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Serpentine Pavilion 한눈에 보기
몇 개나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의 모든 Serpentine Pavilion을 한번에 체크해 보세요.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Serpentine Pavilion 한눈에 보기
몇 개나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의 모든 Serpentine Pavilion을 한번에 체크해 보세요.
요약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모든 Serpentine Pavilion을 한자리에 정리했습니다. 실현되지 못한 프로젝트부터 최신 파빌리온까지, 지금까지의 히스토리를 한눈에 살펴보세요.
어떤 의미에서 Serpentine Pavilion은 건축계가 가진 일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매년 영국에서 아직 단 한 번도 건축물을 완공한 적이 없는 건축가 한 명에게만 커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모든 에디션이 곧 누군가의 영국 데뷔작이 된다.
이 구조물은 매년 6월 켄싱턴 가든 잔디 위에 세워져 10월까지 운영된 뒤, 다른 곳으로 매각되어 자취를 감춘다. 이러한 희소성의 공식 덕분에 반드시 찾아가야 할 장소가 되었고, 마치 파빌리온이 실제로 자리를 지키는 이 한시적인 기간이 제품의 ‘한정 판매 기간’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
2000년 이후 Serpentine Pavilion은 총 25회에 걸쳐 커미션이 진행되었으며, 이 중 하나는 실현되지 못했고 또 한 해는 팬데믹으로 공백으로 남았다. 나머지 파빌리온들은 현재 개인 소유지나 대학 캠퍼스, 미술관 정원 등 어딘가에 여전히 서 있다.
가장 최근 파빌리온은 멕시코시티를 기반으로 한 Lanza Atelier의 작품으로, 이달 초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아카이브를 훑어보게 만들었다. 여기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파빌리온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Zaha Hadid, 2000
이 프로그램은 지극히 실질적인 필요에서 출발했다. 서펜타인이 30주년 기념 후원 만찬을 열 수 있는 구조물이 필요해 Hadid에게 설계를 의뢰한 것이다. 그녀가 내놓은 해답은 약 600㎡ 규모의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캐노피로, 삼각형으로 분절된 지붕이 서로 다른 각도와 높이에서 날카로운 기하학적 면을 이루는 구조였다.
이 파빌리온은 Hadid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완공한 프로젝트였으며, 공사 기간은 6주에 불과했다. 이후 모든 파빌리온을 해당 건축가의 영국 데뷔작으로 한정하는 규칙은, 거의 우연에 가깝게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다.
Daniel Libeskind, 2001
‘Eighteen Turns’라는 제목의 Libeskind 파빌리온은, 여러 겹의 얇은 금속 면을 종이접기하듯 접어 올린 구성으로 완성되었다. 방문객이 구조물 사이를 이동할 때마다 기울어진 패널들이 주변 공간을 좁혔다가 다시 열어주며, 바라보는 방향마다 전혀 다른 공간감을 경험하게 했다.
Toyo Ito with Cecil Balmond, 2002
Ito와 엔지니어 Cecil Balmond는 회전하는 큐브에 알고리즘을 적용해 파빌리온의 형태를 생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구조는 삼각형 패널로 이루어진 강철·유리 쉘이었고, 하루 중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빛을 포착했다.
Oscar Niemeyer, 2003
당시 95세였던 Niemeyer는 중앙의 단 하나의 기둥 위에, 지면에서 약 1.5m 떠 있는 순백의 콘크리트 볼륨을 설계했다. 이 구조물에는 길게 휘어진 램프와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었다. 이렇게 띄워 올린 형태 아래로는 그늘진 야외 공간이, 위로는 단순하면서도 개방적인 강당이 형성되었는데, 이는 1940년대부터 Niemeyer가 꾸준히 발전시켜 온 조형 언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MVRDV (unbuilt), 2004
네덜란드의 설계사 MVRDV가 커미션을 맡았으나, 잔디 위로 수 미터 솟아오르는 거대한 산악 형태의 구조물이라는 설계안은 프로그램의 예산과 6개월이라는 공사 기간 안에서는 실현될 수 없었다. 이는 Serpentine Pavilion 역사상 유일하게 완공되지 못한 커미션으로 남아 있다.
Álvaro Siza & Eduardo Souto de Moura, 2005
두 포르투갈 건축가는 직사각형 그리드를 점차 구부리고 비틀어 나가면서, 곡선적으로 출렁이는 파도 같은 목조 구조를 만들어냈다. 서로 맞물린 보들은 천장 위에서 다양한 각도로 교차하며 격자무늬 천장을 형성해 빛을 부드럽게 거르고, 평면 곳곳에 서로 다른 분위기를 드리웠다. 이 디자인은 바로 옆에 위치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Serpentine Gallery 건물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으로 기획되었다.
Rem Koolhaas with Cecil Balmond, 2006
이 파빌리온은 두 개의 요소로 구성되었다. 지상에는 폴리카보네이트 벽으로 둘러싸인 원형 실이, 그 위로는 공기로 부풀리는 거대한 타원형 캐노피가 떠 있었다. 캐노피는 들어 올려 공간 위에 가볍게 떠 있도록 하거나, 내려서 완전히 밀폐된 실내처럼 연출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캐노피 내부에 조명이 켜졌고, Koolhaas는 이 공간에서 예술가·정치인·건축가들과 24시간 인터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Olafur Eliasson & Kjetil Thorsen, 2007
Eliasson과 Thorsen은 지면에서 시작해 약 6m 높이의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넓은 나선형 목재 램프를 만들었다. 외부에서 보면 거대한 자이로스코프가 회전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구조였다. 꼭대기에 오른 방문객들은 발 아래로 Serpentine Gallery가 파빌리온의 프레임 안에 담긴 모습을 내려다보게 되었고, 이는 건물과 파빌리온 사이의 통상적인 관계를 거꾸로 뒤집는 장치가 되었다.
Frank Gehry, 2008
Gehry의 파빌리온은 노출된 강철 프레임 위에 크고 겹겹이 포개진 지붕 판을 불규칙한 높이와 각도로 얹은, 목구조와 철골을 결합한 구조였다. 한쪽 끝에는 저녁 콘서트 프로그램의 음향을 보완하기 위해 곡면 형태의 목재 반사판이 설치되었다. 수십 년간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음에도, 이 작품은 그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완공한 건축물이었다.
SANAA, 2009
SANAA는 이 파빌리온을 통해 압도적인 고요를 구현했다. 하나의 넓은 알루미늄 지붕을 얹고 이를 거울처럼 매끈하게 연마해, 사람들이 그 아래를 거닐 때 머리 위의 공원과 하늘이 그대로 반사되도록 한 것이다. 지붕은 일정한 패턴 없이 흩뿌리듯 배치된 가느다란 강철 기둥들이 받치고 있었고, 사방이 완전히 열려 있어 어떠한 외벽도 존재하지 않았다.
Jean Nouvel, 2010
Nouvel은 파빌리온 전체를 하나의 짙은 레드 톤으로 물들였는데, 런던을 상징하는 빨간 버스와 공중전화 부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높이의 기둥, 캔틸레버로 길게 뻗은 지붕 판, 그리고 붉은 유리로 만든 벽과 지붕을 조합해 구조를 구축했다. 이 선명한 색감은 켄싱턴 가든의 푸른 풍경과 날카로운 대비를 이루며, 공원 반대편에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Peter Zumthor with Piet Oudolf, 2011
‘A Garden in a Garden’이라는 제목의 Zumthor 파빌리온은, 중앙의 밝은 야외 정원을 품은 어두운 직사각형 목조 구조물이었다. 방문객은 바깥 벽의 좁은 틈으로 진입해 어둑한 덮개형 복도를 지나고, 곧 정원 디자이너 Piet Oudolf가 다년생 식물과 각종 풀을 빼곡히 심어 조성한 풍성한 중정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식재는 여름 내내 다양한 식물이 피고 지며 끊임없이 표정을 바꾸었다.
Herzog & de Meuron & Ai Weiwei, 2012
Herzog & de Meuron과 Ai Weiwei는 위로 쌓아 올리기보다는 땅을 파내는 방식을 택했다. 잔디 일부를 굴착해 지층의 단면을 드러내고, 그 아래에 겹겹이 쌓인 역대 파빌리온의 기단을 노출시킨 것이다. 파낸 바닥에서는 과거 각 에디션을 상징하는 12개의 강철 기둥이 솟아올라 눈높이 정도에 놓인 평평한 원형 지붕을 받쳤다. 그 결과, 프로그램의 역사를 물리적인 형태로 체험하게 하는 반(半)지하 공간이 탄생했다.
Sou Fujimoto, 2013
Fujimoto의 파빌리온은 손가락 굵기 정도의 가느다란 흰색 강철 기둥들로 짠 구름 같은 격자 구조였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시선이 완전히 투과되는 구조로, 명확한 벽도, 실내라고 부를 만한 경계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지고 낮아지며 주변 풍경에 스며들 듯 사라져, 어디에서 끝나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Smiljan Radić, 2014
Radić의 파빌리온은 거칠게 다듬지 않은 채석장 돌무더기 위에 하얀 반투명 유리섬유로 만든 거대한 원통형 쉘을 얹은 형태였다. 유리섬유는 빛이 퍼져 들어올 만큼 충분히 얇아, 내부에는 고르게 번지는 부드러운 광채가 맴돌았다. 실내는 중앙의 야외 파티오를 둘러싸는 링 형태로 구성되었고, 그 주변에 지붕이 있는 좌석 공간이 배치되었다.
SelgasCano, 2015
아마 이 리스트에서 가장 다채로운 파빌리온이라 할 수 있는 SelgasCano의 작품은, 강철 아치를 감싼 두 겹의 ETFE 필름으로 이루어진 터널형 구조였다. 안쪽은 반투명 화이트, 바깥쪽은 다양한 색을 프린트한 필름으로 마감했다. 햇빛이 이 두 겹의 막을 통과하면서 색이 서로 섞이고 이동해, 시간대와 빛의 각도에 따라 내부 공간이 노랑에서 초록, 다시 파랑으로 끊임없이 표정을 바꾸었다.
Bjarke Ingels Group, 2016
BIG는 1,800개의 속이 빈 유리섬유 벽돌을 쌓아 하나의 연속적인 벽을 만들고, 이를 지퍼처럼 두 갈래의 곡선으로 갈라 위로 아치 형태를 이루게 했다. 벽돌 양쪽 끝이 모두 뚫려 있었기 때문에 정면에서는 단단한 벽처럼 보이지만, 사선에서는 투명한 스크린처럼 읽혔다. 2016년에는 파빌리온 외에도 다른 건축가들이 설계한 네 개의 소규모 ‘Summerhouse’가 주변에 함께 설치되면서, 프로그램이 단일 커미션을 넘어 확장된 첫해이기도 했다.
Diébédo Francis Kéré, 2017
Kéré는 고향인 부르키나파소 Gando 마을 한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더운 시간에 모여드는 커다란 마을 나무를 모티프로 삼았다. 파빌리온의 넓은 깔때기형 인디고 컬러 강철 지붕은 아래 벽체를 훌쩍 넘어 외곽 전체에 그늘을 드리우며 뻗어 있었고, 중앙에는 빗물을 모아 메인 기둥을 통해 아래로 흘려보내는 개구부가 뚫려 있었다. 이는 이 지역의 전통 건축 기법에서 차용한 장치였다.
Frida Escobedo, 2018
Escobedo는 영국에서 흔히 쓰이는 콘크리트 지붕재를 층층이 쌓아 벽을 세우고, 타일과 틈이 번갈아 이어지는 격자형 표면을 만들어 빛과 공기가 조각난 채 스며들도록 했다. 덮개가 있는 구역 위에는 미러 천장을 설치해 아래의 타일 패턴을 다시 위에서 반사시키도록 했고, 한쪽 끝에 놓인 얕은 삼각형 수면은 고요히 하늘을 비추었다.
Junya Ishigami, 2019
Ishigami는 런던 한복판에 북부 잉글랜드의 풍경 한 조각을 옮겨 왔다.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 면을 따라 약 61톤에 달하는 거친 컴브리아산 슬레이트를 겹겹이 얹어, 가장 낮은 가장자리에서는 공원의 지면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 듯 보이게 한 것이다. 그 아래에는 106개의 매우 가느다란 강철 기둥이 반복 없는 숲 같은 패턴으로 흩어져 지붕을 받치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묵직한 석재 지붕이 공중에 떠 있는 듯했고, 그 아래 공간은 낮고 어둑하며 동굴처럼 둘러싸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Sumayya Vally / Counterspace, 2021
Vally의 파빌리온은 CNC로 절단한 합판에 핑크와 그레이 마이크로 시멘트를 입혀 제작되었으며, 하나의 완결된 건물이 아니라 잔디 위에 흩어져 놓인 여러 파편적 요소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었다. 각 요소의 형태와 기하학은 런던 곳곳의 비공식적 모임 장소들—모스크, 커뮤니티 서점, 사운드 시스템 공연장, 마켓 노점 등—에 대한 리서치에서 추출한 것이다.
Theaster Gates, 2022
아티스트 Theaster Gates는 수평으로 쌓은 그을린 목재 보들로 지름 16m의 원통형 구조를 만들고, 위로는 원뿔형으로 열린 개구부를 더했다. 내부는 둘레를 따라 좌석이 놓인 하나의 원형 실이었으며, 천장 중앙의 오큘루스를 통해 하늘이 그대로 드러났다. Gates는 이 공간을 소리를 위한 장소로 설계했으며, 원통형 형태와 목재 마감은 라이브 퍼포먼스에 최적화되도록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공원에 자리한 내내 ‘Black Chapel’은 음악과 낭독, 공동체적 모임을 꾸준히 수용했고, Gates는 이를 소규모 비국교도 예배당의 전통을 잇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Lina Ghotmeh, 2023
Ghotmeh의 ‘À Table’은 나뭇잎 모양의 타공을 촘촘히 뚫은 목재 스크린으로 벽을 세운 9각형 파빌리온이었다. 이 구멍들을 통과한 공원의 빛은 내부 바닥 위에 끊임없이 움직이는 패턴을 그려냈다. 실내 중심에는 하나의 긴 공용 테이블을 두고 공간을 둘러 배치했다. Ghotmeh는 이 파빌리온을, 사람들이 식탁을 중심으로 둘러앉는 행위 자체를 가장 근원적인 인간의 ‘건축’으로 풀어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Minsuk Cho / Mass Studies, 2024
이 파빌리온은 중앙의 열린 중정을 둘러싸고 다섯 개의 폐쇄형 혹은 반폐쇄형 구조물이 배치된 구성으로, 가운데 마당은 의도적으로 비워 두었다. 이는 한국 전통가옥의 마당에서 착안한 디테일로,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집의 사회적 심장부로 인식되는 야외 중심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주변의 다섯 개 구조물은 각각 다른 아티스트·작곡가·아키비스트와 협업해 완성되어 각기 고유한 성격을 지녔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건물이라기보다 작은 마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Marina Tabassum, 2025
Tabassum의 파빌리온은 이미 그 자리에 있던 한 그루의 나무를 중심으로, 긴 직사각형 아치 형태의 구조물을 두르고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마감한 것이었다. 이 구조는 완전히 ‘닫히는’ 순간이 없도록 설계되어 사방으로 공원과 통하도록 열려 있었고, 런던의 녹지에서의 생을 마친 뒤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져 도서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었다. Tabassum은 당시 “건축은 늘 영속성을 갈망해 왔다. 하지만 나의 파빌리온에서는 ‘영원함’의 개념 자체가 새롭게 정의된다”고 말했다.
Lanza Atelier, 2026
이달 초 Lanza Atelier는 2026년 파빌리온을 공개했다. 이번 작업은 ‘serpentine’이라 불리는 건축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는 잉글랜드 서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돌 담장 형태지만 그 기원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3만 장이 넘는 붉은 톤 벽돌로 구성된 이 설치물은 정원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며, 내부 곳곳은 스튜디오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