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애니메이터를 혹사시켜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반박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작 과정에서 애니메이터들이 혹사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벌처>는 최근 작품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4명의 입을 빌려 “영화가 완전히 완성되기도 전에 백여 명의 동료가 떠나고, 남은 사람들도 특정 시점에서 하루 11시간, 주 7일 이상 일하도록 강요당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니메이터들에 따르면 작품은 장시간의 작업 시간, 완성된 장면에 대한 끊임없는 수정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필 로드 감독의 관리 스타일 때문이다. 필 로드는 공동 작업자 크리스 밀러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영화의 모든 장면에 대한 최종 승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은 “여러 감독이 연출을 담당하지만, 필 로드의 의견이 우선시된다. 나머지 감독은 필 로드가 시키는 대로 했어야 했고, 때문에 변경과 수정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필 로드가 있을 땐 어떤 것도 최종 결정되거나 승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최고가 되길 원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끝없이 바뀌었다”라고 언급했다.
애니메이터들은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 때문에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 밴쿠버 지사의 작품 제작이 3개월 동안 사실상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중 한 명은 “아티스트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고용한 다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한 주 한 주 허송세월이 지나갈수록 나중에 더 미친 양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다만,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 CEO 미셸 그레이디와 프로듀서 에이미 파스칼은 영화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필 로드 감독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에이미 파스칼은 “애니메이션을 작업하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스토리가 맞을 때까지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스토리가 옳지 않다면, 옳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최종 렌더링을 다섯 번 넘게 진행해 좌절한 직원들에겐, 영화 제작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