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스포 주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관람 포인트 5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드디어 개봉했다. 스포일러 유출에 민감한 마블 스튜디오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퍼져 나온 수많은 루머들도 이러한 많은 관심의 방증이다.

개봉을 맞아 한발 빠르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관람하고 온 <하입비스트>가 그동안 화제를 모은 다양한 루머의 진실과 특별히 눈여겨보아야 할 관람 포인트들을 간략히 짚어봤다. 제목에도 경고했듯 이 글에는 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이미 관람을 마치고 N차 관람을 앞둔 사람들이나 “스포일러 따위 상관 없으니 당장 진실을 알고 싶다” 하는 사람들만 아래 내용을 읽기 바란다.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스토리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4명의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은 것은 대놓고 ‘대혼돈의 멀티버스’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작품에 얼마나 많은 멀티버스, 또 얼마나 많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품에는 총 4명의 닥터 스트레인지의 존재가 거론된다. 단, 그 중 한 명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실제로 작품에 나오는 것은 3명. 기존 MCU 세계관에 등장해온 닥터 스트레인지 그리고 작품의 중심 인물 아메리카 차베즈와 함께 나타나 곧 사망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자신의 패배로 폐허가 된 세계에 머물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다. 사망자를 포함한 4명의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모두 크리스틴과 잘 이어지지 않았다거나 ‘멀티버스의 대의’를 우선하는 등의 공통점이 보인다.

다른 멀티버스의 히어로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깜짝 등장한 선대 스파이더맨들의 여파로, 이번 작품에도 어마어마한 카메오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관람 결과 이 중에 몇 가지는 사실이고, 몇 가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작품 속에는 마블 멀티버스 세계관에 존재하는 슈퍼히어로 비밀결사 ‘일루미나티’가 등장하는데, 그 구성원이 무려 다른 멀티버스의 캡틴 카터, 캡틴 마블, 미스터 판타스틱, 블랙볼트, 찰스 자비에, 칼 모르도다.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 이전 편에 등장했던 인물이나 <엑스맨> 세계관의 인물 그리고 개봉을 앞둔 <판타스틱 포>의 캐릭터까지 등장해 흥미를 일으킨다.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리게 하는 캡틴 카터의 대사도 재미있다.

샘 레이미의 연출

마블 팬들에게는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로 가장 각인된 샘 레이미 감독이지만 그의 데뷔작은 B급 스플래터 호러 영화 <이블 데드>였다. 이후에도 그는 호러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고, 몇 작품을 제작하거나 연출하기도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호러 영화의 요소를 절묘하게 가미한  작품이다. ‘슬립 워킹’이라는 비술로 다른 유니버스의 본인에게 빙의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그려낸 ‘좀비 닥터 스트레인지’를 탄생시켰다. 움직이는 닥터 스트레인지 시체의 모습은 고전 호러 영화를 떠올리게 하고, 점프 스케어 등 공포 영화의 연출 기법으로 스칼렛 워치의 섬뜩한 모습을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멀티버스의 본격화

멀티버스의 본격적인 도입은 상상하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멀티버스에는 서로 다른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버전의 <아이언맨> 영화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작품은 멀티버스의 본격적 도입을 알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많았다. 꿈이 멀티버스와 본인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는 것부터 시작해 아직 능력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던 아메리카 차베즈가 방문해본 멀티버스가 벌써 73개라는 것, 기존 MCU의 중심이 됐던 세계는 616 지구라고 불린다는 것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있다. 일행이 극 중 스쳐 지나간 배경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진 멀티버스의 존재까지 확인된다. 그야말로 무한한 확장을 예고한 것.

쿠키 영상

마블 영화 팬이라면 본작만큼 기대하는 것이 쿠키 영상이다. 짤막한 쿠키 영상이 때로는 본작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결정적인 다음 작품에 대한 힌트를 남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쿠키 영상은 총 2개다. 첫 번째 쿠키에서는 본편 마지막에 ‘제3의 눈’을 개안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잦은 멀티버스 이동으로 발생한 위기 상태인 ‘인커전’을 수습하러 간다는 내용이 그려진다. 샤를리즈 테론이 코믹스 스토리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부부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캐릭터 ‘클레아’로 등장해 그를 다른 멀티버스로 데려간다. 두 번째 쿠키는 본편을 즐겁게 관람한 사람들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물하며 전체를 마무리 짓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