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23억짜리 우탱 클랜 앨범 압류
2103년까지 한 명만 독점할 수 있다.

2014년, 우탱 클랜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앨범을 발매한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녹음 기간만 6여 년. 그룹의 역사와 철학, 우탱의 모든 정수을 31개 트랙, 110여 분의 시간, 두 장의 시디에 담은 <Once Upon a Time in Shaolin>이다. 스트리밍의 시대를 역행하듯 단 한 점의 작품처럼 제작된 앨범은, 예술품 대우를 받으며 치열한 경매에 부쳐졌다. 우탱의 대작을 손에 넣은 건 제약 회사 Vyera Pharmaceutical의 CEO였다. HIV 치료제의 가격을 5,000% 인상하며, 미국 의원들과 환자들의 공분을 사 Pharma Bro라는 별명을 얻은 국민 밉상,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다.
마틴은 당시 200만 달러, 약 23억 원에 앨범의 소유권을 획득했다. 앨범의 취득 조건 중 하나가 스트리밍 금지였으니 ‘독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누군가가 음악을 독점 ‘소유’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88년의 저작권이 유효한 2103까지 한 사람이 우탱의 역작을 독차지하는 것을 의미했다. 마틴의 파티에 초대받아 운 좋게 오프라인으로 음원을 듣는 게 아니라면, 대다수의 우탱 팬이 죽기 전에 이 앨범을 들을 수 없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최근 이 앨범의 운명이 바꿀 사건이 일어났다. 마틴 슈크렐리가 증권사기 및 음모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미국 연방 법원으로부터 약 79억 원(약 736만 달러)의 재산을 몰수 당하게 된 것. 물론, 우탱 클랜의 앨범 <Once Upon a Time in Shaolin>과 릴 웨인의 <The Carter V> 그리고 피카소의 작품 포함이다. 이제 이 앨범의 거취는 힙합 음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세상에 하나뿐인 우탱 클랜 앨범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