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vs. 아디다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숨은 결승의 승자는?

프랑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결승전에 버금가는 승부가 숨어있다. 대회와 참가 대표팀을 후원한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대결이다. 약 10억 명이 시청하는 월드컵은 큰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플랫폼. 동서양과 남녀노소를 막론한 최고의 인기 스포츠라는 점에 반짝 인기가 더해지기에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일례로 아디다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투자한 후원 비용은 무려 1억 달러, 한화로 약 1129억 원. 그도 그럴것이 당시 아디다스는 독일이 우승을 거둔 혜택을 톡톡히 보게돼 약 20억 유로, 한화로 약 2조 6408억 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 이례적인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이득을 얻은 브랜드는 누구일까? 당초 아디다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결과는 나이키의 승이다. 공교롭게도 나이키기 후원한 두 팀이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또 준결승을 치룬 네 팀 중 세 팀 역시 나이키의 서포트를 받았다. 후원하는 팀이 낸 좋은 성적은 곧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돼 제 2의 판매 특수로 귀결된다. 현재까지 나이키의 축구 부문 판매 실적이 아디다스를 앞선 것은 아니나 이 결과가 미래의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디다스는 12개, 나이키는 10개의 대표팀을 후원했다. 

피파의 공식 스폰서이자 파트너로 활약한 아디다스가 공인구, 심판용 유니폼 등 전반적인 행사 운영을 후원했다면, 나이키는 호날두, 네이마르 등 핵심 선수를 개별적으로 서포트하는 마케팅 전략에 집중했다. <가디언>, <CNBC> 등의 외신은 월드컵 참가 선수 중 연봉 상위 200명 가운데 무려 132명이 나이키 축구화를, 그리고 준결승까지 기록된 150개의 골 중 나이키 축구화 끝에서 94개의 골이 터졌다고 전했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라이징 스타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영플레이어 상을, 브랜드의 또 다른 얼굴인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6골을 기록해 골든 부츠상을 거머쥐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결과와 마케팅, 어느 측면으로 보아도 수혜자는 단연 나이키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행사로 마무리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수상 내역
골든볼 –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실버볼 – 에당 아자르(벨기에)
브론즈볼 –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골든부츠 – 해리 케인(잉글랜드)
실버부츠 –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브론즈부츠 – 로멜로 루카쿠(벨기에)
골든글러브 -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영플레이어 –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페어플레이 –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