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림 티셔츠 속 그녀. 샤데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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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티 시리즈’는 슈프림 컬렉션의 백미 중 하나다. 이 컬래버레이션은 재즈, 힙합, 펑크, 레게, 팝을 아우르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뮤즈로 삼는 특별한 작업. 그동안 거쳐 간 이름만 해도 모리세이부터 닐 영, 루 리드, 더 클래쉬, 존 콜트레인, 헤이스에 이른다. 얼마 전 슈프림의 2017 봄, 여름 컬렉션과 함께 ‘뮤직 티 시리즈’의 새 얼굴이 공개되었다. 밴드 샤데이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 샤데이 아두다.

뮤직 티 시리즈는 크게 두 갈래로 전개되어왔다. 하나는 슈프림의 오랜 협력자 테리 리차드슨이 디자인한 슈프림 티를 아티스트가 직접 입고 촬영한 이미지를 싣는 방식. 혹은 홍보용 사진이나 앨범 커버를 셔츠에 새기는 식이다. 이번 시즌의 샤데이 티셔츠는 후자다. 샤데이의 옛날 프로필 사진과 함께 그녀의 친필 문구 “To Supreme, Your Love is King, Love Sade,”를 새겼다.

슈프림 팬 역시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대부분은 슈프림을 입은 ‘쿨 가이’ 대열에 끼기 위해 브랜드의 명성을 소비하는 구매자다. 한편에는 뉴욕 스케이트 컬처의 자취를 전파하는 브랜드 가치를 진정으로 향유하는 슈프림 애호가가 존재한다. 두 번째 성향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샤데이가 누군지 알고 있을 것이나 이 기사는 전자를 위한 콘텐츠다.

‘아니 대체 이 여자가 누구길래 슈프림 티셔츠 위에 등장했는지’ 궁금해할 박스 로고 중독자와 리셀러들을 위해 샤데이를 정성스레 소개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샤데이의 얼굴이 새겨진 슈프림 티셔츠, 그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타당한 맥락에서 탄생한 결과물인지 이해할 수 있을 테다.

무명 시절

헬렌 폴라샤데이 아두는 1959년 1월 16일 나이지리아 이바단에서 태어났다(지금은 59세라는 얘기). 전문 가수가 되기 전에는 남성 의류 디자이너와 모델 일을 겸했다. 뮤지션으로서의 시작은 프라이드라는 밴드의 백업 싱어였다. 나중에 아두를 포함한 프라이드의 몇몇 멤버가 합십해 샤데이라는 그룹을 결성했고 에픽 레코드와 계약하게 된다.

<다이아몬드 라이프>

1984년에 발매된 샤데이의 데뷔 앨범. 런던 파워 플랜트 스튜디오에서 6주 만에 녹음을 끝마쳤다. 단연 이 그룹 최고의 명곡이라 거론되는 ‘스무스 오퍼레이터’와 ‘유어 러브 이즈 킹’을 선보인 명반이다. <다이아몬드 라이프>는 6백만 장의 판매를 기록하며 80년대를 상징하는 히트 앨범으로 남았다. 영국 여성 보컬리스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이기도 하다.

영화 속의 샤데이 아두

1985년 UK 차트 1위를 차지한 <프로미스> 발매 후, 아두는 <앱솔루트 비기너스>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1958년 런던을 배경으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연인을 지키기 위해 미디어 스타덤에 오르려 고군분투하는 젊은 포토그래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에서 샤데이는 가수 ‘아테네 던캐넌’을 연기했다.

<러버스 락>, 그리고 공백기

2000년 발표한 <러버스 락>은 밴드 샤데이의 마지막 앨범이 될 뻔했다. 아두가 딸 육아에 전념하느라 10년간 공백을 가졌기 때문. 2010년, 10년 만에 발표한 <솔져 오브 러브>는 소위 대박을 치며 샤데이에게 그래미 어워드를 안겼다.

샤데이 명곡집: 샤데이 입문자들을 위한 컬렉션

샤데이의 인기 트랙들로 채운 <더 베스트 오브 사데이>는 이 밴드를 처음 접하는 음액 팬에게 멋진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두의 팬들이 이 앨범을 듣고 샤데이의 팬이 되었다고 입을 모으는 앨범이다.

힙합에 미친 영향

샤데이의 음악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작업에서 자주 샘플링되곤 한다. ‘스무스 오퍼레이터’를 샘플링한 스눕독의 ‘비치 플리즈’(1999), ‘아이 윌 비 유어 프렌드’를 샘플링한 드레이크 ‘프리 스피릿’(2011), ‘키스 오브 라이프’를 샘플링한 MF 둠의 ‘둠스데이’(1999)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MF 둠과 샤데이가 함께 부른 ‘샤데이빌런’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