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 마시면 사망 위험 20~35% 낮아진다
첫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
커피 섭취 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커피가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이정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안윤옥, 유근영, 강대희, 박수경, 신애선) 공동 연구팀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국민 33만 명을 12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커피 섭취가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하루 커피 섭취량을 1잔 이상∼3잔 미만, 3잔 이상∼5잔 미만, 5잔 이상으로 나눠 성별로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섭취량 및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사망 위험이 2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하루 커피를 1잔 이상 3잔 미만 마시는 사람이 커피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3잔 이상 5잔 미만, 5잔 이상 마시는 경우에도 각각 사망 위험이 24% 더 낮았다. 여성의 경우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하루 1잔 이상 3잔 미만 섭취하는 사람이 20%, 3잔 이상 5잔 미만 섭취하는 사람이 35%, 5잔 이상 섭취하는 사람이 28%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암 사망률은 남성 15%, 여성 19% 감소하며, 심혈관질환 사망률도 남 27%, 여 2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 카페인, 트리고넬린, 마그네슘 등의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역학회지>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