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스콧, 카디 비, 켄드릭 라마 등, 래퍼들은 어떤 집을 살까?
릴 펌의 해변 저택부터 칸예 웨스트의 목장까지.

미국 힙합을 즐겨 듣는다면 메인스트림 래퍼들이 항상 과시하는 부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그들이 뮤직비디오에서 뿌려대는 돈다발과 고급 외제차, 값비싼 액세서리를 보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집에 살까? 부동산 이슈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는 한국에서,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부자 래퍼들이 사는 집이 궁금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제이지와 디디, 닥터 드레 등 오랫동안 <포브스> 부자 래퍼 순위에 이름을 올린 래퍼들의 대저택은 이미 유명한 만큼, 이번 리스트에서는 최근 1년 안에 새롭게 집이나 땅 등 부동산을 구입한 래퍼들만을 다뤘다. 카디 비의 70억 원짜리 크리스마스 선물과 칸예 웨스트의 강남구 면적 목장까지 입이 떡 벌어지는 이들의 부동산 매매 근황을 살펴보자.
카디 비
카디 비는 2019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프셋과 함께 애틀랜타에 위치한 대형 맨션을 구입했다. 맨션은 2006년에 건설된 것으로, 가격은 약 70억 원이다. 약 618 평의 규모에 5개의 침실, 7개의 욕실 그리고 4개의 하프 배스룸이 딸려 있다. 당연히 게스트 룸과 플레이 룸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으며, 탁 트인 풀장과 와인 1천8백 병이 보관 가능한 훌륭한 와인 셀러도 있다. 상단의 비디오를 통해 으리으리한 저택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영상은 카디 비의 구매 수개월 전에 촬영된 것이니 인테리어 등은 변경됐을 수 있다.
릴 펌
릴 펌이 구찌 사는 데만 돈을 다 쓰진 않았던 모양이다. 형형색색으로 뒤덮인 장난감 같은 집을 고집할 것 같은 릴 펌의 집은 오히려 의외로 깔끔한 그의 취향을 보여준다. 릴 펌은 지난해 7월 자신의 고향인 마이애미의 해안가에 위치한 5백54억 원의 고급 저택을 구매했는데, 약 1백43 평의 집 전체가 화이트 톤으로 디자인됐다. 저택에는 5개의 침실과 6개의 욕실이 갖춰져 있으며, 창밖으로는 비스케인 베이가 내다보인다. 루프탑 테라스와 수영장 그리고 카바나는 릴 펌의 파티 라이프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칸예 웨스트
대통령 출마 선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칸예 웨스트는 지난해 대통령급 부동산을 구매했다. 칸예 웨스트는 2019년 9월, 최근 몇 년간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는 와이오밍산에 위치한 1천1백만 평의 목장을 손에 넣었다. 이는 서울시 강남구 전체의 크기에 조금 못 미치는 어마어마한 면적이다. 대지의 매매가는 약 1백69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이미 목장 내에는 주택이 마련돼 있지만, 칸예 웨스트는 1천4백여 평 규모의 새로운 저택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LA에 2백40억 원이 넘는 맨션을 소유하고 있는 그가 이곳을 선택한 것은 자연친화적 자녀 교육 환경 때문일까? <Jesus Is King>의 수록곡 ‘Follow God’ 뮤직비디오는 와이오밍 목장에서 촬영됐으니, 드넓은 그의 땅을 영상에서 확인해보자.
켄드릭 라마
훌륭한 앨범만을 만드는 래퍼 켄드릭 라마는 훌륭한 집을 샀다. 그는 서부를 대표하는 래퍼인 만큼 LA 서남부 맨해튼 비치에 위치한 신축 주택을 장외 거래로 구매했는데, 주택의 가격은 한화 약 1백20억 원이다. 크기는 이 리스트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편인 1백50 평 규모. 저택은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4개의 침실, 7개의 욕실이 갖춰져 있다. 주택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지만 켄드릭 라마와 아내, 자녀가 지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켄드릭 라마는 이미 부모님 등 다른 가족들이 기거하는 집도 따로 두 채 소유하고 있다.
트래비스 스콧
트래비스 스콧은 올해 6월, LA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4백70 평 면적의 대저택을 약 2백85억 원에 현금으로 구입했다. 건물이 독특한 곡선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고, 도심과 동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해 있기 때문에 멋진 조망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3층으로 구성된 집에는 7개의 침실과 11개의 욕실이 있고, 체육관, 사우나, 영화관 등 각종 편의 시설들이 포함돼 있다. 펜트하우스 층에는 스파 스타일 욕조와 발코니가 포함된 스위트룸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트래비스 스콧은 ‘Highest in the Room’이 아닌 ‘Highest in the Town’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퍼렐 윌리엄스
퍼렐 윌리엄스가 ‘해피’한 이유는 그의 집에 있을지도 모른다. 퍼렐 윌리엄스는 지난 4월, 마이애미에 위치한 약 3백60억 원의 맨션을 새로 구입했다. 대지 면적은 약 4백78 평에 달하며, 저택 내에는 와인 셀러와 도서관, 펍 형태의 바 그리고 벽난로가 딸린 대형 거실이 있다. 층간 이동은 엘리베이터로 가능하고, 뒷마당의 수영장은 멋진 뷰를 형성한다. 퍼렐 윌리엄스는 자가 격리를 위해 빠르게 해당 주택 구입을 결정했다고 하며,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베버리힐스, LA의 저택은 이 집을 구매하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레이크
드레이크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를 지키면서 멋진 댄스를 선보이는 ‘Toosie Slide’를 통해 슬쩍 본인의 집을 보여준 뒤, 건축/인테리어 전문지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를 통해 대대적으로 집 곳곳을 공개했다. 토론토에 위치한 해당 저택의 가격은 1천2백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레이블 오보 사운드의 테마로 장식된 농구장부터 라파울리와 무라카미 다카시의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된 뵈젠도르퍼 그랜드 피아노까지 럭셔리한 면면이 엿보인다. 드레이크가 저택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침실이라고 하는데, 약 90 평의 침실에는 31 평의 테라스가 딸려 있다고 한다. 여전한 창작력을 보면 집에서 못 나가더라도 트로피와 예술 작품이 넘치는 공간이 그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