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별세했다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계적인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밀라노 자택에서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그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960년대부터 패션에 깊은 열정을 보인 아르마니는 1975년 밀라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했다. 이후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 실루엣의 재킷과 정체성을 확립하며 ‘Re Giorgio’, 즉 ‘왕 조르지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80년대 여성 파워 수트와 사무복의 기준을 재정립하며, 레드 카펫 문화까지 아우르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아르마니는 의류를 넘어 향수, 뷰티, 호텔, 레스토랑 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창조적 방향을 이끌며 브랜드의 CEO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얼마 전 열린 패션쇼를 준비하면서도 여전히 작품에 직접 관여해왔다.
고인의 별세를 두고 도나텔라 베르사체, 줄리아 로버츠, 데이비드 베컴 등 업계 인사와 셀러브리티들, 그리고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깊은 애도를 보냈다.
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밀라노의 아르마니 테아트로에서 9월 6일 –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문실이 일반 공개될 예정이며, 장례식은 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