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의 다음 트렌드? ‘헤네시 하이볼’ 즐기는 방법

알고 보면 근본 조합.

음식
4,059 Hypes

최근 몇 년 동안 하이볼은 한국에서 전에 없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혼술’이 주류 소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고, 동시에 위스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하이볼의 대유행이 시작됐다. 탄산수를 섞어 위스키의 향을 저도수로 가볍게 즐긴다는 접근은 음주 문화 자체의 변화와 맞물려 크게 각광받았고,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이자카야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하이볼은 이제 바와 음식점을 넘어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국 하이볼 유행에 직접적 영향을 준 일본의 하이볼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면, 한국에서 하이볼은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하이볼’은 고도수 증류주에 탄산수, 토닉 워터, 사이다 등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섞어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를 통칭하는 말이다. 얼그레이, 레몬, 우롱차 등을 첨가한 버전부터 고량주, 테킬라, 럼, 전통주 등 기주를 바꾼 경우까지, 온갖 종류의 하이볼은 지금도 매일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다양한 기호에 맞게 변형과 확장을 거듭한 하이볼 시장에서 아직 많이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브랜디 앤 소다’, 이른바 ‘코냑 하이볼’이다. 코냑 하이볼은 일반적인 위스키 하이볼과 전혀 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근본’이 있는 술이라는 점에서 하이볼의 다음 트렌드가 될 자격이 충분하고, 하이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이미 그 유행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하이볼’의 시작, 브랜디가 먼저라고?

지금 하이볼이라고 불리는 혼합주의 기원은 18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서 인공 탄산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포도주를 증류시켜 만든 브랜디를 탄산수에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조상이 등장했다. 하지만 19세기 들어 포도주 생산에 문제가 생기자 브랜디 대신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 흔히 말하는 하이볼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즉, 브랜디와 탄산수의 조합은 하이볼 전성 시대에 새롭게 하이볼을 즐기는 방법인 동시에 그 근본을 탐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브랜디(코냑)를 하이볼로 즐기고 싶다면 ‘헤네시 하이볼’이 가장 좋은 선택지다. 1765년 설립된 헤네시는 높은 품질과 특별한 풍미로 오랫동안 애주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코냑 브랜드다. 젊은 세대에서는 그 레거시 때문에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헤네시는 결코 그들과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랫동안 힙합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이었다는 점과 지금 미국에서 가장 젊은 팬층을 지닌 스포츠 리그 NBA의 공식 파트너라는 점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혹시 당신도 알지 못할 장벽을 느끼고 있었다면, 캐주얼한 헤네시 하이볼 한 잔으로 그 장벽을 시원하게 녹여보자.

그런데 어디에서 마실 수 있냐고? 다양한 취향을 지닌 여러분을 위해 헤네시 하이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세 곳의 바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하이볼에 진심인 사람, 음악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 음식과 함께 맛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게를 하나씩 골랐으니 차례로 방문해도 좋고,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찾아가도 좋다.

나카스 하이볼 클럽: 하이볼에 진심인 당신을 위해

“오늘은 하이볼이다”라고 결심하고 나왔다면, 연남동으로 향하자. 맛집들이 늘어선 연남 한 켠에 자리한 ‘나카스 하이볼 클럽’은 하이볼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본격 하이볼 전문점이다. 공간은 하이볼이 유행하기 시작한 1980~90년대 일본 비즈니스 호텔 1층에 존재했던 레스토랑, 카페 겸 바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매장 안에는 그 시절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월넛 컬러의 고풍스러운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채워져 있다.

하이볼 전문점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떠한 메뉴를 주문하든 그 술의 역사와 제조법,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헤네시 하이볼을 주문하면 18세기에 시작된 브랜디 앤 소다의 유래부터 헤네시 하이볼만의 과실향을 더 잘 느끼는 방법까지 하이볼 전문점다운 설명이 곁들여져 더욱 완벽한 한 잔을 완성시켜준다. 실제로 이곳에서 설명을 들으면서 헤네시 하이볼을 접하고 마니아가 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흔치 않게 헤네시 하이볼을 VSOP와 XO로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카스 하이볼 클럽의 헤네시 하이볼은 헤네시를 일반 하이볼보다 높은 비율로 배합해 특유의 은은한 과실향을 강조하고, 강탄산수를 더함으로써 청량감과 향미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헤네시 자체의 맛을 가장 깔끔하고 분명하게 즐길 수 있다. 하이볼에 진심인 당신이 헤네시 하이볼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출발점은 당연 이곳이다.

힐즈앤유로파: 음악과 헤네시, 그 뗄 수 없는 관계

음악과 술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들 한다. 그 중에서도 헤네시는 특히 음악과 관련이 깊다. 미국에서 헤네시는 오랫동안 힙합 아티스트들이 사랑해온 술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작년에는 래퍼 나스와 협업해 힙합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음악과 헤네시를 함께 즐기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것은 하이볼로 만들어도 마찬가지다.

개성적인 펍과 바들이 자리한 해방촌에서 ‘힐즈앤유로파’의 작은 간판을 발견했다면, 그날의 BGM은 기대해도 좋다. 아지트로 향하는 듯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벽면에는 이곳에서 개최된 여러 음악 이벤트의 흔적들이 가득하고, 내부에 들어서면 빼곡히 벽면을 채운 레코드 바이닐과 이국적 오브제들이 눈에 들어온다. 로터리 믹서부터 빈티지 앰프, 스피커까지 턴테이블과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완벽하게 출력할 오디오 셋업에서는 그날그날 소울, 하우스부터 재즈, 보사노바, 힙합, 디스코,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바텐더에게 헤네시를 하이볼로 부탁하면 시원한 얼음과 탄산수를 더한 헤네시 하이볼이 서빙된다. 힐즈앤유로파의 인기 레코드인 ‘카페 델 마’ 컴필레이션 시리즈의 이비자 사운드에 몸을 맡기고 과일향이 퍼지는 청량한 헤네시 하이볼을 한 잔 들이켜면 그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다.

고요: 숨겨진 매력을 개방하는 페어링

미식가들에게 페어링은 음주의 완성이다. 술과 음식이 서로의 장점을 이끌어내며 따로따로 맛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비밀의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청량하고 은은한 과실향을 자랑하는 헤네시 하이볼 또한 요리가 곁들여졌을 때 드러내는 새로운 매력들이 있다. 그리고 한국적 해석이 더해진 다양한 시그너처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다이닝 바 ‘고요’는 그 매력을 체험하기에 아주 적절한 곳이다.

고요에는 헤네시 하이볼과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요리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입비스트>의 픽은 다음 세 가지다. 먼저 유럽 가정식 데빌드 에그를 재해석한 ‘유자 데빌드 에그’는 반숙란과 유자 폰즈 소스, 여러 향신료를 한입에 머금어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기 때문에 출발점으로 삼기 좋다. 그리고 감자칩 위에 사워크림, 브라운 치즈를 뿌린 훈제 굴은 헤네시를 니트하게 즐길 때도, 하이볼로 즐길 때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통베이컨 스테이크와 팔락 파니르 커리의 조화는 묵직한 만족감을 주면서 헤네시 하이볼의 청량감을 증폭시킨다.

고요의 독창적 메뉴들은 저마다 한식과 양식, 아시안 요리 등 국경을 넘나드는 재료와 조리법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다. 그렇기에 헤네시 하이볼이 이곳의 모든 플레이트와 훌륭한 궁합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어떠한 종류의 요리와도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다른 곳에서도 즐겨보고 싶다면, 캐치테이블 앱에서 헤네시 하이볼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가게들을 확인해보자.

나카스 하이볼 클럽
서울 마포구 연희로1길 59

힐즈앤유로파
서울 용산구 신흥로 35 2층(캐치테이블 예약)

고요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8 2층(캐치테이블 예약)

더 보기
Presented by Hennessy
기사 공유

이전 글

2024 FW 런던 패션위크 속 스니커 트렌드
신발

2024 FW 런던 패션위크 속 스니커 트렌드

지금 런던의 트렌드는 나이키다.

‘하입비스트’ 포착 2024 FW 밀라노 패션위크 풋웨어 트렌드
신발

‘하입비스트’ 포착 2024 FW 밀라노 패션위크 풋웨어 트렌드

살로몬 XT-4부터 꼼 데 가르송 나이키 협업 힐 슈즈까지.

2025 SS 파리 패션위크 속 스니커 트렌드
신발

2025 SS 파리 패션위크 속 스니커 트렌드

유독 눈에 띄는 협업 신발들.


‘하입비스트’가 담은 2024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패션 트렌드
패션

‘하입비스트’가 담은 2024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패션 트렌드

간절기를 반영한 스타일.

발렌시아가 2025 봄 컬렉션 공개
패션

발렌시아가 2025 봄 컬렉션 공개

알리페이, 언더아머 협업 제품 포함.

넷플릭스 ‘마인크래프트’ 애니메이션 제작한다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마인크래프트’ 애니메이션 제작한다

두둥.

인스타그램 ‘노트’ 스토리처럼 좋아요 누를 수 있다
테크

인스타그램 ‘노트’ 스토리처럼 좋아요 누를 수 있다

@언급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아쿠아리움, 63빌딩 ‘아쿠아플라넷 63’이 문을 닫는다
여행

대한민국 최초의 아쿠아리움, 63빌딩 ‘아쿠아플라넷 63’이 문을 닫는다

개장 약 39년 만에.

아 마 마니에르 x 에어 조던 3 ‘블랙’ 공개
패션

아 마 마니에르 x 에어 조던 3 ‘블랙’ 공개

‘버건디 크러시’와 함께 출시된다.


생 로랑 x 레이밴 선글라스가 출시된다
패션

생 로랑 x 레이밴 선글라스가 출시된다

웨이페어러 실루엣을 재해석했다.

파타 x 스투시 ‘리스펙트’ 티셔츠 공개
패션

파타 x 스투시 ‘리스펙트’ 티셔츠 공개

파타 창립자의 아버지에 대한 ‘리스펙트’를 담았다.

다니엘 리와 함께한 버버리 2025 봄 컬렉션 공개
패션

다니엘 리와 함께한 버버리 2025 봄 컬렉션 공개

“이런 계절에는 이런 옷을 입고싶을 것이다.”

크리스 헴스워스, ‘지.아이.조’와 ‘트랜스포머’ 크로스오버 영화 출연을 논의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크리스 헴스워스, ‘지.아이.조’와 ‘트랜스포머’ 크로스오버 영화 출연을 논의 중이다?

크로스오버 영화 제작 소식은 지난해 발표됐다.

6월 첫째 주 주목할 만한 이주의 파티 5
음악 

6월 첫째 주 주목할 만한 이주의 파티 5

카시나 한남에서 열리는 이벤트부터 DJ 스위샤의 내한까지.

More ▾
 
뉴스레터를 구독해 최신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

본 뉴스레터 구독 신청에 따라 자사의 개인정보수집 관련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