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가성비'를 기준으로 고른 전국 호텔 8
‘사진빨’ 호텔은 제외했다.
싸고 좋은 호텔이 부쩍 많아졌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최저가 호텔 비교 사이트를 뒤지다 보면 바다가 보이는, 성수기 요금 10만 원 안팎의 호텔도 금세 찾을 수 있다. 올여름 휴가는 펜션보다 쾌적하고, 콘도보다 오붓하며, 에어비앤비보다 편리한 호텔이 어떨까. 호텔 예약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바다와 산이 보이는 전국 8곳의 호텔을 골랐다. 선별의 기준은 ‘가성비’다.
제주
플레이스 캠프 제주, 서귀포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호텔을 기반으로 여러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이다. 호텔보다는 캠프라는 이름을 내세우는 이유다. 정가 5만 원으로 시작하는 스탠다드 룸부터 2백만 원에 이르는 팬트하우스 파티 스위트룸까지, 객실의 범위가 다양하며 캠프 내부에는 식당, 카페, 바, 라운지, 편집숍 등의 부대시설이 빼곡하다. 영화 상영회, 서핑, 스쿠버 다이빙 등의 프로그램과 각종 페스티벌이 상시로 열린다. 무료할 틈이 없는 호텔. 혼자 여행하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가격: 스탠다드 더블룸 평일 최저가 4만 3천 원(호텔스닷컴 기준)
근처 식당: 맛나식당(갈치조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20
브릭스 호텔, 서귀포
올레 시장 10분 거리에 위치한 회색 벽돌 호텔. 2017년에 문을 열었다. 깔끔하고 정돈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스탠다드 룸과 디럭스 룸, 프리미엄 룸의 세 가지 객실이 준비돼있다. 7천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조식이 제공된다. 멀리 범섬이 보이는 객실의 뷰가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 스탠다드룸 평일 최저가 8만 9천 원(호텔스닷컴 기준)
근처 식당: 매밀애(흑돼지)
제주 서귀포시 태평로 121
신라스테이 제주, 제주
요란한 밤을 기대하며 제주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목적이 휴식이라면 편리한 시설의 호텔을 찾는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신라그룹의 비즈니스 호텔로, 확실한 브랜드가 주는 믿음이 시설 곳곳에 배어있다. 꼭 필요한 것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갖춰 놓은 호텔. 제주 시내 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한라수목원이 보이는 뷰는 제주에 있음을 실감하게끔 한다. 제주국제공항 10분 거리, 여행 일정의 마지막 숙소로 추천한다.
가격: 디럭스 더블룸 평일 최저가 8만 7천 원(호텔스컴바인 기준)
근처 식당: 한빛국수(고기국수)
제주 제주시 노연로 100
부산
성수기 해운대의 숙박요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4만원짜리 모텔이 별안간 30만원이 되는 기적. 일본의 체인 호텔 토요코인에는 그런 ‘인플레이션’이 없다. 세계 어딜가나 똑같은 구조와 구성 그리고 기본은 한다는 브랜드의 믿음. 토요코인은 성수기 스트레스가 없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해운대에는 1호점과 2호점, 두 곳의 토요코인이 있다. 1호점은 해변과 가깝고, 2호점은 여러 편의시설과의 접근이 용이하다. 빠른 매진이 예상되는 바,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겠다. 극 성수기인 7월 마지막 주말의 객실이 아직 남아있다.
가격: 7월 마지막 주말, 미니더블룸 14만 7천 원(홈페이지 기준)
근처 식당: 해운대밀면(밀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21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37번길 5
광안리에는 드문, 깔끔한 인테리어의 호텔. 광안리 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해변과 광안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뷰와 루프톱 바가 유명하다. 가족보다는 연인과의 여행에 더 적합하다.
가격: 스탠다드 더블룸 8만 6천 원(호텔스닷컴 기준)
근처 식당: 삼삼횟집(회, 초밥)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29
강원
요즘 요란한 기사문에서 속초 방향으로 해변을 따라 30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정암 해변이 나온다. 드문 인적의 고요한 바다. 이엘 호텔은 이 정암 해변에 있다.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동해바다가 훤히 보이는 객실 뷰. 7층에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톱 라운지가 있다.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강원도 해변의 시끌벅적한 시설들이 지겨운 이들에게 추천하는 호텔이다. 단, 성수기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가격: 바다 전망 디럭스 더블 룸 주말 최저가 9만 8천 원(호텔스닷컴 기준)
근처 식당: 송도횟집(가자미물회)
강원도 양양 강현면 동해대로 3347
대형 호텔의 쾌적함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반 거리,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낙산 비치 호텔은 1990년대 각종 영화 촬영과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호텔이었다. 하지만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2012년 장기간 휴업에 들어가는 부침을 겪었고 그런 호텔을 2017년 인테리어 그룹 한샘이 인수해 새롭게 단장했다. 그러니까 한국의 무인양품 호텔쯤 되는 셈. 굴지의 인테리어 그룹이 만든 호텔이니만큼 내부는 깔끔하고 단정하다. 아기자기한 호텔도 좋지만, 한 번쯤은 이런 역사의 호텔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대형 호텔을 표방하는 바, 5성급 호텔 못지 않은 각종 편의시설이 경내에 가득하다.
가격: 스탠다드 더블 룸 평일 최저가 10만 원(호텔스컴바인 기준)
근처 식당: 일출회 식당(활어회)
강원도 양양 강현면 낙산사로 73
경북
농암종택을 한국식 호텔로 불러도 좋을까? 낙동강 자락에 위치한 농암종택은 600년의 전통을 간직한 한국의 고택으로, 16세기 농암 이현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유배처이기도 하다. 호텔이라 부르기에는 불편함이 없지 않겠지만, 대낮 대청마루에 앉아 매미 소리를 듣고 있으면 불만은 곧 사라진다. 농암종택을 주변으로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등의 문화유산이 즐비하며, 가까이 낙동강에서 발을 담글 수도 있다. 바다와 수영장이 있는 여름도 좋지만, 한 번쯤은 이런 고즈넉한 곳에서 유유히 휴가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무려 각종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가격: 내실 최저가 12만 원
근처 식당: 대구식육식당(불고기)
경상북도 안동 도산면 가송길 162-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