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AI 챗봇이 탑재된다?
30개의 인격을 가진 AI.
메타가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을 공개할 전망이다.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등 매체는 메타가 자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챗봇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발표 후에는 메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세계 약 40억 명이 해당 챗봇에 접근 가능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가 소셜미디어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챗봇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공지능 챗봇의 이름은 ‘페르소나’다. 이름처럼 30개의 인격을 가진다. 다른 억양과 말투를 구사할 수 있으며 검색과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외신들은 메타가 새로운 챗봇을 출시하게 된 배경으로 스레드의 이용자 약세, 틱톡과 같은 신생 소셜미디어 기업과 챗봇 기반 애플리케이션 추월을 이유로 들었다.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 또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연 매출은 약 1백51조 원(1천1백70억 달러)에 달한다.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통해 대부분 수익을 내는 메타가 광고 수익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예측이다.
‘페르소나’ 출시에 대한 비판도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의 인공지능 윤리 고문 라빗 도탄은 “이용자가 챗봇과 대화할 때, 챗봇은 실제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회사에 제공할 수 있다”며 “정보를 제공받는 회사는 이용자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7월 실적 발표에서 “9월 개발자 행사에서 메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사람과 협업하는 인공지능 크리에이터,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공지능 비서 등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가 이전에 내놓은 ‘블렌더봇’은 인종차별과 검열 없는 답변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메타는 최근 새로운 언어모델 ‘라마’를 무료로 공개하고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지속하고 있다. 보도가 잇따른 만큼 메타의 인공지능에 관한 추가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