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 약 1억 원, 뱅크시의 작품 '모론'이 불에 타버린 이유는?
불에 타버렸지만, 소실되지는 않았다?
뱅크시의 2006년 작품 ‘모론’이 불에 탔다. 블록체인 기업 인젝티브 프로토콜은 지난 4일 ‘모론’을 불로 태우는 약 6분가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인물은 1분 30초간 해당 작품이 지닌 가치를 설명한 후 이내 라이터를 사용하여 그림을 태워버렸다.
‘모론’은 2006년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풍자한 것으로, 작품에는 뱅크시의 손글씨로 ‘당신이 이 쓰레기를 산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모론’은 뉴욕에 있는 타글리아라테라 갤러리가 9만5천 달러, 한화 약 1억7백만 원에 구매하였으며 현재 가치는 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젝티브 프로토콜이 태워버린 ‘모론’ 또한 타글리아라테라 갤러리로부터 구매한 것이다.
물론 인젝티브 프로토콜이 아무런 목적 없이 ‘모론’을 태운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해당 작품을 NFT(대체 불가 토큰)으로 재구성하여 디지털화하여 저장했으며 이를 경매에 부쳤다. 인젝티브 프로젝트는 ‘모론’을 불에 태운 이유에 관하여 “NFT와 실물이 둘 다 존재한다면 작품의 가치는 실물에 종속된다”라며 “실물을 없애면 NFT가 대체 불가능한 진품이 되고, 작품의 가치는 NFT로 옮겨온다”라고 설명했다.
‘모론’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경매에 부쳐졌으며 2백28.69 ETH, 한화 약 4억3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낙찰금액은 모두 자선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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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rnt Banksy (@BurntBanksy) March 7,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