 앨범을 몇 장씩 내놨고, 빈지노, 지코, 자이언티, 크러쉬 같은 힙합/알앤비 신의 아티스트들부터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빅뱅, 아이유 등 케이팝 아티스트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해왔다. 그런 다음 마치 변한 것이 없다는 듯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다시 서로를 찾았다. <하입비스트>는 여전히 도전적이면서 깊이까지 더해진 마인드 컴바인드의 두 번째 앨범 <CIRCLE>이 탄생하기까지 이들의 ‘의식 공유’ 과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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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마인드 컴바인드’, 새삼스럽지만 첫 작품이 만들어진 2010년 이야기부터 듣고 싶어요.

피제이: 당시는 음악적으로 둘 다 목말라 있던 시기였어요. 마침 그때 진보가 <Afterwork> 작업을 마친 뒤였는데, 제가 아직 발매 전이었던 앨범을 들어보고 저와 음악적 접점이 크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어요. 딱히 앨범을 만들자는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 친구와 같이 음악을 만들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었는데, 2주 만에 앨범이 완성됐죠.

진보: 저는 그때 LA 유학이 예정돼 있어서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어요. 한동안 한국에서는 작업물을 발표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노래를 발표하고 싶었죠. 그런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으니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렇게 좋은 트랙들이 있는데 시간 문제로 흐지부지되면 아깝다고 생각했거든요.

무려 11년이 지나서 다시 마인드 컴바인드로 뭉쳤어요. 오랜만의 협업은 어땠나요?

피제이: 저는 사실 <WALKIN’ Vol.1>과 <WALKIN’ Vol.2>를 내놓고 일종의 번아웃이 온 상태였어요. 이제 내가 뭘 해야 재밌을지 모르겠어서 고민을 하고 있었죠. 물론 그런 상태에서도 작업은 계속했지만, 내 음악에서 진짜 하고 싶어하는 것, 할 때 재밌는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이번에 마인드 컴바인드를 하면서 음악적 방향성을 찾은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작업하는 과정 자체의 즐거움을 되게 많이 되찾았어요.

진보: 저도 작업을 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할 때는 서로 방향성이 엇갈리거나 하면 결국 추진력을 잃고 끝까지 완성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업에서는 작업 과정이 아주 시원시원했어요. 한 사람이 막히면 다른 사람이 길을 뚫어주고, 또 한 사람이 잠깐 망설일 때 다른 사람이 챙겨주면서 결과물들이 쭉쭉 완성되니까 너무 신나더라고요.

과거와는 작업 방식이나 환경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두 분 모두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왔으니까요.

진보: 두 사람 다 이제 워낙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곡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고, 술술 풀리듯이 작업이 진행됐죠. 또 11년 전에는 피제이 형이 만들어놓은 트랙에 제가 노래를 하는 식의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같이 방향성을 공유하면서 빌드업 해나가는 노래가 많았어요.

피제이: 상황이 달라진 만큼 작업 방식도 많이 바뀌었죠. 첫 앨범 때는 그냥 만나서 서로 잼을 하다가 제가 ‘이런 리듬 재밌네’ 싶으면 비트를 만들고, 바로 옆에서 진보가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를 만들고, 그게 좋다 싶으면 바로 SM 58로 녹음해서 곡을 완성했어요. 당시 거의 작업실에서 같이 살다시피 지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런데 이제 저희도 각자 하고 있는 일들이 있으니까 합숙 생활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작업은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만나서 진행했어요. 만나서 바로 음악 작업을 시작한다기보다는 일단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요즘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느냐, 어떤 음악을 듣느냐 하는 이야기를 했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좋은 영감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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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다양한 협업을 해왔잖아요. 케이팝 아티스트의 노래도 많이 작업했고요. 그런 협업에서 느끼는 또 다른 재미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진보: 제가 헨리와 작업했던 ‘우리집 (COME OVER)’이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헨리가 평소 트랙을 하나씩 쌓아가면서 노래를 만드는 방식을 잘 구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입으로 아카펠라처럼 소리를 내서 그걸 사운드 소스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예전에 바비 맥퍼린의 음악을 들으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소리들을 실제로 음악에 적용해볼 수 있었어요. 헨리와 작업하지 않았다면 제 음악에서 그런 시도를 해보진 않았을 것 같아요. 재미있었습니다.

피제이: 저는 이번에 악뮤의 찬혁 군과 작업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똑같이 팝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생각하는 팝과 찬혁 군이 생각하는 팝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같이 이야기하고 작업하면서 아이유 씨 앨범의 노래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곧 발표될 거예요.

그동안 프로듀서로서 많은 작업을 하고 또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줬기 때문인지 두 분에게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분명 좋은 의미로 쓰는 말이지만, 반대로 대중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말 같기도 해요.

피제이: 저는 사실 그걸 나쁘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전 어릴 때부터 “내 음악은 유명해도 나는 유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물론 지금은 예전만큼 그 생각이 강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음악인들이 먼저 제 음악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고요.

진보: 저는 사실 모두의 뮤지션이고 싶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대중적으로 많이 노출되면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피곤하고 괴로운 상황이 생기는 걸 많이 목격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더 여러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대중적으로 더 알려지더라도 여전히 계속 ‘뮤지션들의 뮤지션’이기도 해야겠죠.

첫 앨범도 이번 앨범도 피처링 아티스트가 없어요. 두 분이 그동안 많은 협업을 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의외인데요. 의도적으로 피처링을 배제한 걸까요?

피제이: 피처링 기용을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누가 우리와 했을 때 좋은 합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은 해봤죠. 고려하던 아티스트 중에는 우리나라 아티스트들도 있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결국 마인드 컴바인드는 우리 둘의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프로젝트인데 굳이 다른 사람의 참여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보: 이번 앨범 작업에서는 피처링 문제를 포함해서 서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더라도 최종 결정 과정은 심플하고 신속했어요. 바로 전날까지도 해외의 아티스트 누구에게 제안을 해보자 이야기를 하다가도 다음날 “그냥 우리끼리 하자” 하면 “그래, 그러자”하고 별 이견 없이 결론이 났죠.

보컬 피처링은 없었지만 밴드 ‘막(MAK)’이 앨범 전반에서 연주에 참여했어요.

진보: 1집을 다시 들어보면 그때도 이미 브라스 사운드 등이 많이 들어가 있긴 했어요. 하지만 시간과 인력, 자본 등이 부족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로 싣지는 못했죠. 지금은 그동안 저희가 쌓아온 것들로 11년 전에 꿈꿨던 그림을 구현한 것 같아서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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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소개 글에 장르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그러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앨범을 좋아할 것이라고 소개했던 게 인상 깊었어요.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어떠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좋아할까요?

진보: 저한테 ‘마인드 컴바인드’라는 이름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요. 좋아하는 바이브의 노래들을 모아놓은 건데, 그 안에 있는 음악들을 좋아한다면 저희 음악도 좋아할 거예요. 그 중에는 프리 네셔널스나 테라스 마틴도 있고, 유세프 데이즈, 카말 윌리엄스가 함께하는 영국의 재즈 듀오 ‘유세프 카말’도 있고요. 브라질리언 재즈를 대표하는 아지무스라든가 또 부처 브라운 같은 팀도 있죠. 딱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 앨범을 만들었다기보다는 피제이 형과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공유할 때 같이 들었던 아티스트들이에요.

피제이: 저희가 화요일마다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요즘 어떤 음악 들어?”라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서로 플레이리스트도 공유하게 되는 거죠. 앞서 말했듯 제가 음악적으로 번아웃도 왔었기 때문에 진보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이 친구와 이렇게 잘 맞았었지’ 하고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어요.

앨범에서 아주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고 있어요. 그러한 내용들은 보통 어떻게 떠오른 건가요?

진보: 제 메모장에 그런 메모들이 가득해요. 피제이 형과 매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음악 안에 풀어내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을 메모하거든요. 그러고 나서 트랙을 듣다 보면 메모해둔 내용들이 떠오르고 주저없이 한 번에 가사가 완성되죠.

단순히 음악만을 함께 만든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두 분의 ‘의식 공유’ 과정이 음악으로 나타났다는 느낌이네요.

진보: 맞아요. ‘의식 공유’. 말 그대로 마인드가 컴바인드 돼서 음악이 된 거죠. 그래서 가사를 쓰는 데 고생한 트랙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서로 나눈 의식들이 이미 기반돼 있었기 때문에 작업을 시작하면 금방 완성됐어요.

첫 트랙 ‘Singularity’에서는 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자산, 화성 이주, 우주 개발 등의 키워드가 등장해요. 일론 머스크가 생각나는 소재들이에요.

피제이: 이 시대의 흐름이나 의식,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잖아요. 서로 1백 년 뒤의 미래는 어떤 사회일까, 우주는 어떻게 될까 같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진보: 생각해보니 저희 1집에도 ‘SpaceX’라는 노래가 있었네요. 물론 과학이나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언어유희로 활용한 거긴 하지만요. 일론 머스크 자체에 관심이 컸다기보단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나 전개하는 있는 일들이 저희 관심사와 겹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영향으로 따지면 오히려 레이 커즈와일이 끼친 영향이 커요. 그 사람이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에서 예측한 미래의 모습들이 큰 충격을 줬거든요. AI가 발전되면 인간의 역할이 바뀌고, 언어의 체계가 바뀐다는 예상들이 물론 먼 미래의 일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일로 느껴졌어요.

‘Singularity’의 뮤직비디오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노래의 주제에 걸맞게 미래적이고 실험적인 비주얼이 돋보이는데요.

피제이: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어 세컨드 플로우 팀이 노래의 테마에 맞춰 실험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어요. 렌즈를 통해서 자동으로 사람의 뼈 구조를 인식하는 카메라를 쓰기도 했고, 공간을 스캐닝해서 3D화하는 카메라를 쓰기도 했어요. 노래 자체도 미래의 기술 혁신으로 인해 벌어지는 커다란 변화를 말하기 때문에 ‘특이점’이 느껴질 만큼 특이하고 다양한 기술을 자유롭게 쓴 거죠.

‘Interlude’도 뮤직비디오가 있어요. 이건 아무래도 ‘Show Me’의 뮤직비디오가 나올 거라는 암시일까요?

피제이: ‘Interlude’라는 트랙 자체가 영화 음악적인 요소를 생각해서 작업한 트랙이기 때문에 딱 그 정도의 영화 예고편 느낌을 줬어요. ‘Show Me’ 뮤직비디오는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Show Me’는 과학과 경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등장하는 사랑 노래예요. 가사의 시작이 ‘명동 성당’인 것부터 다른 트랙들과 많이 다른 느낌이 드는데요.

진보: 가사를 쓸 때 ‘‘명동 성당’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가사든 음악적 아이디어든 아무도 안 했던 걸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제 경험을 담은 노래고, 음악적으로 다른 트랙들과 다른 무드를 담으려는 생각도 분명 있었어요. 사랑 얘기긴 하지만 가사 자체가 여러 이야기들을 중첩해서 등장시키면서 계속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피제이: 조금 더 이지 리스닝 계열의 트랙을 하나 배치하고 싶었어요. 철학이나 과학 이야기도 좋고, 어려운 코드나 보이싱을 적용한 트랙들도 물론 좋지만, 다른 트랙과 위화감은 없으면서도 충분히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Swiss Gold’는 요즘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너도 나도 투자에 열을 올리는 현실이 잘 반영돼 있어요. 노래에서 경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신선한데요.

진보: 단순히 돈을 쓰는 이야기 말고 경제 자체에 대한 노래를 멋있게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내용적으로는 사실 절반만 정답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와서 현금 가치가 내려간 것까지는 맞지만, 금 대신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가격이 급등한 건 비트코인이 됐죠. 지금 제목을 바꿀 수 있다면 ‘비트코인’이라고 하고 싶어요.

또 이 노래는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겁먹지 말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어요. 실제로 최근 많은 분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일찍이 현상을 분석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순간적인 하락에 놀라지 않잖아요. 하지만 무턱대고 흐름에 편승한 사람들은 겁을 먹고 패닉 셀을 하면서 손해를 보게 되죠. 저희의 음악을 듣는 팬들은 미리 과학이나 경제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로 무장을 해서 두려움없이 미래를 맞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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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커버 아트워크는 윤협 작가가 담당했어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됐나요?

피제이: 제 작업실에 윤협이의 작품이 걸려 있거든요. 그 바로 옆에 제가 그렸던 마인드 컴바인드 1집의 앨범 아트워크 원본이 걸려 있고요. 그걸 같이 보다 보니까 이번 앨범은 윤협이에게 맡겨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윤협이는 저와 진보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거든요. 마인드 컴바인드 1집을 만들 때부터 친했던 멤버들이 11년이 지나서 성장한 모습을 담으면 그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림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피제이: 아트워크 자체가 1집보다 미니멀하잖아요. 1집의 아트워크는 제가 직접 그렸었는데요. 음악적으로 다듬어지는 과정이 있었던 만큼, 커버 아트워크도 마치 인상파에서 현대 미술로 넘어온 것 같은 변화를 담아냈어요. 각진 그림이 둥글둥글해진 것도, 마치 바위가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고 풍화되면서 동그란 자갈이 되는 것 같은 변화를 나타낸 느낌이랄까요.

앨범이 바이닐로 출시될 거라고 들었어요. 발매 일정은 정해졌나요?

피제이: <CIRCLE>은 바이닐로만 발매할 계획이에요. 사실 이번 앨범 자체가 1집의 10주년 바이닐 재발매를 기획하면서 기념으로 싱글 하나를 같이 만들어보자 하던 게 커져서 만들어진 거거든요. 또 커버 아트워크도 바이닐 사이즈일 때 가장 보기 좋다고 생각했고요. 바이닐 디자인은 레어버스가 담당할 예정이에요. 1집의 재발매 바이닐, 2집 바이닐뿐만 아니라 굿즈도 함께 나올 것 같아요. 발매 시기는 4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보 님이 예전 인터뷰에서 ‘정신적인 작업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능력이 점점 쌓이기 때문에 나이 들었을 때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요. 사실 ‘젊음’과 ‘신선함’을 찾는 대중 음악 시장을 생각했을 때 독특한 시각이라고 생각했어요.

진보: 역사적인 미술가나 건축가를 보면 70~8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아이코닉한 존재로 활발히 활동한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뮤지션들도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훨씬 적은 것 같아요. 특히 한국에서는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더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그 나이대에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활발히 내고 싶어요. 그래서 나중에 진보를 접한 사람들이 “이 사람의 50대 때 음악이 좋더라”, “70대 때가 정말 멋졌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으면 좋겠어요.

피제이: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 중에는 저희가 60~70대가 됐을 때도 관객들과 같이 따라 부르면서 즐길 수 있는 노래가 뭐가 있을까 같은 고민이 담긴 노래도 있어요. 앞으로도 음악은 계속 만들 거고, 당연히 더 재밌고 발전된 것을 해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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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포토그래퍼
Seunghoon Jeong/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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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moo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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