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쉬운 데님 용어 사전
데님의 ‘에센셜’ 파트를 분해했다.
옷장을 열어보면 하나쯤 나오는 데님. 어딜 가나 볼 수 있고, 어떤 자리에도 편안하게 매치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이제는 스트리트웨어부터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핏과 컬러의 데님을 출시하지만, 여러 형태의 데님은 고유한 파트의 변형에서 비롯된다. <하입비스트>는 데님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열 개의 용어를 나열했다. 하나씩 살펴보면 구매와 스타일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포켓
두 개의 포켓은 앞면에, 나머지 두 개의 포켓은 후면에 배치된다. 전면 포켓은 코인 포켓을 포함하기도 한다. 초기엔 백 포켓은 우측에 하나만 달려있곤 했지만, 이후 양쪽 백 포켓이 일반화되며 코인 포켓을 포함하면 총 다섯 개의 포켓을 가진 것이 보편적 형태로 자리 잡았다. 무릎 보호대를 넣기 위한 용도에서 기원한 전면 무릎부 두 개의 포켓이 추가로 따라붙는 데님의 경우 ‘더블 니’ 데님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백 포켓 & 데코레이티브 스티치
백 포켓은 말 그대로 데님 후면에 배치되는 포켓을 뜻한다. 백 포켓은 데님 생산 초기 후면 우측 부에만 존재했고, 이후 좌측에도 포켓이 추가됐다. 엉덩이 바깥쪽에 가깝게 달려 있던 백 포켓은 시간이 흐르며 안쪽으로 점차 이동해 지금의 실루엣을 갖추게 됐다. 백 포켓 측면에는 브랜드 시그니처가 담긴 택이 함께 스티칭되기도 한다. 백 포켓 겉면에 새겨지는 자수는 데코레이티브 스티치라고 부른다. 데코레이티브 스티치는 주로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담은 자수 형태로 나타난다.
워치 포켓
데님 전면 포켓 안쪽에 딸린 작은 주머니로 동전이나 열쇠 등의 작은 소지품을 보관하기 적합하다. 다양한 용도로 쓰여 코인 포켓, 티켓 포켓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워치 포켓의 시초는 리바이스가 1879년 회중시계를 보관하는 용도로 개발한 데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리바이스는 2014년 이 파트를 ‘워치 포켓’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목적은 달라졌지만, 현재까지 클래식 데님 제품군에서 워치 포켓이 적용된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리벳
데님에서 흔히 보이는 금속 소재의 버튼. 포켓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작은 부품이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거친 작업 환경에서 포켓의 연결부나 원단이 찢어질 위험을 덜기 위해 구리로 제작된 것이 시초다. 오늘날에는 데님 컬러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리벳이 매치되기도 한다. 더블 니 데님, 오버롤, 재킷과 베스트 등의 제품군에서는 리벳이 여러 위치에 적용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요크
데님의 웨이스트밴드 후면과 백 포켓 사이 부착되는 역삼각형 모양의 파트다. 기본적으로는 활동성을 높여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주로 ‘V’자 모양의 요크를 채택하나, 점차 체형에 어울리는 다양한 형태의 요크가 보편화됐다. 요크의 타입에 따라 룩의 실루엣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체형에 맞는 요크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바 택
데님의 각 파트를 잇기 위해 촘촘하고 강하게 직조된 스티칭을 지칭하는 용어다. 바 택은 후면 포켓의 시접을 높이기 위해 적용되는 히든 리벳의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다. 리벳이 디자인 요소로 적용될 법한 데님일수록 내부에 더욱 견고한 스티칭의 바 택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레더 패치
데님 후면 웨이스트 밴드 우측에 자리한다. 1886년경 광부들이 작업복으로 데님을 착용하던 때 칼 등의 날카로운 도구를 끼기 좋도록 부착한 것이 기원이다. 레더 패치는 이름처럼 연단한 가죽을 강한 스티칭으로 부착한다. 때에 따라 비건 패치나 종이 패치, 특수 소재의 패치를 부착하기도 한다. 레더 패치 내에는 브랜드 로고와 로트 넘버 등이 기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라이
데님의 쉬운 착용을 위해 트임 처리된 앞부분을 일컫는 말. 여러 단추가 부착되는 경우 버튼 플라이, 지퍼가 장착되는 경우 지퍼 플라이라고 부른다. 데님 생산 초기에는 버튼 플라이가 주를 이뤘고 1970년 등장한 지퍼 플라이가 점차 대중화됐다. 지퍼 플라이는 착용이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신체 특성에 맞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버튼 플라이를 선호하는 브랜드와 마니아들도 더러 존재한다.
헴라인
데님 끝단에 있는 파트. 천 조각을 말아 재봉한 가장자리다. 일반적으로는 데님 다리 밑단을 칭한다. 롤업 등으로 안쪽을 보여주는 연출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데님은 체인 스티치로 마무리된다. 밑단의 평균 높이는 대략 0.5인치다. 팬츠의 전체 길이를 수선해 입는 것을 선호한다면 구매 전 꼭 살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셀비지
마감된 원단의 끝부분을 뜻하는 셀프 엣지(Self-Edge)에서 유래한 말로, 셀비지라고 부른다. 데님 직물의 끝이 풀리거나 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정을 거친 부분이다. 스타일링을 위해 강조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리바이스 501® 진의 레드 스티치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같은 브랜드에서도 셀비지 처리된 데님은 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