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에서 방사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생명체가 발견됐다
“이미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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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에서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생명체가 발견됐다.
지난 10일, <인디펜던트>는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체르노빌에서 방사성 물질에 면역력을 가진 선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에선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해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선 피폭과 방사능 후유증 등으로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원전 인근 30km는 출입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 인간의 접근이 차단됐지만, 그 기간 다양한 동식물이 환경에 적응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욕대 연구팀은 방사선이 DNA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생명체가 진화하며 방사선에 더 강한 저항성을 가지는지에 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동식물 중에서도 유전체가 단순하고 번식이 빠른 선충에 주목했다. 조사 결과, 체르노빌에 사는 특정 선충의 유전자는 방사선으로부터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 측은 이에 대해 “선충은 어디에서나 서식할 수 있고,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이미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쳐 방사선에 대한 저항성을 얻은 것”이라며 “물론 선충은 극한의 조건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체르노빌 지역이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