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커는 붉은색 슈트를 입고 있을까? 영화 '조커' 의상에 얽힌 비화

영화 <조커>가 개봉 9일 만에 국내 누적관객수 3백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제작진이 작품 곳곳에 숨겨둔 ‘떡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그중 꼭 빼먹지 말아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조커의 의상이다.

새 조커를 위한 의상은 2018년 영화 <팬텀 스레드>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마크 브리지스가 담당했다. 그는 영화 <매그놀리아>, <펀치드렁크 러브>, <8 마일> 의상을 맡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는 영화 내내 조커가 돋보일 수 있는 장치로서 슈트를 연구했다. 마크 감독이 가장 많이 디자인을 차용한 것은 최초의 조커가 등장했던 1966년 TV 시리즈 <배트맨> 속의 조커다. 배우 세자르 로메오가 연기한 최초의 조커는 실제로 역대 조커 중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와 가장 닮은 외모를 지녔다.

더불어 마크 감독은 조커의 의상을 위해 1984년 뉴욕에서 발생했던 지하철 총격사건의 피의자 버나드 궤츠의 인상착의를 참고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사건은 피의자 버나드 궤츠가 지하철에서 4명의 흑인 10대 소년이 자신으로부터 돈을 갈취하려고 하자 그들에게 권총을 쏘았던 사건이다. 또한 <조커>의 헤어 스타일링을 전담한 헤어 디자이너 케이 조지우는 조커의 머리카락 색을 위해 식료품점에 자주 들락거려야 했다고 말했다. 브로콜리의 색을 정확히 조커의 머리카락 색으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편 영화 <조커>에 소아성애자로 비난받은 영국 가수 개리 글리터의 곡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비난이 일고 있다. 문제의 곡 ‘Rock & Roll Part 2’는 아서 플렉이 머레이 쇼 출연을 위해 붉은 슈트를 입고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에 쓰였다. <CNN>을 비롯한 해외 매체는 “<조커>가 소아성애자인 개리 글리터에게 돈이 굴러 들어가는 노래를 사용했다”라며 “이로 인해 개리 글리터는 약 1백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저작권료를 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모르고 썼냐’와 ‘알고도 썼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지만 <조커>의 제작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해당 곡에 얽힌 뒷이야기를 몰랐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Rock & Roll Part 2’는 미국 대학 응원단이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곡으로, 미국에서는 영국의 옛 가수에 대한 상세 배경을 몰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