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블랙 라이브즈 매터’ 메시지를 담은 새 작품 공개
“이건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다.”



영국 아티스트, 뱅크시가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을 주제로 한 신작을 공개했다. 뱅크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해당 작품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검은 초상화와 함께 촛불이 켜진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초상화 위로는 조금씩 불타고 있는 성조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뱅크시는 새 작품과 함께 다음과 같은 성명문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그냥 입을 다물고 이번 문제에 대해 흑인들이 하는 말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왜 그래야 하나? 이건 그들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문제다.
유색인종들은 시스템에 의해 좌절당하고 있다. 화이트 시스템. 파이프가 부서지면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의 집으로 물이 들이닥치는 것처럼 말이다. 잘못된 제도는 그들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것을 고쳐야 하는 것은 그들의 일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을뿐더러, 아무도 그들을 아파트 위층으로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건 백인들의 문제다. 백인들이 고치지 않는다면, 누군가 위층으로 올라와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뱅크시는 그간 수많은 작품들을 공개해 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중요한 정치적 이슈를 외면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버밍엄의 노숙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으며, 베니스의 한 이민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공개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인종차별 반대를 주제로 뱅크시가 새롭게 공개한 작품과 성명문 원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