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오웬스, 2025 FW 컬렉션
미셸 라미와 파리에 정착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시즌, ‘인간의 웅장함’을 주제로 독보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던 릭 오웬스는 이번 시즌 한층 실용적이고 자전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2003년, 릭 오웬스와 그의 파트너 미셸 라미가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유럽에서 컬렉션을 제작, 유통하기 위해 파리에 정착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콘코르디아에서의 첫 15년 동안 공장 안의 소파에서 잠을 자거나 간소한 호텔에서 지냈다“고 회상하며, 공장의 생산 리듬에 자신을 몰입시키기 위해 이러한 생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것,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단순하게 사는 것의 매력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이번 컬렉션은 본질적인 필요를 바탕으로 한 릭 오웬스의 필수 아이템들을 재해석했다. 가벼운 짐으로도 모든 상황을 소화할 수 있는 룩과 활동적인 삶을 위한 의상들이 주를 이뤘다.
먼저 컬렉션에서는 디자이너 빅터 클라벨리가 디자인한 체인으로 연결된 가죽 패널 부츠와 스커트, 그리고 마티스 디 마지오가 만든 고무 소재의 독특한 플리츠 톱이 눈길을 끌었다. 블랙 멜튼 울 코트, 베지터블 태닝 가죽 코트, 그리고 펠트 소재로 완성된 드라마틱한 ‘드라큘라 칼라’ 디테일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었다.
릭 오웬스의 상징적인 플랫폼 부츠는 이번 시즌 ‘팩토리(Factory)’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 부츠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미끄럼 방지 기능을 추가한 둥근 미드솔이 특징이다. 특히 깃털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의 부츠는 조각조각된 해체된 가죽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블랙과 크림 컬러로 런웨이를 장식했다.
또한, 크롭된 블랙 셰어링 스웨터와 코트는 갈비뼈 바로 아래까지 잘려 독특한 실루엣을 연출했으며, 크림색 양면 울 소재 카프탄은 무릎 길이로 절제미와 우아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와이드한 쇼츠에는 열 보온 효과가 있는 롱존(thermal long johns)이 스타일링되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유럽으로 이주하며 추위를 겪었던 오웬스가 발견한 필수 아이템이었다. 팬츠는 브라운 스웨이드, 왁스 마감 데님, 그리고 불규칙한 가죽 패널로 제작됐으며, 모두 부츠컷 실루엣으로 완성됐다. 릭 오웬스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것들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릭 오웬스의 2025 가을, 겨울 컬렉션은 상단 슬라이드를 넘겨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