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전 미리 참고하면 좋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주요 관전 포인트 5
‘기타맨’의 재등장부터 더 구체화된 세계관까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조지 밀러 감독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매드맥스> 시리즈의 속편으로 제작된 해당 영화는 문명 붕괴 45년 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가 고향인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해당 영화가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도 바로 이어지는 만큼, 이 영화는 그가 녹색의 땅에서 납치된 뒤 시타델의 사령관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모두 그렸다.
그 과정 속에서 퓨리오사는 이번 편의 메인 빌런인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에게 납치당하고, 이후엔 전작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릭투스’, ‘무기 농부’, 그리고 ‘임모탄 조’ 등과도 조우하며 디멘투스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평화로운 ‘녹색의 땅’에 살던 퓨리오사는 어떻게 강인한 시타델 사령관이 되었으며, 무슨 연유로 ‘분노의 도로’ 위를 달리게 되었을까?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먼저 감상하고 온 <하입비스트>가 해당 영화를 보기 전 참고하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다만, 하단의 내용엔 약간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을 수도 있다.
전작에 비해 빨라진 전개
지난달 영화 개봉에 앞서 한국을 찾은 조지 밀러 감독은 해당 영화에 관해 “전작에선 3일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면, 이번엔 무려 18년에 걸친 퓨리오사의 서사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영화의 전개 속도 또한 빨라졌다. 전작에선 3일 동안 발생하는 모든 전투를 자세히 묘사했다면, 이번 편의 초반부까지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시점의 퓨리오사를 만든 주요 사건만이 다뤄지는 식이다. 영화는 시기별로 총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졌으며, 매 에피소드에선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해 소동을 일으킨다. 덕분에 관객들은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점차 강인해지는 퓨리오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구면과 초면의 적절한 조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임모탄 조를 연기한 휴 키스 번은 지난 2020년 별세했지만, 이번 영화에선 러치 험의 열연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는 빌런으로 등장하게 됐다. 그 밖에 그의 아들인 릭투스와 스크로투스는 물론, 전작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무기 농부’와 묵묵히 기타를 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군악병, ‘두프 워리어’도 다시 모습을 비춘다. 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 새롭게 등장한 디멘투스와 그의 패거리는 광신도적인 시타델 세력과는 여러 방면에서 다르다. 질서도, 체계도 없는 듯한 이들은 거침없는 야만성으로 퓨리오사의 자유를 향한 여정에 훼방을 놓는다.
한층 더 풍성해진 <매드맥스> 세계관
전작이 추격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액션으로 장식됐다면, 이번 영화엔 여러 세력 간의 권력 다툼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협상 등의 내용이 주로 담겼다. 그만큼 세력별 묘사도 구체화되어 세계관을 한층 더 풍성하게 꾸몄다. 예컨대 전작에서 총을 난사하는 캐릭터 정도로만 묘사된 ‘무기 농부’가 이끄는 ‘무기 농장’은 물론, 석유를 생산하는 ‘석유 타운’ 등의 공간도 비교적 자세히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시리즈 속 세계관의 필수 요소인 식량과 석유, 그리고 무기의 생산을 담당하는 공간이 모두 분리되어 있다는 설정은 이번 편에서 특히 큰 역할을 한다.
여전한 단순무식한 매력
신작에선 등장인물의 대사도 늘고, 여러 세력 간의 협상에 관한 내용이 추가됐다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치밀하기보단 저돌적이다. 고도의 심리전이나 치밀한 계산은 없고, 대부분의 갈등은 압도적인 화력으로 해결한다. 여기에 협상을 가장한 뻔뻔한 요구가 추가됐을 뿐. 그런 점에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전작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 밖에도 ‘워보이’들의 ‘동귀어진’ 식의 전투 방식, 그리고 이를 훨씬 능가하는 듯한 디멘투스의 단순무식함은 “미친놈만 살아남는다”라는 전작의 포스터 문구에 담겼을 의미를 복기하게끔 한다.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하는 퓨리오사는?
이번 영화가 18년 동안 이어지는 퓨리오사의 서사를 담은 만큼,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하는 퓨리오사의 비중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영화의 절반가량은 알릴라 브라운이 연기하는 유년기의 퓨리오사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들의 열연에 집중하다 보면 전작을 포함해 총 세 명의 배우가 퓨리오사를 연기했다는 사실은 금방 잊힌다.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세상 속에서 보낸 유년기부터 여성은 자원에 불과한 시타델에서 사령관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퓨리오사의 서사 끝에선 그가 왜 그토록 절박했는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