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앙카 손더스 인터뷰 – 부드러움 속의 힘, 남성복, 남성성, 여성성, 젠더, 하입비스트 인터뷰, VHS 비디오, 댄스홀
비앙카 손더스 인터뷰 – 부드러움 속의 힘, 남성복, 남성성, 여성성, 젠더, 하입비스트 인터뷰, VHS 비디오, 댄스홀
비앙카 손더스 인터뷰 – 부드러움 속의 힘
폭넓은 영감을 통해 남성성에 대한 편견을 타파하다.

여성복에 사용되는 디테일의 셔츠와 팬츠 등, 런던 남성복 시장의 라이징 스타 비앙카 손더스의 디자인은 젠더와 남성성에 대한 전통적 시각에 반기를 든다. 따라서 비앙카 손더스의 작업은 옷 그 자체를 넘어 흑인 남성성의 전통적인 서사에 대한 도전이 병행된다. 비앙카 손더스의 2019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침실에서 펼쳐졌고,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런던 소호의 성인 공연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비밀스러운 친밀감이라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맥락이에요. 그 모습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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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옷은, 여성성의 영향을 바탕으로 전통적 남성성을 비트는 디자인이 담겨 있는데요. 그러한 접근법을 취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 스스로가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가 입었을 때 여자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진 않았어요. 여자가 입었을 때와 남자가 입었을 때 완전히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새로운 방식의 가능성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가져다주길 바랐고요. 지금은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들은 요즘 뭔가 색다른 걸 찾고 있거든요. 어떤 방식으로 남성성에 도전하나요? 제가 남성성에 도전할 때는 약간은 여성적인, 그래서 젠더 담론에서 거의 무시되는 남성 친구들과 함께한다고 생각해요. 도전하는 방식이라면 교묘하게 뒤틀고 변화를 주는 거죠. 눈치채기 힘들 거예요.

왜 남성복 디자인을 하고 싶었나요? 남성복에 훨씬 더 많은 규칙이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재단을 할 때도 정해진 방법이 있고, 바지를 접을 때도 정해진 방법이 있어요. 또 재킷을 접는 방식도 정해져 있고요. 그런 것들이 정말로 매력적이었어요. 당연하게 기대되는 것과 다른 방식을 개척할 수 있는 범위가 주어지는 거니까요. 방금 (여성적인) 친구들 이야기를 했는데, 그 외에 어디에서 또 영감을 받나요? 대화나 추억이요. 제 최근 컬렉션은 댄스홀 컬처와 VHS 비디오를 보던 추억에서 나온 거예요. 아빠가 비디오를 사와서 보던 것도 기억이 나고, 친구들이 댄스홀 파티에 갔다가 그 파티에서 자기들이 찍혔는지 확인하려고 비디오를 보던 것도 기억 나요. 꽤 흥미로운 문화예요. 저에게 너무 먼 이야기를 알아내려고 애쓰기보단 저에게 가깝고, 그래서 제가 정말 잘 알고 이해도가 높은 소재들을 쓰는 편이에요. “남자가 입었을 때 여자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건 바라지 않는다.”그 컬렉션의 런웨이에 많은 퍼포먼스를 포함시켰잖아요. 그것도 당신이 남성성에 접근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나요? 댄스홀 컬처에서는 보통 여자들이 카메라 앞에 있고 남자들은 저 멀리 뒤에 서 있어요. 저는 그걸 뒤바꿔봐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고, 남자들을 카메라 앞쪽에서 춤추게 했죠. 그 사람들은 그냥 춤추고 즐겼을 뿐이에요. 부스 아이디어는 예전에 소호가 아직 좀 지저분하던 시기에 봤던 ‘핍 쇼(peep show)’에서 온 거예요. 섹슈얼한 뭔가를 보긴 보는데, 아주 살짝만 본다는 아이디어를 거기서 가져왔어요. 사람들은 부스에 들어가서 잠시 동안 춤을 추다가 금방 나왔죠. 2020년 봄, 여름 컬렉션은 침실에서 보여줬는데요. 비밀스러운 친밀감이라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맥락이에요. 그 모습을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할까요? 저는 다른 사람들의 비밀 얘기를 읽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정말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 보게 되길 바랐어요. 제 컬렉션이 레퍼런스 컬렉션이 아니라 그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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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한 흑인 남성성의 다른 측면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나요?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에코우 이션이 큐레이팅한 흑인 남성성과 댄디즘에 대한 사진전이 있었어요. 그 이후에 인스타그램에서 ‘Black Boy Joy’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흑인 남성성에 대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게 약간 다 똑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 모두를 대변할 수가 없었죠. 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나 꽃을 든 남자, 특정 분야의 남자들 말이에요. 그런 부드러움, 공감, 나약함의 요소를 보여줄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지 제가 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을 보여줬을 뿐이에요. 나약한 면을 당신의 옷에서 어떻게 표현했나요? 여성적인 느낌으로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피부를 드러내진 않아요. 보통 피부가 드러나는 옷은 여성적으로 보이거든요. 여성적인 요소를 가져오지만 그 안에 정교한 방식을 도입하면서, 비율과 모양새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여러모로 활용했어요. 꽤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제가 하려고 했던 걸 정확히 구현해낸 것 같아요.

이번 2020년 봄, 여름 컬렉션 작업은 가족과 함께했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 뭔가요? 당시 작업물에서 스스로가 지워져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 늘 함께 있는 사람들 곁에 스스로를 되돌려놓고 싶었죠. 포토그래퍼 로난 맥켄지는 자기 엄마, 사촌과 개인적인 작업물 촬영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녀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고, 그래서 가족의 사진을 찍는 게 좋겠다고 받아들이게 됐어요. 친숙함이 컬렉션을 아우르는 주요한 테마였으니까요. 자신의 작업물에서 스스로가 지워지는 듯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브랜드를 시작하는 단계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거든요. 나도 내가 하는 캠페인의 일원이 되고 싶은가? 아주 사적인 작업물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드러내고 싶은가?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면, 내가 실제로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의 요소가 결여되기 시작해요. 그렇지만 제 마지막 컬렉션은 제 스스로를 브랜드에 잘 녹여냈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보여줬어요. 제가 해온 것 중 최고였고, 스스로에게 진실된 작업이었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브랜드를 무사히 이어나가는 것 그리고 누구나 다 이름을 알 만큼 성장시키는 것이죠. 그게 제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길거리에서 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요. 인스타그램에서 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런 걸 보면 정말 일할 맛이 나거든요. 다 그런 작은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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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원문은 <HYPEBEAST MAGAZINE ISSUE 29: THE NEW ISSUE>에 수록됐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Credits
에디터
Jack Stanley
포토그래퍼
Amber Dix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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