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엔자 스쿨러 SS27, 카울링·시아노타입 장미·더욱 둥근 PS1로 날카로운 테일러링을 재구성하다
레이철 스콧은 선버스트 포인텔, 실크 플리세 인타르시아부터 제작 과정을 드러내는 슈즈까지, 기법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을 완성했다.
요약
Proenza Schouler는 Spring 2027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의복이 신체에 맞춰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Rachel Scott이 디자인한 라인이다.
드레이핑된 카울링, 둥글게 형성된 힙 라인, 봉제선이 외곽을 따라 유려하게 그려지는 디테일이 브랜드 특유의 날카로운 실루엣을 한층 부드럽게 완화하며, 타이거 모티프는 실크 플리세 인타르시아, 핸드 니트 인타르시아, 시퀸 터프팅 전반을 관통하며 전개된다.
하우스 백의 미니멀한 진화형인 PS1 Walker는 시그니처 래치와 벨트 장식을 유지하되, 더욱 부드럽고 라운드한 실루엣으로 첫선을 보인다.
프로엔자 스쿨러가 2027 봄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레이철 스콧은 이번 시즌을 거의 전적으로 기법에서 출발해 구성했다. 가운도 캐주얼하게 읽히고 캐주얼 피스도 이브닝웨어로 통할 수 있는 뉴욕 특유의 전제를 바탕으로, 옷은 그 같은 유연함을 강요하기보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소라면 날카로움을 유지했을 브랜드의 선에는 카울링과 둥근 힙 라인이 부드러움과 볼륨을 더하고, 드레스의 솔기는 몸의 선을 따라가며 하나의 실루엣 위에 또 다른 실루엣을 겹쳐 놓는다.
제작 방식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니트웨어다. 선버스트 포인텔은 힙 부분에서 각진 플랜지로 펼쳐지고, 스트라이프는 몸을 따라 비틀리고 소용돌이치듯 이어진다. 메리노 니트에도 같은 비틀림을 적용해 약간 흐트러진 듯한 착용감을 만들었다. 컬러 역시 치밀하게 다뤘다. 선명한 색조를 서로 대비시키고, 시어 레이어를 겹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내며, 형광 핑크 코튼 벨벳은 빛을 반사하기보다 흡수하는 특성을 살려 사용했다. 데님에는 아카이브 의류 프린팅 기법으로 에크루 위에 화이트를 입혀, 인디고보다는 캔버스에 가까운 마감을 구현했다.
이번 컬렉션의 두 가지 모티프는 공예 기법이 이끈다. 호랑이는 실크 플리세 인타르시아, 핸드 니트 인타르시아, 스팽글을 박아 넣은 터프팅의 세 가지 방식으로 표현돼, 같은 이미지를 전혀 다른 세 가지 표면으로 완성한다. 컬렉션에서 유일한 꽃인 장미는 하우스가 페미니스트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상징으로 해석한다. 실제 장미로 먼저 프린트를 제작한 뒤 여러 컬러웨이에서 재현하고 변주하는 시아노타입 기법으로 이를 표현했다. 이어 피그먼트 프린팅이 장미가 놓일 실질적인 물성을 부여한다.
액세서리 역시 제작 과정을 드러내는 같은 논리를 따른다. PS1의 새로운 진화형인 PS1 워커는 이를 상징하는 래치와 벨트만 남기고 덜어낸 뒤, 더 부드럽고 둥근 형태로 재구성했다. 소지품이 많은 여성이 하나의 가방으로 모든 상황을 소화할 수 있도록 크기를 설계했으며, 하우스는 미니 사이즈 역시 그에 못지않게 실용적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슈즈에서 드러난다. 오팡카 기법은 아웃솔을 어퍼로 접어 올려 두 요소를 하나로 만들고, 산 크리스피노 핸드 스티치는 노출해 신발의 조립 방식이 그대로 읽히게 했다. 부드럽게 가공한 가죽은 추상적인 장미 형태로 접었고, 팔레트 어퍼 아래에는 그로밋을 더한 적층 쿠오이오 솔을 배치했다.
공간은 이 같은 주장을 완성한다. 프로엔자 스쿨러는 뉴욕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웨스트 17번가의 옛 루빈 미술관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곳은 한때 브랜드를 처음으로 취급한 리테일러였던 바니스 여성 매장이 자리했던 건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