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슬기가 아닌 25살 강슬기의 하루
홀로 반짝이는 별이 더 빛나는 법.
컨버스 코리아의 첫 여성 앰배서더로 레드벨벳 슬기가 선정됐다. 지난주 공개된 컨버스 ‘RATED ONE STAR’ 캠페인이 그 첫 번째 흔적. 자신만의 기준 안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별 하나’가 지닌 가치를 뜻하는 ’RATED ONE STAR’ 캠페인을 대변했다. 무수한 별들보다 홀로 반짝이는 별이 더 빛나는 법. 아래는 25살 강슬기의 자기소개다.
레드벨벳 슬기가 아닌, 강슬기를 소개해달라.
나를 만난 사람들 모두 느끼겠지만, 다른 또래 친구들처럼 25살을 살아가는 강슬기다. 혹 차이가 있다면 직업의 특성상 다른 분들이 공감하지 못할 고민이 있는 것. 그것만 다를 뿐,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점은 또래와 같다.
슬기가 생각하는 25살은 어떤 나이길래?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나이? 데뷔 때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숨어있었다면, 지금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영화도 잘 본다. 그냥 평범하다. 남들과 다를 게 없다.
촬영 내내 털털한 것은 눈치챘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나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다. 우리와 같은 직업은 많은 분이 지켜봐 주시는 직업이다. 팬분들이 나의 노력이나 성장을 알아봐 주시면 더 힘이 난다. 내 인생의 키워드가 있다면 성장이다.
성장을 하면 성장통을 겪게 된다. 아이돌은 당연하고, 가수들은 연습생에서 데뷔까지 수많은 경쟁을 한다. 데뷔해서도 누가 더 사랑받는지 또 경쟁하고. 슬기가 겪은 성장통은 무엇이었나.
“내가 과연 데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연습생 생활을 총 7년을 했다. 초반 1, 2년 동안은 계속 연습만 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그러다 5년이 되어가니 “내가 데뷔를 할 수 있을까? 데뷔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지금 내 실력은 데뷔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실력인가? 근데 이걸 안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라고 고민했었다.
결론은 이 일이 아니면 아무것도 없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했으니까. 그때 혼자 속으로 방황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것은 예체능이더라. 제일 잘하고 재밌는 걸 보여주는 게 나중에는 행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계속했다. 회사에서도 지원도 많이 해주고 믿고 나 자신을 믿게 되니까 그 성장통을 이겨낸 것 같다.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를 하고 인정을 받았다. 기분이 어떤가?
데뷔했을 때는 악플이 더 많았다. 데뷔 전에 라디오 스타에서 우연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때는 공개 연습생이란 게 없었는데 공개가 됐다. 이후 많은 기대 아래 데뷔를 했는데 실망을 하셨던 같다. 나는 그때 매우 힘들었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 생각 하나로 계속 활동을 해왔다. 하면 할수록 재밌어졌고 팬들께서 성장해가는 내 모습을 알아봐 주시고 칭찬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다.
사람들이 ‘갓 슬기’라고 부른다. 특히 무대에선 모든 게 완벽하다. 아직 미디어에 보여주지 않은 슬기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준비된 무대에서 자신감이 있다. 그런데 평상시 사람들이 많거나 다른 미디어에서는 나 자신을 내려놓지 못한다. 올곧은 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조금 풀어지지만, 혼자 있게 될 때면 몸이 굳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대에서나 촬영 때는 전혀 못 느꼈다.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그렇다. 하지만 사실 소심하다. 티를 안 내려고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늘어서 뿌듯하다. 우리 직업은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더 문을 열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티 안 내는 방법이 뭔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영상을 많이 본다. 해외 가수분들이나 다른 가수분들을 보면서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뭘까?”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비밀 언니>를 찍으면서 선미 언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언니가 나에게 “너 자신을 ‘덕질’해.”라고 말씀 해주셨다. 나 자신을 더 많이 알아야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적으로 더 욕심이 생기진 않나?
음악은 정말 해보고 싶다. 요즘 들어서 친해진 분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되게 재밌다. “넌 나중에 곡 만들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말 들었을 때 힘도 나고.(웃음)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음악도 더 들어보려고 노력하면, 또 한 번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즐겨듣는 음악이 있다면?
다양하게 듣고 있다. 음악 사이트 들어가서 오늘 기분에 따라서. ‘비 오는 날’, ‘산책할 때’ 등. 상황에 맞게 구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즐겨 듣는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들었었는데 요즘에는 흘러가는 게 좋다.
장르는?
시티팝.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슬기가 요즘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스케줄이 끝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에 느낀다. 아, 이런 게 행복한 거구나 하고. 일할 때도 당연히 행복하지만,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면 더 행복하다. 한 두시간의 짧은 시간이어도 그런 시간을 가지면 스트레스가 많이 사라지더라.
먼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나.
내가 좀 더 나 자신을 알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하입비스트>와 걸그룹의 만남은 드물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한마디 남겨달라.
저라는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르셨던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잘 보였으면 좋겠다.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이번 활동도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