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 인터뷰

“무려 18년에 걸친 퓨리오사의 서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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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조지 밀러 감독이 방한해 해당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황폐해진 세상에서 고향인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18년 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2015)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는 사령관 역할로 등장하며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금일 공개된 푸티지 영상엔 퓨리오사와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의 악역 ‘임모탄 조’(휴 키스-번), 그리고 이번 작품의 메인 빌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퓨리오사가 유년기 ‘녹색의 땅’에서 납치되어 임모탄 조가 이끄는 시타델에 인도되고, 이후 황무지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조지 밀러는 푸티지 영상에 관해 “퓨리오사, 임모탄 조, 디멘투스 등 주요 캐릭터의 사연을 저마다 정리해 엮은 뒤 완성했다”고 밝혔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 관한 조지 밀러의 이야기는 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감이 어떤가?

한국인들이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고 관심이 많다는 것에 대해 늘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일단 도시마다 영화제가 하나씩 있지 않나. 영화제는 작품의 담론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다. 그 밖엔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시네마콘’에서의 푸티지 상영 이후 첫 방문 국가로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나?

지난 45년간 내 영화의 배급사였던 워너 브라더스 측에서 나에게 한국 시장이 정말 중요하다고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틀간 한국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엔 시드니로 돌아가 영화의 최종 믹싱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영화는 내가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스태프와 배우를 섭외해 작품을 만들고, 이후 배급과 홍보까지 연결되는 그 일련의 과정은 모두 연속되어 있고, 그 일련의 과정은 스토리를 꾸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관객들의 반응은 배급과 홍보 과정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봐야지만 영화의 존재 이유가 생긴다.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별로면 이야기꾼의 잘못이지만, 반응이 좋았다면 그건 관객 덕이라는 내용의 스와힐리 지역의 격언이 있다. 여기에 많은 공감이 된다.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난 이 세 가지에 주목한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그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영화에 신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 또 작품을 다양한 층으로 구성해 밀도를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 영화의 언어는 보편적 언어다.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어린이들도 영화의 언어를 느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난 액션 영화가 지금의 시네마를 정의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서 관객이 있어야 영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개봉 당시 <매드맥스>가 한국 관객에게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 반응이 좋았던 건 정말 기쁜 일이었다. 더불어 당시엔 해당 영화의 반응이 좋으면 퓨리오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결국 이렇게 됐다.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영화의 표면뿐만 아니라 담론적 층위에서도 작품을 이해한다면 한 명의 이야기꾼으로서 뿌듯할 것 같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전작의 가장 큰 차이를 꼽자면?

가장 큰 차이는 작품 속 이야기의 기간이다. 전작에선 3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면, 이번엔 퓨리오사가 ‘녹색의 땅’에서 시작해 ‘분노의 도로’에 이르기까지, 무려 18년에 걸친 서사를 담았다. 그만큼 전작에 비해 대사도 더 많아졌다. 인물 간의 협상과 상호 작용 과정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이번 작품은 친숙하면서도 독특할 것이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와 분쟁이 일어나며 <매드맥스> 시리즈가 더 이상 판타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더러 있다.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내 고향인 호주에서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받고 있다.

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로 77회 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제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영화제에서 다른 영화감독과 얘기하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다른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깔린 사고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 2017년에 열린 70회 칸영화제에서 틸다 스윈튼을 통해 봉준호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인연으로 이후 봉준호가 호주에 왔을 때 그를 인터뷰했다. 그런데 어젠 그가 나를 인터뷰했다.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영화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긴장하곤 한다. 마치 자식을 낳아 세상으로 내보내는 기분이거든.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떨리면서도, 또 한편으론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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