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쓰리 스트라이프'를 둘러싼 아디다스 vs 톰 브라운, 승자는?
8명의 배심원단이 한쪽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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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1월 13일): 톰 브라운이 지난 목요일 아디다스를 상대로 한 ‘쓰리 스트라이프’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소송에 참관한 8명의 배심원단은 톰 브라운이 아디다스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네 개의 스트라이프 혹은 트레이드마크인 그로그랭 리본이 사용된 제품 판매로 인한 손해나 이익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평결했다.
평결에 관해 톰 브라운 대변인은 “배심원단이 우리가 아디다스의 상표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톰 브라운은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아메리칸 스포츠웨어 감성을 결합한 완전히 독특한 디자인 미학을 선보이며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라며 “톰 브라운 레이블의 특징이 된 창의적인 제품을 계속해서 디자인하고 제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기존 내용(1월 5일): 지난 2021년 6월 촉발된 아디다스와 톰 브라운의 상표권 침해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을 상대로 “쓰리 스트라이프 로고에 대한 권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톰 브라운은 정장과 비즈니스 테일러링을 넘어, 운동복 스타일의 의류와 신발에 평행한 줄무늬 로고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톰 브라운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다.
<WWD>에 따르면 2023년 1월 3일, 아디다스는 톰 브라운을 상대로 86만7천2백25 달러, 한화 약 11억 원의 손해 배상금과 7백만 달러, 한화 약 88억 원 상당의 추가금을 요구했다. 아디다스 변호인은 법정에서 “톰 브라운이 스포츠 카테고리에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아디다스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아디다스는 1952년부터 미국에서 쓰리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광고에 연간 3억 달러를 지출하며 이를 활용한 아이템을 판매함으로써 31억 달러를 벌어들인다”라며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아디다스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아디다스 변호인 측은 톰 브라운이 아디다스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온 FC 바르셀로나 및 리오넬 메시, NBA 구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지적하며 톰 브라운이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프 로고를 스포츠와 연관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디다스 측은 톰 브라운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톰 브라운은 과거 세 개의 줄무늬를 사용했으며, 아디다스가 2007년 이를 지적함에 따라 스트라이프 개수를 네 개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아디다스 측은 최근 조사를 인용하며 소비자 2천4백 명 중 26.9%가 스트라이프 갯수와 상관없이 여전히 톰 브라운의 스트라이프 아이템을 아디다스의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톰 브라운의 변호인 측은 “톰 브라운과 아디다스는 과거 스트라이프 개수를 네 개로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라며 “네 개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런웨이에 처음 등장한 2008년부터 2018년 결산 협상까지 아무 말이 없다가 이제 와서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톰 브라운 측은 네 개의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헷갈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으며, 아디다스가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브랜드 측은 “톰 브라운의 저지 스웨트팬츠는 아디다스가 아닌, 미국 대학교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언급했다. 이 밖에도 톰 브라운은 “톰 브라운과 아디다스는 경쟁사가 아니다. 우리는 럭셔리 디자이너고 아디다스는 스포츠 브랜드”라며 두 브랜드가 별도의 카테고리에 있음을 어필했다.
톰 브라운과 아디다스의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며, 2주 안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한 두 브랜드의 별도의 성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