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맞이, 10년간 개봉된 최고의 공포영화 10선
2010년대 마지막 핼러윈 밤을 이 영화들과 함께.

공포영화는 그간 시네필 사이에서도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장르였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부터 그 인식은 점차 달라졌다. 많은 젊은 감독들이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라 평가 받는 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겟 아웃>은 호러 장르 안에서 특정 사회 계층이 겪어야 하는 부조리를 상직적으로 표현해냈으며, <유전>은 각본, 미술, 재미 등의 측면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였다.
2010년대의 마지막 핼러윈 데이를 기념하며, <하입비스트>가 지난 10년간 개봉된 공포영화 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10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늘 그렇듯 냉온탕을 넘나드는 호불호는 배제한 채, 작품이 해당 장르에 미친 영향, 감독의 커리어, 서사가 제공하는 공포심 등을 바탕으로 최고의 10편을 추렸다.
<컨저링>
개봉 연도: 2013년
요약: <쏘우>, <인시디어스>의 메가폰을 잡았던 제임스 완 감독의 작품. 국내 개봉 당시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홍보됐지만 실제로는 러닝타임 2시간 모두 무서운 장면으로 채워진, 진짜 무서운 영화라는 평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관객 수 2백만을 넘길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바바둑>
개봉 연도: 2014년
요약: 남편을 잃은 아멜리아와 그녀의 아들 사무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사무엘은 세상을 떠난 아빠의 창고에서 그림책 ‘바바둑’을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악령의 저주가 새겨진 금서였던 것.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 섬뜩하게 전개된다. 참고로 아멜리아 역을 맡았던 에시 데이비스는 이 작품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부산행>
개봉 년도: 2016년
요약: <킹덤> 이전에 <부산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산행>이야말로 한국형 좀비물의 아주 성공적인 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다’라는 평을 받았다. 무려 1천만 관객을 훌쩍 넘긴 흥행작이기도 하다.
<겟 아웃>
개봉 년도: 2017년
요약: 미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조던 필의 감독 데뷔작. 조던 필은 <겟 아웃>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 곳곳에 다양한 ‘떡밥’을 숨겨두며, 미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 커뮤니티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관객수는 2백만을 달성했다.
<그것>
개봉 년도: 2017년
요약: 할로윈 코스튬의 단골 소재인 광대 페니와이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작품.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6%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약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국내 흥행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유전>
개봉 년도: 2018년
요약: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을 받은 영화. 영문 제목은 ‘유전적인’, ‘세습되는’을 뜻하는 ‘Hereditary’다. 귀신이 등장하고 피가 난무하는 전형적인 공포물과 거리가 먼 작품으로, 2010년대 개봉된 오컬트 호러 중 최고로 손꼽히기도 한다. 살벌한 평점으로 유명한 박평식 영화평론가조차 별 3개와 함께 ‘시답잖게 마무리해도 섬뜩’이라는 평을 남겼다.
<더 위치>
개봉 연도: 2016년
요약: 17세기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이뤄진 마녀재판을 소재로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 영화 속 시대 배경과 말투, 의상을 훌륭하게 고증하여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그는 <더 위치>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서스페리아>
개봉 연도: 2018년
요약: 고전 공포영화 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1977년작 <서스페리아>를 완전히 새롭게 리메이크했다. 이야기는 무용 아카데미에 찾아간 소녀 수지가 겪는 기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레이 모레츠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을 받았다.
<할로윈>
개봉 년도: 2018년
요약: 호러 무비 명가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영화. 1978년 개봉한 존 카펜터 감독의 <할로윈>의 속편을 토대로 제작됐다. 전작으로부터 4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어느 핼러윈 밤, 파티용 가면을 쓴 채 살인을 저지른 마이클 마이어스는 정신 병원에 갇히게 된다. 40년이 지난 후, 마이클은 자신이 죽이지 못한 로리를 찾아가며 영화가 시작된다. 참고로 2018년작 <할로윈>에는 1978년 <할로윈>에서 마이클을 연기했던 닉 캐슬이 같은 배역을 맡았다.
<캐빈 인 더 우즈>
개봉 년도: 2012년
요약: <어벤져스 1>의 감독을 맡은 조스 웨던이 각본을 ,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다섯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에 도착하고, 굳이 마을 입구에 쓰인 ‘돌아가라’는 경고문을 무시하며 오두막으로 들어가 심상치 않은 사건들을 마주한다. <캐빈 인 더 우즈>의 이야기는 기존 헐리우드 공포영화의 모든 클리셰를 작정하고 비틀며 전개된다. 거꾸로 이 점이 수많은 공포영화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