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부터 롤스로이스까지, 각 자동차 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은?
1천1백75만 원과 4억4천9백만 원의 주인공은?
같은 앰블럼을 달고 있는 자동차일지라도, 그 성능과 크기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하지만 ‘브랜드 값’이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각 자동차 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을까? 또, 최저가 모델들은 보닛 위 달린 브랜드 로고 값을 톡톡히 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부터, ‘독일 3사’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지나, 가장 높은 평균 몸값을 자랑하는 롤스로이스까지, 총 10개 브랜드에서 내놓은 가장 저렴한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단 리스트에 포함된 차들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델들의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으로, 실제 구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아, 모닝 1.0 가솔린
모닝은 같은 엠블럼을 단 레이를 제외하면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출시하고 있는 유일한 경차다. 1천만 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외장 디자인, 결코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 실내 인테리어, 다양한 편의 기능 등 여러 부분이 모닝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손꼽힌다. 모닝은 덕분에 200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산 경차’의 명맥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가장 저렴한 ‘마이너스’ 모델의 시작 가격은 1천1백75만 원으로, 복합 연비는 약 15km/ℓ, 최고 출력은 약 76마력이다.
가격: 1천1백75만 원
현대, 아반떼 1.6 가솔린
명실상부 국산 준중형 세단의 대표명사로 자리한 아반떼.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주행성능을 앞세운 아반떼는 현대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중 하나다. 전체 라인업은 1.6 가솔린 모델, 1.6 LPi,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1.6 터보 가솔린 N 라인 총 4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1.6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1천만 원 중반대 시작된다. 해당 차에는 1.6ℓ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되며, 연비는 약 15km/ℓ 수준이다.
가격: 1천5백70만 원
아우디, Q2 35 TDI
아우디의 콤팩트 SUV, Q2 35 TDI는 현재 국내 출시되고 있는 아우디 모델 중 가장 저렴하다. 시작 가격은 4천만 원을 밑돌지만 2.0L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는 썩 괜찮은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연비 역시 15.1km/ℓ로 준수한 편.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할 수 있어 캠핑용 차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Q2 35 TDI는 해외에서 이미 약 4년 전 출시된 모델인데, 이 점은 국내에서 판매량을 높이는데 걸림돌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가격: 3천8백49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지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르데세스-벤츠 모델은 준대형 세단 E 클래스지만, 그 절반 가격에도 살 수 있는 벤츠 모델이 있다. A 220가 바로 그 주인공.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삼각별 로고를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이 A 클래스의 매력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운전석에 앉았을 때 다른 모델에 비해 벤츠 특유의 럭셔리한 인테리어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해당 차의 보닛에는 2.0L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은 1백90 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9초로 가속력 역시 나쁘지 않은 편. 복합연비는 11.9km/ℓ다.
가격: 3천9백40만 원
BMW, 118d
118d는 유럽 시장에 비해 해치백 인기가 덜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BMW의 몇 안되는 해치백 모델 중 하나다. 1 시리즈는 BMW의 모든 라인업을 통틀어 4천만 원 초반대 가격에 살 수 있는 유일한 차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118d는 1시리즈 3세대 모델로, 후륜 구동을 적용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전륜 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백50 마력. 만일 BMW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M’ 브랜드의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3백20만 원을 얹어 M 스포트 패키지 모델을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 4천30만 원
볼보, XC40 B4 AWD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볼보의 준중형 SUV 모델. 2010년대 들어 자동차 시장에 들이닥친 소형 SUV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모델로, 지난 2020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볼보 차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소형 SUV 모델을 구매 시 안정성이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안전의 볼보’ 이미지 덕에 이러한 근심을 덜어냈다. 참고로 볼보는 XC40의 전기차 버전인 XC40 리차지를 올해 안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 4천6백70만 원
포르쉐, 마칸
마칸은 포르쉐의 베스트셀러, 카이엔의 동생 격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포르쉐의 유일한 콤팩트 SUV 모델로서 그 크기는 제네시스 GV70과 거의 동일하다. 사실 마칸은 포르쉐 전체 라인업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상위권에 해당하는 차는 아니다. 911처럼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기술력을 집대성한 모델도 아니고, 카이엔만큼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칸을 타본 사람들은 ‘포르쉐는 역시 포르쉐’라는 평가를 남긴다고 한다. 도심 속에서 포르쉐의 강력한 주행성능이 부담스럽거나, 포르쉐는 타고 싶지만 예산이 제한적이라면 엔트리 모델로서 마칸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격: 7천5백60만 원
애스턴마틴, 밴티지 V8
애스턴마틴 밴티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슈퍼카 AMG GT와 AMG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공유하고 있다. 각각 섀시와 변속기는 다른 것을 쓰지만 결국에는 이복형제나 다름없는 셈. 가격 역시 AMG GT의 1억8천2백60만원과 거의 동일하다. 밴티지 V8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짐승같은 배기음을 토해내며 최고 5백10 마력 달하는 강력한 힘으로 차를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엔진은 프런트 미드십 방식으로 탑재, 50:50의 무게 배분으로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 연비는 9.7km/ℓ. 고성능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포츠 카임을 따져보면 결코 나쁘지 않은 수치다.
가격: 1억9천8백6만 원
람보르기니, 우루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모든 SUV 모델 중에서도 가격으로는 상위권에 속하는 차이지만, 정작 브랜드에서는 가장 저렴한 보급형 모델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러한 가격 덕분인지 전 세계 람보르기니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은 우루스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우라칸, 아벤타도르에서 볼 수 있듯, 람보르기니 특유의 ‘Y’자 헤드램프를 앞세운 패밀리 룩이 그대로 적용됐다. 거대한 보닛 안에 담긴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은 최대 6백5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는 6.3km/ℓ.
가격: 2억5천6백만 원
롤스로이스, 레이스
롤스로이스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그 가격이 무려 4억 원을 훌쩍 넘긴다. 롤스로이스에서 가장 비싼 플래그십 모델 팬텀과 가장 저렴한 모델 레이스를 구분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차이는 바로 문의 개수다. 팬텀은 총 4개의 문이 달린 것에 반해, 레이스에는 문이 2개만 탑재됐으며 뒤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로 설계됐다. 물론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6.6ℓ V12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은 6백24 마력에 달한다. 대부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여타 브랜드의 최저가 모델과 달리, 레이스의 연비는 6.3km/ℓ에 불과하다. 물론 롤스로이스 차주가 연비를 따지며 차를 몰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가격: 4억4천9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