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천km로 달리는 한국형 '하이퍼튜브' 열차 연구 개발 시작
KTX의 최고 속도는 305km/h.

정부가 시속 1천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 열차 연구 개발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 시험 부지를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퍼튜브는 공기저항이 거의 없는 아진공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공모 선정 부지에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연구를 위해 필요한 12km의 아진공 튜브와 시험센터가 설치된다. 국토부는 아음속에 달하는 시속 1천2백km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30km의 직선 부지가 필요하지만, 사전조사 결과 이러한 입지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목표 속도를 기술적 난이도가 유사한 시속 8백km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연구 초기에는 1~2km 정도의 자기부상선로를 우선 건설하여 시속 1백50~2백km 시험주행으로 추진·부상 시스템의 성공 여부를 점검한 후 12km의 본 시험선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중 테스트베드를 선정하고 예비 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하여 2024년에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현재 미국과 일본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국제 경연 대회 및 시험운행을 거쳤으며, 버진하이퍼루프가 최근 3백87km 주행시험을 실시했다. 국토부는 한국의 경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20년 11월 축소모형시험으로 시속 1천19km 주행에 성공했으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2021년 직경 4m, 연장 10m의 초고밀도 콘크리트 아진공 튜브를 건설하여 아진공 상태를 30분 이상 유지하는 기초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