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entials: 산산기어 김세훈

산산기어의 디렉터 김세훈을 만났다.

패션 
9,022 Hypes

2019년에 설립된 산산기어는 테크니컬 디테일과 미래지향적 요소에 중점을 둔 디자인을 전개한다. 그런 한편 디렉터 김세훈은 산산기어의 다른 목표로 “문화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꼽았다.

그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기반은 서브컬처다. 그렇게 우리 일상과 멀지 않은 문화를 펼쳐내는 데도 관심이 있는 그가 일상에서 지니는 컬렉션을 살펴봤다. 담백한 제품에 간혹 의외의 코멘트가 담긴 그의 컬렉션은 아래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산산기어 2022 봄, 여름 컬렉션 메시 재킷 스카이블루

2022년은 산산기어에게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산산기어가 2022년 봄, 여름 컬렉션 이후 많은 사랑을 받게 됐거든요. 이 제품은 해당 컬렉션에서 처음 제작된 제품으로, 스카이블루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저는 디자인에 참여할 때 한번 마음에 들면 수정 없이 그대로 진행하는 편인데, 이 재킷은 디자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어요. 실제로 컬렉션 중 가장 인기를 얻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후에는 동일 컬러의 제품군이 컬렉션에 하나씩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이 제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리셀가가 많이 뛰었더라고요(웃음).

보테가 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레더 반지갑

Essentials: 산산기어 김세훈, Kyo181, Mercurial, 실리카겔, 김한주, Silica Gel, 산산기어 인터뷰
올해 생일에 선물 받은 제품입니다. “지갑을 바꿔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뭘 살지 몇년 째 고민하던 중 받게 돼 여러모로 잘 사용하고 있어요.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드러나는 패턴과 소재가 반영돼 어디에나 편하게 매치하기 쉬워요. 요즘은 저도 나이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내 나이대에 맞게 잘 쓸 수 있는 지갑을 찾은 것 같아요. 저는 휴대성을 고려해서 반지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저에게 어느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제품이라 더욱 애착이 가요.

프라이탁 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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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등의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슬리브입니다. 프라이탁은 한 가지 제품에 하나의 디자인이 채택되는 공정을 거치잖아요. 이 제품을 가지게 된 시기에 개인 브랜드 ‘aus’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브랜드 이름의 첫 글자 ‘a’와 겹치는 타이포그래피, 키 컬러인 오렌지와 흡사한 크림슨 컬러의 로고가 제게 어울린다며 선물로 건네받게 된 제품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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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을 생각하다 가장 최근에 구매하게 된 제품이에요. 저는 퇴근하고 무료함이 찾아들 때 추억 회상용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켭니다. 가끔은 게임하다 잠들기도 해요(웃음).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어렸을 때 즐겨 했었어요. 닌텐도 스위치는 ‘네온블루/네온레드’ 컬러도 발매됐지만, 집에 두는 전자기기만큼은 깔끔한 컬러로 구매하고 싶어서 화이트로 구매했어요. 지금까지 플레이한 게임은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 <포켓몬스터 소드·실드> 입니다.

실리카겔 Kyo181 티셔츠

밴드 실리카겔의 앨범 <Kyo181>에 함께한 인연으로 멤버 김한주에게 선물 받은 티셔츠입니다. 사실 좋아하는 밴드의 티셔츠는 ‘팬심’이 있더라도 일상에서 자주 입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티셔츠는 여름만 되면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입게 돼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멜란지 소재 티셔츠는 블랙 컬러 프린팅이 더해지는 경우에는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구현되기 어렵거든요. 티셔츠 전면의 ‘Kyo181’ 브랜딩은 산산기어 브랜드 로고를 제작해 준 이규찬 디자이너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입니다.

패트릭 토사니 전시 도록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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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토사니 전시 도록 2종은 미국 온라인 중고 서점에서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어요. 프랑스 사진작가 패트릭 토사니에 대한 관심은 디깅에서 시작됐어요. 사진을 찾던 중 마음에 차던 사진들이 패트릭 토사니의 사진들이더라고요. 그 이후 개인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덕분에 정물 사진에도 관심이 생겼고요. 정물 사진은 일상적인 제품을 조명하잖아요. 사용 중인 애플 워치, 아이폰의 배경 화면도 그의 작품 사진이에요. 아직 한국에서 전시를 진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제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패트릭 토사니의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기도 해요.

아이폰 5C 옐로, 노키아 3310 스카이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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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C 옐로, 노키아 3310 스카이 블루는 모두 실사용 목적으로 구매했어요. 아이폰 5C는 오래된 제품이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버벅거림이 심해서 잘 활용하지 못했고요. 자연스레 지금은 소장용이 됐습니다. 노키아 3310 스카이 블루는 산산기어 작업실이 연희동에 위치하던 당시 당근마켓에서 직거래로 구매했어요. 이 모델은 2000년대 제품을 복각한 모델로, 2017년 출시됐고, 데이터 사용이 불가한 피처폰이에요. 하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산산기어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된다면 매장의 CS 응대용 전화기를 노키아 3310 시리즈로 통일해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산 코에시 요에이 피규어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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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시 작가님은 인스타그램으로 교류하던 사이였어요. 작가님의 3D 프린팅 작업물이 마음에 들었고, 자체 캐릭터 IP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던 중에 좋은 기회로 협업 피규어를 출시하게 됐죠. 피규어의 이름은 ‘요에이’로, 산산기어를 위해 제작해 주신 캐릭터예요. 피규어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결과물을 보고 산산기어 내부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산산기어의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지고, 받아보신 고객분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던 제품입니다. 화이트와 블랙 두 컬러로 제작됐어요.

콘탁스 tvs, 리코 g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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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중 콘탁스 tvs를 먼저 구입했습니다. 콘탁스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기에 사업을 중단했어요. 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과도기를 지나온 세대거든요. 그래서 더 끌렸어요. 콘탁스 tvs는 디지털카메라지만 필름 카메라처럼 색감의 대비가 크고, iso를 조절하면 제법 필름 카메라의 질감이 잘 표현됩니다. 리코 gr3는 작년에 구매했어요. 대비가 낮은 사진으로 취향이 바뀌며 새롭게 구매하게 된 제품입니다. 요즘은 여행을 갈 때 스마트폰 대신 리코 gr3로 촬영합니다. 풍경과 정물을 주로 찍는데, 이 점도 패트릭 토사니에게 영감을 받았나 싶기도 하네요.

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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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에 정착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군대 전역 후에 지금의 다른 산산기어 멤버 둘과 3주간 유럽으로 떠난 적 있어요. 그때 마지막 목적지가 스웨덴이었습니다. 호텔에 구비된 어메니티 로션을 사용했는데, 향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기억을 기분 좋게 안고 돌아왔어요. 그러다 어느 날 패키지 전면의 그래픽이 눈길을 끌어 구매한 로에베 001 맨 오 드 퍼퓸을 뿌려보니 호텔에서 사용했던 로션의 향과 같더라고요. 그렇게 6년째 사용 중인 향수입니다.

크리스 반 아쉐 x 이스트팩 키링 백팩

저는 이 백팩보다 매력적인 실루엣의 제품을 본 적 없어요. 같은 제품이 집에 두 개 더 있어서 총 세 개를 가지고 있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블랙 컬러가 총 둘, 브라운 컬러의 제품이 하나입니다. 지금 착용하고 있는 제품이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닳으면 다음으로 넘어갈 생각이에요. 쉽게 해지는 소재가 아니기도 하고, 백팩 전면의 코팅 덕에 쓰면 쓸수록 빈티지한 에이징이 가미된다고 느껴지게 해요. 도쿄 시부야에서 구매한 <봇치 더 록!> 굿즈를 달고 다닙니다.

비즈빔 F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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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빔 FBT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비즈빔 FBT는 총 네 족을 갖고 있어요. 그중 두 족은 사이즈가 커서, 하나는 신고 외출하자마자 미드솔이 스니커와 분리돼서 소장용이 됐습니다. 이 스니커는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미드솔의 옐로 컬러 때문인지 취향을 타더라고요. 어퍼의 브라운 컬러, 미드솔의 옐로 컬러가 만드는 대비가 매력적이에요. 사실 망가진 스니커들도 마음먹고 수선하면 모두 다시 신고 다닐 수 있긴 해요.

아크테릭스 와이드 마우스 보틀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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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마니또를 진행했을 때 회사의 디자이너 분께서 선물로 주신 제품이에요. 저는 카페인이 잘 받지 않는 편이라 얼음물이나 티 종류를 주로 마시는데, 당시 사무실에 정수기가 생기게 돼서 저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마시곤 했어요. 어느 날 퇴근하면서 하루 동안 마신 음료의 설거지를 깜빡 잊어버리고 얼음이 든 채로 텀블러를 두고 떠난 적이 있어요. 다음 날 열어봤더니 전날 얼어있던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예요(웃음). 그 이후로 잘 쓰고 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에, 외부 스크래치에도 강해요. 사무실 밖으로 나가야 할 때도 가끔 가지고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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