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비그 예란손, Sonus faber 3만 달러짜리 Olympica G3 스피커로 ‘The Odyssey’ 사운드트랙을 들려주다

영화의 글로벌 프리미어 직후, 수상 경력의 스웨덴 작곡가 루드비그 예란손이 전통과 실험을 넘나들며 트래비스 스콧과 청동기 시대 악기가 공존하는 세계관의 스코어를 만든 과정을 공개했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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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dyssey’는 소리가 서사의 핵심을 이루는 이야기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각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1세기 최고의 사운드 스토리텔러들을 참여시킨 것도 그래서였다.

2020년 ‘Tenet’, 2023년 ‘Oppenheimer’에 이어 놀란은 수상 경력의 뮤지션이자 작곡가, 레코드 프로듀서인 루드비그 예란손에게 다시 한번 음악을 맡겼다. ‘The Odyssey’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트래비스 스콧이 바드의 오프닝 대사를 변주해 랩을 하고, 바로 다음 트랙에 청동기 시대에서 막 꺼내온 듯한 플루트와 리라가 이어지는 유일무이한 사운드트랙이다.

예란손은 이 장대한 사운드 작업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청동 악기들을 모아 곁에 두었다고 한다. 뉴욕의 Sonus faber ‘House of Sound’ 타운하우스에서 진행된 Hypebeast와의 소규모 인터뷰에서 그가 들려준 이야기다. 다만 창작 과정을 이끈 것은 청동기 시대의 전통과 현대적 실험 사이에서 섬세하게 균형을 찾는 일이었다.

“커다란 징을 여러 개 구했어요.” 그가 웃으며 말한다. “그다음에는 현대적인 기법으로 그 소리를 어떻게 녹음할지, 또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이 악기들을 어떻게 연주할지를 찾아내야 했죠.”

예란손은 고대 그리스의 ‘일렉트릭 기타 같은 록스타 악기’라고 부르는 아울로스에도 손을 댔다. 마이크의 위치와 각도를 달리하며 실험을 거듭했고, 이런 과정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 원전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Siren Song’,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반주를 완전히 배제한 처절한 마지막 활쏘기 대결, 그리고 힙합계의 거물이 눈먼 바드 역을 맡은 장면이 탄생했다.

“한 얼굴… 한 함대… 한 전쟁… 한 남자… 한 생각… 한 계략… 트로이의 성벽을 무너뜨릴 계략…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타오르는 그 성을 잿더미로 만들 계략….” 트래비스 스콧이 영화의 첫머리에서 읊는 이 대사는 예란손, 스콧, 제임스 블레이크가 함께 만든 3부 구성의 엔딩 트랙에도 곳곳에 삽입된다. ‘When I’m Home’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예란손과 스콧이 ‘Tenet’의 싱글 ‘THE PLAN’ 이후 두 번째로 함께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청동기 시대의 역사를 21세기의 프로덕션 기법과 기술에 능숙하게 결합하는 스웨덴 출신 작곡가의 역량을 보여준다.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바드 역의 트래비스 스콧과 스코어를 맡은 예란손. 놀란의 핵심 협업자들은 감독의 ‘The Odyssey’가 서사시 원전이 강조한 소리와 음악의 의미를 충실히 살리도록 했다. 영화의 월드 프리미어 직후 예란손은 House of Sound에 취재진을 모아 자신의 창작 과정을 자세히 들려주고, IMAX 상영관 밖에서는 이 음악의 진가를 가장 제대로 들려줄 수 있을 법한 스피커인 Sonus faber Olympica G3로 스코어 일부를 들려줬다.

‘The Odyssey’처럼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낼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나.

루드비그 예란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시나리오를 읽는 것입니다. 이어 곧바로 크리스와 이야기하며 그가 이 영화에 품은 비전이 무엇인지,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지 알아가죠.

작업 초기부터 놀란 감독과 의견을 주고받나.

그렇다.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한다. 저는 제 창작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그의 생각을 듣는다. 그렇게 함께 첫걸음을 찾아 나간다. 어떤 협업 관계에서나 중요한 일이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는 매주 그의 사무실에 초대받아 그와 팀이 의상 디자인, 세트 디자인 등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그 세계에 곧바로 몰입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제게는 영상을 보기 전에 음악을 쓰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장면에 맞춰 음악을 쓰기 시작하면, 사실 온전히 작곡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이건 2분이어야 한다”, “여기서 시작해 여기서 끝나야 한다”처럼 시간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더는 자기 생각만을 따라 자유롭게 작업할 수 없다.

이번 영화에서 놀란 감독이 विशेष히 품었던 비전은 무엇이었나.

이번에는 극장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 했다. 보통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1950년대풍의 낭만화된 오케스트라 스코어가 늘 따라붙는다. 크리스는 다른 길을 택하고자 했다. 시대에 어느 정도 충실하면서도 관객이 스코어에 대해 품은 선입견을 뒤집고, 새로운 접근법을 찾는 것이 과제였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악기 일부를 활용하고, 그 소리를 더 확장해 보기로 했다.

전통과 실험 사이의 그 균형은 어떻게 맞췄나.

저는 실험을 좋아한다. 영화의 배경이 청동기 시대인 만큼, 처음 한 일 중 하나는 청동 악기를 잔뜩 구하는 것이었다. 커다란 징도 여러 개 들였다. 이어 현대적인 기법으로 이를 어떻게 녹음할지,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방식으로 악기들을 어떻게 연주할지 찾아내야 했다. 마이크를 아주 가까이 대고 입력을 최대한 올린 뒤, 아주 약하게 쳐 보면 어떨까? 악기마다 여러 연주법을 시도하며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살폈다. 청동 악기에 둘러싸여 이런 실험을 시작한 것이 첫 시도였다.

징 외에는 어떤 악기들을 구했나.

당시 연주하던 악기들은 회화나 도자기에 그려진 모습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리라가 그중 하나다. 아울로스라는 또 다른 고대 그리스 악기도 있는데, 오보에 두 대를 동시에 연주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더블 리드 악기인 아울로스는 당시 가장 대중적인 악기였다. 고대 그리스의 록스타 악기, 오늘날의 일렉트릭 기타 같은 존재였다고 보면 된다. 너무 인기가 많았던 탓인지,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로마 교회가 권력을 잡았을 때 더는 이 악기를 연주할 수 없다고 금지했다. 그렇게 기원전 500년 무렵부터 약 2,000년간 자취를 감췄다.

배우들은 언제 음악을 듣게 되나.

이번 영화는 실제 노래가 등장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오기 전에 상당한 분량의 음악이 준비돼 있어야 했다. 감독에게 음악을 보내면, 감독이 촬영 현장이나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배우들에게 들려주거나 캐릭터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도 있다.

2020년 ‘Tenat’의 ‘THE PLAN’ 이후 트래비스 스콧과는 두 번째 협업이다. 함께 작업하는 과정은 어떤가.

트래비스와 제임스 블레이크,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건 놀라운 경험이다. 트래비스는 영화에서 바드 역을 맡았는데, 목소리가 정말 대단하다. 함께 곡을 만들던 자리에 있었던 것 자체가 무척 특별했다. 먼저 영화 속 그의 대사를 리듬감 있게 나눠 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트래비스에게 “이것도 꽤 멋지게 들리는 것 같지만, 다른 걸 해보고 싶다면 편하게 해도 돼”라고 말했더니, 그가 그 위에 자기 방식으로 쌓아가기 시작했다. 대사 사이사이에 문장을 더하고 이야기를 확장해 나갔다.

제임스 블레이크와도 오랫동안 긴밀히 작업해 왔다. 그와의 협업 관계에 대해 더 들려줄 수 있나.

제임스의 첫 앨범이 나온 지도 이제 거의 15년이 됐다. 트래비스처럼 그의 목소리 역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제임스의 목소리는 감정적인 힘이 있어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보통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전통적인 현악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 감정을 이 세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인간의 목소리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을까? 특히 제임스 블레이크처럼 강력한 목소리라면 더욱 그렇다.

영감을 얻기 위해 어떤 음악을 듣나.

동시대 음악을 많이 듣는다. 프로덕션을 통해 서사의 세계를 어떻게 확장할지 고민하는 편이라, 특히 프로덕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동시대 음악과 클래식, 재즈를 폭넓게 듣는다.

영화 스코어를 만들 때 목표는 무엇인가.

음악을 통해 관객이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 안에 있는 듯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저는 작업을 시작한 때부터 라이언 쿠글러와 함께해 왔다. 첫 프로젝트인 ‘Fruitvale Station’에서는 BART 열차 소리를 녹음해 스코어에 넣고 리듬 요소로 활용했다. ‘Creed’에서는 복싱 훈련 장면을 많이 녹음한 뒤, 그 소리로 비트와 리듬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화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소리를 음악에 녹여내는 방식은 그 세계를 구축하는 무척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과 크리스, 두 감독과 오랫동안 긴밀히 작업해 왔다. 이처럼 상징적인 감독들과 관계를 쌓고 함께 작업하는 일은 어떤 경험인가.

가장 즐거운 점 중 하나는 일하면서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음악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함께 일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런 기회를 얻은 데 깊이 감사한다. 서로의 언어를 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음악이라는 언어를 함께 쓰니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이언과 크리스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시간, 조사를 쏟는다. 음악가인 저 역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

관객이 특히 눈여겨보고 귀 기울여 들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정말 모든 것이 하나의 경험이다. 압도적인 비주얼을 갖춘 완전한 경험이고, 그 큰 스크린에서 볼 때 특별하다. 프리미어에서 객석에 앉아 관객을 바라보는데, 놀라운 영상과 오렌지, 블루 같은 색채가 관객 위로 쏟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음악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한다. 그 경험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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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ina Bernstein Editor

Elaina Lauren Bernstein is a New York-based writer and editor, overseeing Hypebeast's music vertical, Hypetrak. She handles both editorial and social coverage for Hypetrak, and served as the Deputy Editor for Summer 2025's Hypetrak Magazine — the first in 10 years. With a particular affinity for underground hip hop, she has racked up a wide range of interviews and cover stories, spanning A$AP Rocky, Larry June, Shaboozey, Leon Thomas, Rihanna, Brent Faiyaz, Jean Dawson, and Miguel, and has covered major music tentpole events including the Grammys and Coachella. The intersection of fashion and music guides her coverage a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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