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 & 베르디 인터뷰 포함, 겐조 2024 SS 컬렉션 공개
다채롭게 재해석된 겐조 플라워.






























































니고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역임 중인 겐조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4 봄, 여름 컬렉션을 공개했다. 컬렉션 제목은 ‘시티 팝 파리’로, 겐조 타카다의 유산과 니고의 현대적 비전을 결합했다. 아이템 일부는 일본 전통 의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초어 재킷을 유도복으로 재해석한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컬렉션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모두 포함한다. 베르디와의 협업은 그의 시그니처 그래픽을 니고의 옷에 더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상징적인 폰트 디자인은 화이트 컬러 셔츠와 코트 등에 더해졌으며, 메시 브이넥 톱이나 가방 등에서도 베르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니고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후 꾸준히 선보였던 팝한 그래픽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 자리를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겐조 플라워가 채웠다. 드레스부터 수트, 니트 등 테일러링에 가까운 아이템부터 데님, 가죽 아이템, 바시티 재킷 등 스트리트웨어의 색채까지 모두 지니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하입비스트>는 컬렉션 공개와 더불어 컬렉션을 디자인한 니고, 베르디와 이야기를 나눴다.
둘은 수년간 많은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의 협업 과정이 궁금하다.
니고: 일상 대화와 비슷하다. 서로의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진다.
베르디: 매우 유기적이다. 우린 서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맘에 드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내가 그래픽을 디자인한다. 완성되면 니고가 티셔츠, 모자, 액세서리 등 어디에 적용할지 결정한다. 그다음 나와 공유하고, 어떤 아이템을 만들지 협의한다.
겐조에서의 협업과 휴먼 메이드 혹은 걸스 돈 크라이에서의 협업은 어떻게 달랐나?
니고: 이전엔 대부분 간단하고 클래식한 작업이었다. 이번은 좀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피스에 베르디의 그래픽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전부터 함께 겐조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지만, 우선 다카다 겐조의 유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네 번째 컬렉션을 앞둔 지금이 베르디란 카드를 꺼내기에 적절한 시기라 생각했다.
베르디: 프로세스는 비슷하지만, 휴먼 메이드나 걸스 돈 크라이 협업은 좀 더 스트리트웨어에 가깝단 점이 다르다. 겐조 컬렉션은 좀 더 럭셔리적인 접근 방식이었기 때문에, 내 그래픽이 고급스럽고, 다양한 실루엣과 원단에 적용돼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번 협업도 매우 유기적이었다. 니고의 첫 겐조 컬렉션에 참여할 수 없어서 유튜브로 봤는데, 정말 멋졌다. 그래서 그가 도쿄로 돌아왔을 때 축하 인사를 전했고, 니고가 겐조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는 동안 언젠가 함께 일하고 싶다 말했다. 지금 이렇게 만나게 됐고.
두 사람의 겐조는 어떤 의미인가? 겐조의 모티브 중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싶었고, 어떤 색을 더해 독특한 협업을 완성했나?
니고: 어렸을 때 다카다 겐조의 쇼를 실시간으로 봤다. 일본 디자이너가 파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는 건 내게 큰 영감이었다.
베르디: 겐조는 니고가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처음으로 협업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내게 특별하다. 패션 하우스와 협업한 것도 처음이고, 일본 헤리티지를 많이 담고 있단 점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