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드러난 Saint Laurent 2027 썸머 남성복
Anthony Vaccarello가 Fujiko Nakaya의 몰입형 안개 설치 작품을 무대로, 절제와 생략만으로 럭셔리의 새로운 얼굴을 그려낸 2027 썸머 남성 컬렉션.
요약
Saint Laurent는 Fujiko Nakaya의 몰입형 안개 설치 작품 안에서 2027 썸머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Anthony Vaccarello는 하이 컷 쓰리 버튼 재킷과 맨살이 드러나는 웨이스트코트로 극도의 절제를 강조했다.
골드 메탈릭의 유동적인 피니시가 수트와 벨티드 트렌치코트 같은 유틸리터리 아이템을 새로운 럭셔리로 끌어올렸다.
파리 패션 위크에서 생로랑은 안토니 바카렐로의 지휘 아래, 절제를 가장 설득력 있는 유혹의 방식으로 제시한 2027년 여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끊임없는 극적 효과와 주목을 요구하는 동시대 패션의 흐름에서 한 발 비켜선 이번 컬렉션은, 거절과 생략이야말로 욕망을 가장 강렬하게 점화하는 촉매라는 철학 위에서 전개된다. 이러한 서사는 아티스트 후지코 나카야의 몰입형 안개 설치 작품 ‘Cloud #07156’ 사이를 모델들이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의 환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약 16분간 이어진 안무적 퍼포먼스 동안, 출연진은 두텁고 하얀 안개가 빚어낸 스스로 빛을 머금은 듯한 풍경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공간 자체를 컬렉션 내러티브의 적극적인 주체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고요한 침착함과 절제된 분위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바카렐로는 절제를 하나의 미덕으로 승화시킨 역사·문화적 인물들, 즉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 티나 초우, 그리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허구의 인물 미스터 리플리에게서 영감을 끌어왔다.
총 40가지 룩에 걸쳐 디자이너는 안목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테일러링을 제안한다. 몸 위쪽으로 높게 재단한 쓰리 버튼 재킷에는 슬림한 플랫 프런트 팬츠 또는 부드럽게 주름을 잡은 트라우저를 매치했다. 웨이스트코트와 골지 V넥 스웨터 같은 익숙한 아카이브적 아키타입은 치밀한 설계와 비례감으로 한층 격을 끌어올렸으며, 애슬레틱 블루종은 테크니컬 타프타 소재를 입고 뜻밖의 섬세함을 드러낸다.
슈즈 역시 그에 못지않게 비정형적인 노선을 따른다. 안개를 가르며 걷는 모델들의 발끝에서 주변의 빛을 포착하고, 동시에 서서히 흐려지는 듯한 효과까지 연출하는 조각적인 실루엣의 시어한 하이-글로스 슈즈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하우스는 깊게 파인 테일러드 피스와 유려하게 흐르는 패브릭 초커, 움직임에 따라 실루엣 뒤로 길게 흘러내리는 웨이스트 새시를 매치해, 목선을 감싸는 우아하고 연장된 제스처를 새롭게 제안한다.
바카렐로의 컬러 팔레트는 그레이, 브라운, 블랙, 베이지 등 클래식한 톤의 뉴트럴 컬러가 구조적 베이스를 이룬다. 이 절제된 캔버스 위에는 오렌지, 오커, 클라렛, 라임, 파우더 블루의 선명한 색채가 계산된 간격으로 번쩍이며 시선을 환기한다. 궁극의 변주로 등장하는 것은 반짝이는 골드다. 과시적인 부의 상징이라기보다, 골드는 일상의 유틸리터리 아우터웨어를 고양시키는 장치로 작동하며, 마침내 유동하는 메탈릭 질감의 벨티드 트렌치코트와 같은 소재의 더블브레스티드 수트에서 절정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