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A 인터뷰: 15년, 서울, 그리고 다음
투어를 마친 LiSA와 나눈 무대 뒤의 이야기.
LiSA 인터뷰: 15년, 서울, 그리고 다음
투어를 마친 LiSA와 나눈 무대 뒤의 이야기.
15년 동안 최고조의 폼을 유지하는 아티스트는 드물다. J-Rock과 애니메이션 음악 씬의 정점에 서 있는 LiSA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부터 달려온 15주년 아시아 투어의 피날레 무대, 서울에서 만난 그는 압도적인 무대 뒤편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담백하고 명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새 앨범 <LACE UP>의 작업 비하인드부터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와의 협업, 그리고 공연 직후의 솔직한 일상까지. 거창한 말보다 “그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나아갔을 뿐”이라고 말하는 그녀. <하입비스트>는 그녀가 어떤 동력으로 다음 무대를 향해 달리는지 물었다.
4월부터 시작된 15주년 아시아 투어가 방금 서울에서 막을 내렸다. 소감이 궁금하다.
감사함을 담아 달려온 여정이었다.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팬들과 함께 이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 더없이 완벽했다.
한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떼창’은 글로벌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직관한 한국 팬들만의 에너지는 어땠나?
노랫소리의 압도적인 스케일. 특히 ‘炎(불꽃)’을 부를 때 관객석에서 터져 나온 떼창의 성량은 그 어떤 국가보다도 압도적이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LiSA의 라이브는 늘 100% 이상의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이 정도 피지컬과 멘탈을 유지하는 페이스 조절 비결이 있나?
온전한 철저함. 무대에 오르기 전 완벽한 체력을 구축해 둔다. 리허설 4시간 전에는 무조건 일어나 목을 푸는 게 루틴이다. 사실 무대에 오르면 페이스를 조절하겠다는 다짐은 잊혀진다. 관객들의 함성을 들으면 순식간에 기어가 최대로 올라가 버리니까. 그 폭발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리려 한다. 무엇보다 그 순간을 한계까지 즐기고 싶다.
‘그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나아갔을 뿐’이라는 말. 15년간 거짓말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부딪혀온 나를 증명하는 문장이다.”
7번째 앨범 <LACE UP>은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는 결의가 느껴진다. 작업 중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마지막 트랙 ‘Patch Walk’는 15주년이라는 마일스톤을 위해 1년 전부터 다듬어온 곡이다. 거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치열했던 시간을 끌어안기 위해 한 달간의 완전한 휴식을 가졌다. 오롯이 나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그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나아갔을 뿐(ただサボらずに進んだだけ)”이라는 문장. 데뷔 때부터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거짓 없이, 최선으로 마주한다’는 규칙을 끝까지 지켜낸 지금의 나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이다.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와의 협업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임팩트를 남겼다.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스키즈 멤버들의 초대로 참여한 ‘Social Path’ MV 현장에서 그들이 내가 작업한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깊이 즐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문화적 교감이 진하게 와닿았던 순간이다. 한국에서 촬영한 ‘ReawakeR’ MV에서는 필릭스와 실제로 거대한 화염에 둘러싸인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엄청난 열기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독보적인 포스를 보여주는 모습에 감탄했다.
15주년 기념 북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기념 북에서 15명의 크리에이터가 LiSA를 재해석했는데, 그 중 가장 신선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사진작가 마체이(Maciej)가 담아낸 미스터리한 프레임. 마치 한 편의 시네마틱 필름 같아서 나의 새로운 페르소나를 본 느낌이었다. 반대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나카노 작가는 내 안의 보이시한 서사를 포착해 줬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제 15주년 기념 아시아 투어의 여정이 끝났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주고싶은 선물이 있다면?
아이스크림과 매운 음식. 투어 중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고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목에는 차디찬 아이스크림을, 그리고 다음 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매운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온몸에 가득 채운 뒤, 다음 유럽 투어를 향해 떠날 예정이다. 더 강력해진 에너지를 충전해서 돌아올 테니 기대해도 좋다. Soon to be b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