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짧게 느껴지게 할 국내 전시 14선

미술 전시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한다. 그중 4월은 전 세계 미술 시장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대표적인 성수기 시즌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국내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도 기다렸다는 듯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어 관람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 곳이 너무 많아 고민하고 미루다 보면 금세 4월이 지나갈 것이다.

<소쇼룸 X 박현정>

복잡한 을지로 한복판에 위치한 소쇼룸은 여느 갤러리와는 다른 분위기다. 작가의 작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공간에 집중한 일명 미술작품 쇼룸. 매 전시마다 벽지와 조명을 포함한 공간 전체를 변경하는데, 이번 전시는 박현정 작가와 함께했다. 작가의 ‘이미지 컴포넌트’ 연작을 흡사 가상공간으로 디스플레이된 쇼룸으로 선보여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참여작가: 박현정
장르: 회화, 조형
일정: 4월 5일까지
장소: 소쇼룸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99-1 6층
티켓팅 정보: www.instagram.com/soshoroomseoul

 

<THE CIRCUS OF BEAUTY>

본인의 경험을 현재의 사회적, 문화적 문제와 접목해 작업을 풀어가는 베네수엘라 출신 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 그의 <THE CIRCUS OF BEAUTY>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동물학대를 주제로 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위트 있는 화법의 회화가 보는 이에게 신선한 미소를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
장르: 회화
일정: 4월 6일까지
장소: 지갤러리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8
방문정보: www.gexhibit.com

 

<구보타 히로지, 아시아를 사랑한 매그넘 작가>

이번 전시는 사진가 그룹 매그넘(Magnum)의 대표적인 작가 구보타 히로지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50여 년간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두루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1965년 첫 취재부터 2003년 고국 촬영까지 구보타 히로지의 방대한 작업물 중 엄선된 109점의 작품이 회고전으로 전시된다.

참여작가: 구보타 히로지
장르: 사진
일정: 4월 22일까지
장소: 학고재 갤러리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0
방문정보: www.hakgojae.com

 

<HEART OF GOLD>

밀라 라이츠가 화가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그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마치 음악가 닐 영(Neil Young)이 ‘Heart of Gold’라는 곡을 단 두 번 만에 녹음했듯이, 특유의 거침없고 빠른 동작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이 작가의 특징이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늘 강조하는 삶의 태도인 감사하는 마음과 너그러움, 즐거움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밀라 라이츠
장르: 회화
일정: 4월 28일까지
장소: 갤러리 비케이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42길 56
방문정보: www.gallerybk.co.kr

 
<I Always Look at a Base>

팩토리 투(구 갤러리 팩토리)의 전시 <I Always Look at a Base>는 일본의 아티스트이자 가구 디자이너 마키시 나미와 회화 작가 김수영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에서 마키시 나미는 기존의 작업이 선반, 책장 등에 집중되었던 것과 다르게, ‘베이스(base)’라고 통칭되는 다양한 기능의 가구를 선보인다. 또한, 김수영 작가가 선보이는 두 점의 회화 작업은 푸가(fugue), 그중에서도 바흐의 ‘Art of the Fugu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참여작가: 마키시나미, 김수영
장르: 설치, 회화
일정:  4월 29일까지
장소: 팩토리 투 |  서울특별시 종로구 지하문로10길 15
방문정보: www.factory483.org

 

<Imaginature>

전시 제목인 ‘Imaginature’는 ‘imagination’과 ‘nature’를 합성하여 새로이 만든 단어로, 자연물을 마주했을 때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상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바라보는 대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예컨대 컬리플라워를 구름, 양, 솜사탕으로 연상케 한다. 시각으로 많은 것을 흡수하는 현대사회 속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은 익숙한 것에 대한 이미지를 뒤집으며 기존 생활용품을 예술작품으로 만든다.

참여작가: 구세나
장르: 조형
일정: 4월 30일까지
장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전관 |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 130
방문정보: www.mu-um.com

 

<조안 코믹스>

비현실적이고 블랙 유머가 가득한 작품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출신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조안 코넬라의 작품을 다시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16년 피프티피프티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마친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그의 전시에 어떤 작품이 전시될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주제를 특유의 위트로 풀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의 전시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참여작가: 조안 코넬라
장르: 일러스트레이션
일정: 4월 6일 ~ 4월 30일까지
장소: 스튜디오 콘크리트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162
방문정보: www.studio-ccrt.com

 

<A Glowing Day>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국제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작가 쿤 반 덴 브룩의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전시가 진행된다. 학부에서 건축을 전공한 쿤은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며 마주한 도시의 모습을 스냅샷으로 촬영한 후, 이를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다. <A Glowing Day>는 그가 3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동시대 유럽 회화의 현주소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작가: 쿤 반 덴 브룩
장르: 회화
일정: 5월 4일까지
장소: 갤러리 바톤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29길 65
방문정보: www.gallerybaton.com

 

<Subtle Moments>

AMC Lab가 설치작업을 주로 하는 오유경 작가와 사진 작업을 하는 한성필 작가의 2인전 <Subtle Moments>를 개최한다. 오유경의 ‘바람의 탑’은 제주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의 기원의 장소인 ‘본향당’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구슬을 쌓아 바람의 공간을 만듦으로써 오유경은 우리에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선사한다. 한성필의 초기작 ‘My Sea(1998-2005)’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사진을 통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색에 잠기게 한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희미하게 펼쳐진 작가의 작품은 자연만이 줄 수 있는 무한함을 경험하게 한다.

참여작가: 오유경, 한성필
장르: 설치, 사진
일정: 5월 4일까지
장소: AMC-LAB |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42길 42, 2층
방문정보: www.amc-lab.net

 

<Thought of Trees>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리차드 터틀의 국내 첫 개인전이 페이스 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전반적인 작품세계와 맥락을 함께하는 신작 ‘나무의 대한 생각들’ 작품 23개로 구성된다. 터틀의 작업은 페인팅, 드로잉, 조각 그리고 아상블라주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특히 흔히 사용되는 일상적인 소재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작업 방식이 눈길을 끈다.

참여작가: 리차드 터틀
장르: 회화, 입체
일정: 5월 12일까지
장소: 페이스 갤러리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62, 5층
방문정보: www.pacegallery.com

 

<기러기 GIROGI>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는 2018년을 여는 첫 전시로 설치미술 작가 김민애의 개인전 <기러기 GIROGI>를 개최한다. 전시를 이루는 요소는 부조, 음향, 무빙라이트. 하얀 벽을 따라 새들이 줄지어 있다. 어디선가 새의 날개짓 소리가 들려오고, 그 뒤를 따라 강렬한 빛이 벽면의 새들을 따라 움직인다. 벽에 있는 작품은 빛에 따라 시시때때로 사라진다. 모순과 역설, 존재의 유무 사이를 무수히 오가며 ‘미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김민애 작가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다.

참여작가: 김민애
장르: 설치
일정: 5월 13일까지
장소: 아뜰리에 에르메스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7
방문정보: maisondosanpark.hermes.com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

건축가 김중업은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 3년 2개월 동안 머무르며 르 코르뷔지에의 아카이브를 연구했다. 그의 새로운 전시는 자신의 건축의 시작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건축이 서구 모더니즘 건축을 직접 받아들이는 한 단면을 보여준다. 김중업의 건축 여정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좇아가며, 그가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 근무하던 당시 참여한 작품이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참여작가: 김중업
장르: 아카이브
일정: 6월 17일까지
장소: 김중업건축박물관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03번길 4
방문정보: www.ayac.or.kr

 

<JULIAN OPIE in BUSAN>

줄리안 오피의 작품이 서울과 수원을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 작가가 F1963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이번 전시는 런던에 위치한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가져온 작품 48여 점과 장소 특정적인 대형 설치작업 3점으로 구성되었다. 고대 초상화, 이집트의 상형문자, 일본의 목판화 뿐 아니라 공공 사인물, 각종 안내판, 교통 표지판 등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는 그의 작업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시각언어와 미술사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들의 연결 지점을 보여준다.

참여작가: 줄리안 오피
장르: 회화, 설치
일정: 6월 24일까지
장소: F1963 |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방문정보: www.f1963.org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디뮤지엄은 날씨의 요소(햇빛, 눈, 바람, 뇌우 등)를 매개로 잠재되어 있던 우리의 기억과 감성을 깨워줄 세계적 아티스트 20여 명의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날씨의 면면을 예술가 특유의 시선과 상상력을 더해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의 기억과 감각을 깨우는 경이로운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참여작가: 마틴 파, 울리히 포글 등
장르: 사진, 영상, 설치
일정: 2018년 4월 26일 ~ 10월 28일까지
장소: 디뮤지엄 | 서울시 용산구독서당로29길 5-6
티켓팅 정보: www.daelim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