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약 385만 원에 판매되는 가방의 원가는 약 8만 원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이 가한 사법행정 예방 조치를 통해 알려졌다.
디올 가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디올의 가방을 생산하는 하청업체의 노동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금일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이 디올의 가방 제조업체인 디올 SRL에 대해 사법행정 예방 조치를 명령하고, 1년간 업체를 감독할 사법행정관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34 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엔 디올 가방 제조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네 곳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담겼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디올 가방 제조 공장은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체류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은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며, 빠른 제품 생산을 위해 기계에선 안전장치도 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문엔 해당 하청업체의 공장 노동자들이 “윤리적으로 봤을 때 최소한의 기본적인 근무 환경 이하 수준에 처해있다”라고 적혔다.
해당 판결문과 함께 디올 가방의 원가도 드러났다. 디올은 불법체류자 노동자들이 만든 가방의 원가는 적게는 한화 약 7만8500 원(53 유로)에 불과하며, 해당 제품은 이후 ‘메이드 인 이탈리아’ 라벨을 달아 매장에서 약 385만 원(2600 유로)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밀라노 법원은 “디올 사업부가 공급 업체의 기술 능력이나 작업 조건을 확인하지도, 정기 검사를 실시하지도 않았다”라며 디올 측에 노동착취 방치 및 조장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