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문제의 해결책은 ‘주4일 근무제’?

주4일 근무제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환경단체 ‘플랫폼 런던’은 5월 30일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주4일제를 실시할 경우 국가 온실가스 배출의 21.3%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승용차 2천7백만 대가 도로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은 정도의 효과다.

주4일 근무제가 이처럼 크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 교통량 감소다. 런던의 경우 직장인 3분의 1이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노동자 2천6백만여 명 중 63%가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전력 소비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주말 휴일이 3일로 늘어나면 에너지 소비 절감으로 매주 11만7천 톤의 온실가스가 추가로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미 미국 워싱턴의 경제정책연구소 연구팀은 2007년 미국이 유럽 수준으로 노동 시간을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2015년 스웨덴에서도 노동 시간이 1% 줄면 에너지 소비는 0.7%, 온실가스 배출은 0.8%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었다.

환경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효과를 위해 최근 스페인은 전국적으로 주4일 근무제의 시범 도입에 들어갔으며, 스코틀랜드도 시범 도입을 자원한 수십 개 회사들에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유니레버 또한 일부 매장에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