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페와 <하입비스트>가 추천하는 서울 재즈 클럽 5
서울 재즈 페스티벌 애프터 파티는 여기서.

서울의 ‘애프터 재즈’ 클럽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7의 메인 헤드라이너인 자미로콰이의 무대가 제이 케이의 허리 부상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혼네가 자미로콰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나섰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면 서재페가 끝난 뒤 향할 ‘애프터 재즈’ 클럽 목록을 완성하자. 페스티벌의 진짜 서막은 축제가 끝난 뒤에 열리는 법이니까.
서재페 홍보를 담당하는 곽나리 대리(프라이빗 커브)와 <하입비스트>가 재즈 페스티벌 애프터 파티에 제격인 재즈 공간들을 엄선했다. 서재페를 놓친 음악 팬이라면 더더욱 슬픈 회포를 풀러 나서자. 선정 기준은 간단하다. 위축되지 않고 편하게 맥주를 주문할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커버 차지 혹은 테이블 차지에 빈정 상할 일이 없어야 한다. 위스키와 칵테일로 점철된 무게 잡는 바는 접어두고 부담 없이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만 모았다. 서울 3대 재즈 클럽으로 꼽히는 올댓재즈, 천년동안도, 디바 야누스를 제외하고 아래의 목록까지 열거할 수 있다면, 축제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재즈 바를 2D라는 오명에서 해방시킨 4D 재즈 클럽. 이곳에서 음악은 감상 대신 온몸으로 체험된다. 부담도 없고 격식도 없는 경리단길의 작은 클럽은 점잔 뺄 틈을 주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나면 춤도 추면서 관객과 뮤지션이 교감하는 진풍경이 매일 밤 일어나니까.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클럽답게 부기 우기의 A to Z 는 러키 백처럼 새롭다. 화요일은 피자, 수요일은 윙 등 요일마다 각기 다른 메뉴를 단돈 5000원에 즐길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음식이 음악 못지않은 재방문 사유가 될 만큼 맛도 훌륭하다. 입장료도 랜덤. 감동받은 만큼 지불하는 자율 후불 제도를 시행 중인데 수익금의 100%가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니 기꺼이 팁박스에 지갑이 열린다. ‘pay what you want’ 시스템으로 음원 가격을 책정했던 라디오헤드가 봤다면 백지수표도 쾌척할 당찬 줏대다. 아, 이런 재즈 클럽 또 없습니다.
입장료: 감동받은 만큼 팁박스에 쏙.
공연 있는 날: 매일 (평일 오후 7시~11시 / 토·일·공휴일 오후 5~11시)
음악 스타일: 김오키 뻐킹메드니스, 에이퍼즈, 혁밴드, 트리오메논 등의 펑키 재즈. 공연 이후에는 블랙 뮤직 펍으로 변한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21
운영 시간: 18:00 – 05:00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10-2396-3050
이상한 나라의 재즈 바. 상인들이 슬슬 가게를 정리하는 6시가 되면 후암시장 뒷골목에서 정체불명의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좌 고깃간 우 황해수산 사이에 위치한 재즈 펍 사운드독이다. 혼자 이어폰으로 차려 듣는 음악과 남이 차려주는 음악의 감도가 다르다고 믿는 오너가 시장과 재즈의 믿기 힘든 컬래버레이션을 탄생시켰다. 시장통에서 재즈 음악이 흐르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그러나 수신지 불명의 선율에 홀리듯 이끌려와 신대륙을 발견한 재즈 뮤지션들이 자진해 공연을 기획 중이니 이건 실화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8시 이후 시장의 소란스러움은 사라지고 골목 전체를 무대 삼은 재즈 스트리트가 펼쳐진다. 오픈한 지 한 달 된 신생 펍인 만큼 이곳은 아직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백지 같은 공간이다. 거품 없는 집세와 작은 가게들의 소박한 매력에 빠져 후암동에 모여든 힙스터들과 퇴근길 아지트를 물색하는 서울역 부근 넥타이 부대 중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 같다. 트라페스트, 로슈포트 10등 벨기에 수도원 맥주를 파격적으로 원가 판매하니 맥주 애호가에게도 딱이다.
입장료: 무료
공연 있는 날: 6월 17일 20시 30분 최초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재즈 기타리스트 박상연 트리오)
음악 스타일: 1950~1960년대 메인 스트림 재즈. 오너와 교감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4길 77
운영 시간: 18:00 – 24:00
전화번호: 010-5368-2584
재즈 아티스트들이 ‘가장 재즈 바다운 재즈바’라 입을 모으는 곳. 명절만 빼고 일 년 중 단 하루도 음악이 흐르지 않는 날 없이 2001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재즈 애호가의 순례지, 홍대 에반스다. 매일 다른 뮤지션의 공연이 열려, 재즈 연주자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할 클럽이라는 농담이 정설처럼 떠돈다. 이 클럽에서는 우연이 곧 필연. 매주 월·화요일마다 예고 없이 찾아든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잼 섹션은 에반스의 대체불가 매력이다. 바우터 하멜, 비요크, 폴 포츠, 로이 하그로브, 지오바니 미라바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내한 당시 놀러 왔다가 즉흥 앙상블을 펼친 이력이 빼곡하다. 이번에도 서재페 공연을 마친 아티스트의 방문이 예상된다. 정통 재즈를 기대한다면 월요 ‘Super Jam Day’를 펑크, 퓨전, 소울, 재즈 힙합 등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재즈가 귀에 꽂히는 날은 화요일의 ‘Urban Jam Day’가 제격이다. 연주자들의 숨결까지 느껴질 정도로 무대와 관객석과의 거리가 가까워 생생한 라이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 통상 1만 원
공연있는 날: 매일 밤 9시부터 11시 (금, 토는 새벽 1:00 까지)
음악스타일: 날마다 다른 뮤지션이 연주하는 데일리 스케줄로 운영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63 2층
운영 시간: 평일 19:30 – 24:00, 주말 19:30 – 02:00 / 명절 휴무
전화번호: 02-337-8361
DJ 소울스케이프, 밴드 세컨 세션,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 퍼커셔니스트 꽌돌 그리고 비브라포니스트 마더바이브. 삼청로 146번지에 복합 문화 공간을 등장시킨 주인공이자, 146을 수식하는 가장 명징한 형용사다. 이 이름들과 관객 사이에는 여기서 만나게 될 음악에 대한 어떤 믿음과 기대가 있다. 공간을 기획한 아티스트의 스타일 그대로 재즈부터 소울,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지만, 이들의 음악과 관심사를 하나로 관통하는 것이 바로 재즈임을 알아서다. 146은 낮에는 카페와 펍, 스튜디오를 겸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재즈 클럽으로 운영된다. 지하 공연장은 폼 잡지 않고 편안하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이곳 분위기의 근거. 음악과 공연, 전시 등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무한히 변신하는 문화 공간을 지향해, 전시를 열 때는 아트 갤러리로 활용한다. 매주 혹은 매달 새롭게 소개하는 신상 맥주와 칵테일, 여기에 곁들일 ‘오늘의 메뉴’ 덕분에 눈과 귀로 모자라 입까지 즐겁다. 뮤지션이 만든 음악 공간이 지금 서울에서 ‘힙’한 라이브 클럽이 된 건 당연한 수순. 최근 삼청로 146에서 146으로 이름을 바꿨다.
입장료: 매 공연 상이. 공연 스케줄과 함께 사전 공지
공연 있는 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 8시 30분에 진행되는 ‘재즈 나이트’와 주말 기획 공연 등
음악 스타일: 오너 아티스트들이 속한 ‘더 세션’의 정기 공연, 마더바이브, 선우정아, 강이채, 바버렛츠의 대한포도주장미연합회 정기 공연 등.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6
운영 시간: 15:00~24:00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2-737-0146
입장료: 15,000원(+1 free drink)
공연 있는 날: 블로그에 사전 공지 (공연 있는 날만 입장 가능)
음악 스타일: 80% 이상은 재즈 밴드. 나머지 20%는 어쿠스틱 밴드와 록 밴드 힙합도 가끔.
주소: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3길 7
운영 시간: 평일 17:00~23:00 토요일 11:00~05:00
전화번호: 02-322-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