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e Mates: 문상훈과 반스 어센틱

“반스 어센틱과 시집을 모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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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더너스 소속 코미디언 문상훈반스 어센틱을 모은다. 한정판처럼 귀한 제품도 더러 있지만 새 제품을 전시하듯 모으는 대신, 일상을 오래 함께하고 낡아도 버리지 않고 수집한다. 그에게 어센틱은 자연스럽게 일상을 함께하는 스니커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센틱을 좋아하고 수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편한 모임에도, 비즈니스 미팅에 갈 때도 신을 수 있을 만큼 심플한 디자인이라서다. 문상훈은 그런 어센틱이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했다.

문상훈의 반스와 어센틱을 향한 애정은 학창 시절부터 시작했다. 그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직접 고른 신발’인 만큼 특별하고, 약 20년간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더러 함께했으며, 앞으로도 그 애정이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그런 문상훈을 만나기 위해 빠더너스 작업실을 찾았다. 현관 신발장에는 반스 어센틱 수십 켤레가 빼곡했고, 그는 당연한듯 어센틱을 신고 있었다.

오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에 대해 소개해줄래요?

제가 속한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의 작업실이에요. 각종 콘텐츠 촬영은 물론 기획, 편집, 회의 등을 하는 곳이죠. 원래는 가정집이었다고 하는데, 2년 전부터 저희 아지트로 쓰고 있어요.

신발장에 반스 신발이 매우 많던데요?

모두 제 거예요. 특히 반스 어센틱이 많아요.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어요. ‘엄마가 사준 신발’이 아닌 ‘생애 처음으로 직접 고른 신발’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인연이기도 하고요.

지난 5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스팅한 영상에서 “반스 어센틱과 시집을 모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한 적 있어요.

어센틱은 중학생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어울리는 신발이라 생각하거든요. 유행도 덜 타는 것 같고요.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비즈니스 미팅을 갈 때도 신을 수 있는 팔색조 같은 매력의 스니커죠. 그런 어센틱과 시집을 함께 모은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센틱과 시집은 어쩌면 아주 다른 성향의 물건인데, 그걸 동시에 모으는 취향의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 범용성 외에 어센틱을 좋아하는 다른 이유도 있겠죠? 

복합적이에요. 앞선 이유와 비슷한 맥락에서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신고 가도 되고, 편한 자리에 갈 때 신어도 자연스러워 보여요. 그리고 착화감보다는 멋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이 신을 법한 스니커라는 점도 좋아요. 깔끔한 신발 중 가장 자유분방한 신발? ‘젊은 신발’ 중 유행을 덜 타는 신발 같고요. 제게 어센틱은 그런 인상이에요. 스케이터도, 빈티지 숍 사장님도, 연예인도 신을 수 있는.

몇 켤레 정도 모았나요?

대략 70켤레쯤 되지 않을까 해요. 예전에는 신다가 낡으면 버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버리고 수집하고 있어요. 모든 어센틱을 자주 신을 수는 없지만 버리자니 서운한 마음이랄까요. 박스 채로 둔 새 제품도 더러 있는데, 오늘 촬영에는 헌 신발 위주로 꺼냈어요. 저는 어센틱을 새 제품의 상태로 전시하고 싶은 게 아니라, 자주 신으며 삶을 함께하고 싶거든요.

올드스쿨, 에라, 하프캡 등 반스의 제품군은 다양하죠. 그중 어센틱을 가장 많이 모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주 입는 옷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어센틱인 것 같아요. 에라는 길이가 조금 짧다고 느끼고, 올드스쿨은 좀 긴 것 같달까. 반스의 유명 스니커 중 어센틱이 타 브랜드와 협업 스니커로 자주 쓰이는 것 같은데, 가장 깔끔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요.

주로 어떤 순간에 어센틱을 꺼내 신나요?

가장 무난한 선택을 해야 할 때. 구두를 신기에는 무겁고 운동화를 신기에는 스포티한 것 같을 때. 어떤 의미에선 자유롭고 싶을 때 꺼내 신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신던 것과 요즘 나오는 어센틱이 디자인적으로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좋아요.

어센틱을 코미디에 비유한다면 어떤 장르일까요?

음… 특정 코미디보다는 댓글이 떠올라요. “명작은 결말을 알아도 찾아보게 만든다.” 진지한 다큐멘터리인데 등장인물이 의도치 않게 넘어지는 장면을 담은 쇼츠나 릴스에서 본 댓글이에요. 10년 전 영상이고 유행이 한참 지났음에도 볼 때마다 웃음이 나더라고요. 어센틱의 매력은 그런 게 아닐까 해요. 한편으로 신발은 자기만족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신발을 신고 나간다는 건 누군가에게 그걸 보여주게 된다는 괜찮다는 뜻이잖아요. 어떤 신발은 ‘나 오늘 좀 세련된 사람이고 싶어’라고 외치는 것 같고, 어떤 신발은 ‘나 오늘 좀 편안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 어센틱은 신은 사람의 의도를 판단하기 어려운 느낌이에요. 그림을 그리기 전의 하얀 캔버스 같달까요.

어센틱은 어떤 사람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자유로운 사람 중에 고집 있는 사람? 격식을 따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 뭐든 금방 질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익숙한 걸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신발이 아닐까 생각해요.

어센틱과 함께한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요?

학창 시절에 종종 어센틱을 신고 농구를 했어요. 당연히 농구에 적합한 신발이 아니죠. 당시에도 농구를 하려고 신은 게 아니라, 하교 후 교복 입은 채로 친구들과 어울리다 벌어진 상황이었어요. 발에 물집도 잡히고 꽤 아팠지만 추억이에요. 데이트에 신고 나갔던 신발이기도 하고요. 군 복무 당시 휴가 나와서 신은 적도 있어요. 돌아보면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꽤 자주 함께한 것 같아요.

나만의 어센틱을 만들고 싶다거나, 커스텀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요?

생각 안 해본 것 같아요. 어센틱을 컬러별로 모아서인지 기분에 따라 꺼내 신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어센틱을 자주 신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지금처럼 즐겁고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요.

빠른 시일 내 공개할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요?

전처럼 반스와 어센틱을 좋아할 거예요. 20년 동안 자연스럽게 즐겨 신은 것처럼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해요. 저와 빠더너스도 자연스럽게 나아가려고 해요. 거창하게 어떤 목표를 이루겠다며 달려가는 게 아니라, 변함 없이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거든요. 지치지 않을 거고, 크게 변하지 않을 거고, 경쟁보다는 저희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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