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중심에 선 엄브로의 2017 FW 컬렉션

약 4년 전, 상징적인 빅 로고를 가진 패션 브랜드들이 수면 위로 올랐다. 기억에 따르면 ‘현대의 재해석’과 ‘유스 컬처’가 막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할 때다. 여타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트렌드를 따랐다. 과거의 컬렉션을 현대에서 출시했고 서서히 시계 초침을 거꾸로 돌렸다. 그러나 모든 과정엔 기승전결이 있다. 당시는 그저 ‘기’의 새싹이 세상에 모습을 비춘 직후일 뿐. 물과 거름이 필요했다. 그럼, 현재는 어떠한가. TV 속 스타들, 잡지 속 모델들, 거리 위 행인들 중에서 빅로고를 걸친 사람 한 명쯤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기승’이 지난 뒤 ‘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그 중심에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스포츠에 기반을 둔 브랜드들이 자리한다. 속에는 유스컬처를 말하고자 자신들의 본거지로 떠난 엄브로 역시 포함된다. 이들은 이번 2017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로 ‘STAND YOUR GROUND’라는 키워드를 내세운다. 룩북 배경은 런던의 풋볼파크와 길거리. 브랜드 헤리티지와 트렌드를 절묘하게 버무릴 교묘한 수법이다.

엄브로는 집업 세트와 맨투맨, 후드 등에 상징적인 로고 테잎을 더한 USB(Umbro Strap of Britain)라인은 물론, 무릎까지 내려오는 벤치 코트와 저지 셔츠, 맨투맨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제품군을 채웠다. 강단 있는 마름모 로고로 힘을 얻은 심플한 디자인. 이는 엄브로가 가진 역사를 대변한다. 빅로고 트렌드의 ‘결’을 예상하긴 섣부르지만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절대적인 사실임을 입증 한 바다. 위 사진 속 컬렉션은 엄브로와 오프라인 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