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모든 길은 페이커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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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라이엇 게임즈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로 선정됐다. 이를 기념해 지난 6월 6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는 ‘HALL of LEGENDS’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오상헌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 대표를 비롯해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사장, 이정훈 LCK 사무총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대표는 그를 위한 헌정 축사를 보냈다. 이어 페이커는 이번 헌액에 관해 “많은 팬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됐다.
은퇴 전에 전설의 전당에 오른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 들었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인가 생각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인정해 주고, 뜻깊은 헌사를 보내줘서 기쁘다.
페이커가 생각하는 한국 e스포츠의 장점은 무엇인가?
e스포츠의 성장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우리나라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래서 e스포츠는 반드시 성공할거라 생각했다.
누군가의 ‘롤 모델’인 기분은 어떤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할 때 더욱 신중해지고, 내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많이 생각하게 된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시청자는 연령대가 어린 만큼 말과 행동이 더욱 조심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절제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 가본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력에 더 집중하지만, 오히려 나는 타국의 e스포츠 문화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목격하고,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의의에 두고 싶다.
페이커가 생각하는 프로 게이머의 명예란 무엇인가?
처음에는 당연히 돈이 우선이었다. 다음은 명예였고. 지금은 나 자신을 위한 자아실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은 대회 우승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여러 팀에서 입단 제의가 있었을 텐데, T1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e스포츠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많은 선수가 한 팀에서 경기하는 경우도 당연히 적었다. 물론 중간중간 이적을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 함께하는 팀원들과 가치관이 잘 맞았다. 한국 ‘LCK’의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기도 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되살렸으면 하는 시스템이 있나?
게임 내 여러 가지 제도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블라인드 픽’ 같은 시스템 또한 많은 이들이 재미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자”라는 건 조심스럽다.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헌액을 기념해 제작된 유니폼을 받을 때 기분이 어땠나?
세계에 단 하나뿐인 유니폼을 받으니 너무 뜻깊었다. 하나뿐인 물건이라 뜻깊다기보단,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축하받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의 10년은 어떨 것 같나?
또 다른 시련이 있겠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 게이머로서의 생활이 순탄하기만 할 순 없지 않나. 앞으로도 나만의 길을 모색하고 발전하고 싶다.
페이커에게 <리그 오브 레전드>란?
전에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학창시절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뿐 아니라 많은 문제가 내 앞에 놓였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