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서정경의 언더야드 2호점 개점

<벨보이> 매거진 편집장 박태일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서정경 부부가 언더야드 카페 2호점을 개점했다. 논현동에 이은 두 번째 위치는 한남동. 1호점 콘셉트가 ‘모던 시크’였다면, 한남점은 한층 더 화사하고 산뜻한 분위기다. 전체적인 무드는 ‘복고풍’. 빈티지 거울에서 영감을 얻은 둥근 간판을 시작으로 주황색과 분홍색으로 이룬 색감, 그리고 LP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7080세대 음악이 방문자를 사로잡는다.

내부의 모든 디테일은 언더야드 부부의 손을 거친 결과물이다. 코듀로이 소파부터 나무 스툴, 간판을 본뜬 램프 조명, 붉은빛의 바닥 타일 그리고 부스 벽면을 장식하는 모자이크 유리까지 이들이 직접 기획했다. 이른 오전부터 햇빛이 듬뿍 침입하는 창가에는 칼 한센의 CH23 의자를 배치했다. 묵직한 셔우드(Sherwood) 레코드 플레이어와 JBL 음향 시스템, 그리고 “친구들이 출장 가서 사오는 선물들”로 가득 채운 선반 코너도 있다. 언더야드는 원하는 손님에게 기꺼이 앨범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카페의 아카이브에서는 더 갭 밴드, 더 레코드 컴퍼니, 콘 펑크 션,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 등의 레코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한 당시의 배경 음악은 라이어널 리치의 ’Dancing on the Ceiling’. 세련미도 좋지만, 언더야드는 무엇보다도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뭐니 뭐니 해도 카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뉴다. 언더야드는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원두와 벨로크(Bellocq) 차를 취급, 커피 머신은 이탈리아산 라마르조꼬(La Marzocco)로 선정했다. 먹거리는 각종 오픈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박태일이 직접 꼽은 카페의 대표적인 디쉬는 아보카도 샌드위치와 토마토 샥슈카다. 이미 인스타그램에서는 맛도, 비주얼도 완벽하다는 팬들의 후기가 숱하다.

“한국에서 흔히 유행에 따라 오가는 카페가 아닌 항상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동네 카페가 되고 싶다”는 언더야드. 퇴근 후 지인들과 아늑한 식사, 혹은 주말에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 한남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언더야드 한남
서울특별시 한남동 729-13

최근 명동에 개점한 케이코 쇼텐 카페도 감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