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입문 가이드 5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기술을 집합한 세계적인 카 레이스 대회의 매력에 대하여.

자동차
1,569 Hypes

F1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꼽는 대회다. 더 나은 레이스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자되고, 매년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선수들의 목숨을 건 질주가 펼쳐지며, 실력과 유명세를 겸비한 스타 레이서들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다.

뛰어난 실력의 드라이버와 팀이 모여 펼치는 자동차 속도 경쟁인 F1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F1은 연간 약 4백만 명에 이르는 관중을 모으고, TV 시청자 수는 연간 23억 명 이상으로 집계되며, 월드컵,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의 이벤트로 성장했다. 파급력이 큰 대회인 만큼 개최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 F1을 더욱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 있을까? 수십 년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부터, 룰을 익히는 것, 각기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팀들을 파악하는 것,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과 남다른 디자인을 뽐내는 레이스 카와 그 차에 탑승하는 드라이버들의 매력을 알아가는 것까지. F1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F1의 73년 역사를 알아가는 것

f1, 포뮬러1, 레이싱, 레이스, 레이스 카, 페라리, 맥라렌, 알파 로메오, 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 레드불, 애스턴 마틴, 맥스 페르스타펜, 미하엘 슈마허

F1의 첫 번째 챔피언은 이탈리아의 니노 파리나(1950년)였다. 이후 아르헨티나 출신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1957년까지 다섯 번의 챔피언을 차지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는 짐 클락이 영국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1966년에는 엔진 규정이 1.5L에서 3L로 대형화되며 고성능 엔진 설계 회사 ‘코스워스’의 V8 DFV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15년간 1백55회의 우승을 이루며 F1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레이스 카들의 디자인에 변화가 있었다. 소속 국가의 국기 색을 주로 활용하던 자동차 디자인이 팀의 개성을 표현하는 디자인과 스폰서의 컬러 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에는 공기 역학 기술을 통해 ‘다운포스’를 얻는 기술을 추가한 ‘윙카’가 나왔고, 비슷한 시기에 F1 최초의 터보 엔진이 등장해 1987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대에는 자동차 뒷부분의 날개를 눕혀 공기 저항을 줄이며 속도를 높이는 신기술 ‘DRS’도 도입됐다. 이렇듯 F1은 양산 차와 비교하면 수십 년 더 앞선 기술력으로 완성한 자동차를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가 운전해 펼치는 대회라는 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F1의 룰

f1, 포뮬러1, 레이싱, 레이스, 레이스 카, 페라리, 맥라렌, 알파 로메오, 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 레드불, 애스턴 마틴, 맥스 페르스타펜, 미하엘 슈마허

F1은 차량의 속도와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며 달리는 모터스포츠다. 팀당 두 명의 드라이버가 ‘그랜드 프릭스’라 불리는 각 경기에 참가한다. 차량마다 운전자는 한 명이지만, 선수의 기량만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없다. F1은 전략이 승패를 좌우할 때도 있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메카닉과 엔지니어들은 차량의 최고 성능과 전략을 끌어내기 위해 경기를 돕는다. 본 게임 전에 펼쳐지는 ‘레이스 위크’에서는 연습 경기와 같은 ‘프랙티스’를 통해 출전 선수를 꾸린다. 그다음 세 단계의 ‘퀄리파잉’을 통해 출발 지점인 ‘스타팅 그리드’를 정하게 된다. 프랙티스에서 가장 빨랐던 차와 선수가 선두인 ‘폴 포지션’에 위치하는 식이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다섯 개의 신호등이 커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면 경주가 시작된다. 총 3백5km를 완주하거나, 두 시간의 제한 시간을 두고 경기를 진행한다. 드라이버들은 한 시즌 동안 다양한 형태의 직선과 곡선 서킷을 달리게 된다. 그중 시속 2백km를 훌쩍 넘는 속도와 중력 5G를 견디며 달려야 하는 고난도 코너 코스도 있다. 레이스의 묘미 중 드라이버가 더 높은 순위를 위해 앞 차를 추월하는 장면은 빼놓을 수 없다. 낮고 빠른 차가 자동차들 사이의 작은 빈틈을 파고들어 앞지르는 식이다.

모든 드라이버는 각 팀의 차고에서 ‘피트 스탑’을 해야 한다. 차량을 ‘피트 박스’에 멈추고 레이스 중 최소 한 번 이상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피트 스탑은 평균 2.5초 정도 소요되며, 타이어의 종류는 하드, 미디움, 소프트 세 가지로 나뉜다. 하드는 내구성이, 소프트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전략에 맞게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건 선수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라운드마다 우승자에게 내보이는 깃발 ‘체커드 플래그’를 본 상위 세 명의 드라이버는 팀 관계자 한 명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우승자는 25포인트를 획득하고, 2등부터 10등까지는 차등된 포인트를 받는다. 경기 중 가장 빠른 단일 랩(Lab)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추가로 1포인트를 지급하지만, 11등 이하의 선수는 받을 수 없다. 시즌 동안 획득한 포인트 순위에 따라 상금도 다르다. 시즌이 끝나면 모든 레이스를 통틀어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드라이버와 팀에게 최종 트로피가 전달되며 대회는 마무리된다.

개성 넘치는 F1 팀 목록을 파악하는 것

오라클 레드 불 레이싱, 메르세데스, 페라리, 애스턴 마틴, 맥라렌, 알파인, 윌리엄스, 알파 로메오, 머니그램 하스 F1 팀, 알파타우리 등 F1에는 열 개의 팀이 있다. F1의 팀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직접 제작하지 않고 타 브랜드에서 엔진을 구매해 장착하는 ‘커스터머 팀’ 그리고 엔진과 섀시를 직접 개발하는 ‘컨스트럭터 팀’이다. 커스터머 팀에는 오라클 레드 불 레이싱, 맥라렌, 윌리엄스 등이 있고, 컨스트럭터 팀에는 페라리, 애스턴 마틴, 메르세데스 등이 있다.

상기 언급했듯이 F1의 묘미는 선수의 실력이 다가 아닌, 팀 스포츠라는 점이다.  서킷에 마련된 일종의 정비소 ‘피트’에서 타이어 교체와 차량 점검, 응급 처방 등을 수행하는 팀원 ‘피트 크루’는 타이어 교체 시기를 비롯한 전략을 드라이버와 논의해 더 나은 성과를 도모한다. 때때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자동차를 탄 훌륭한 레이서도 전략에 의해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슈퍼스타 드라이버들의 질주를 관람하는 것

F1은 세계적인 인기의 대회인 만큼, 스타 선수들도 더러 있다. 그중 현재 가장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드라이버는 오라클 레드 불 레이싱 소속 맥스 페르스타펜이다. F1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인 열여덟 살에 데뷔한 그는 데뷔 직후부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고, 2021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설적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접전 끝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선수다. 그는 2022, 2023 시즌에서도 연달아 챔피언이 됐고, 3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그의 연봉 추산액은 약 8백억 원에 달하며 현재 진행 중인 2023 시즌에서는 남은 다섯 경기 경기의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고, F1 사상 최고 기록인 한 시즌 10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와 접전을 펼친 메르세데스 소속 루이스 해밀턴은 F1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진 선수다. 2008년부터 총 일곱 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국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2009년에 대영제국 훈장 5등급을 수여했고, 2021년에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F1 팬들 사이에서 ‘포스트 슈마허 시대’로 불리는 2010년대 서킷을 지배한 드라이버로 꼽힌다. 그의 특징은 공격적인 드라이빙으로 때로는 위협을 무릅쓰고 달릴 때도, 순위를 위해 의도적으로 상대 차량과 충돌을 일으킬 때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F1을 이야기할 때 미하엘 슈마허는 빼놓을 수 없다. 1991년 데뷔한 그는 F1이 단순히 자동차 성능으로 승패가 좌우되는 게 아니라, 드라이버의 기술과 스포츠 IQ가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린 선수이기도 하다. 여러 번의 우승 경력은 물론, 팀 메이킹과 리더십으로도 유명했고, 차량 개발에도 직접 관여하기도 했다.

개성 넘치는 레이스 카를 볼 수 있다는 것

F1은 경주용 자동차를 이용한 온로드 경기다. 주관 단체인 세계 자동차 연맹(FIA)에서 규정한 차체, 엔진, 타이어 등을 갖추고 경주한다. F1에 출전하는 자동차는 모두 길고 낮은 차체에 밖으로 노출된 두꺼운 타이어를 달고 있는 스피드 위주의 차량이다. F1 경주의 차량 규정은 배기량 1천6백㏄, 6기통으로 자동차 경주 대회 중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자동차들이 출전한다.

화려한 자동차 디자인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경기에 출전하는 자동차는 모두 각 팀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나온다. 모든 차량은 드라이버에 맞게 엄청난 예산을 들여 제작되는데, 시트 디자인은 물론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모양, 변속 비율도 각양각색이다. 드라이버와 레이스 카를 한 몸처럼 여기고 제작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기역학을 고려한 오픈 휠, 3백km/h 이상에서 4톤 이상의 다운포스를 견디는 엄청난 기술력이 투여된다.

엄청난 속도를 갖췄음에도 레이스 카의 무게는 대체로 약 1톤 내외로 가볍다. 안정상의 이유로 대회 규정은 7백96kg 이상의 차량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여기에 1천 마력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약 50억에 가까운 가격의 엔진이 탑재된다. 대체로 전폭은 최소 2m, 전장은 약 5.7m다. 2008년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차체 크기 규정이 매년 커졌다.

더 보기

이전 글

하입비스트 굿즈 앤 서비스, 두 번째 컬렉션 출시
패션 

하입비스트 굿즈 앤 서비스, 두 번째 컬렉션 출시

활용성이 돋보이는 디자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음양사’ 공식 트레일러 공개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음양사’ 공식 트레일러 공개

악마와 인간 사이.

언어펙티드 x 아식스 젤 카야노 14 ‘인피니트 원더스’ 컬렉션
신발

언어펙티드 x 아식스 젤 카야노 14 ‘인피니트 원더스’ 컬렉션

유광과 무광의 조화가 돋보이는 세 스니커.

언더커버, 노스페이스가 새 협업 라인을 론칭한다
패션

언더커버, 노스페이스가 새 협업 라인을 론칭한다

‘SOUKUU by The North Face x Undercover’.

MSCHF, 빅 블랙 부츠 실루엣 공개
신발

MSCHF, 빅 블랙 부츠 실루엣 공개

매끄러운 블랙 컬러에 눈길이.


10월 셋째 주 주목할 만한 파티 7
음악 

10월 셋째 주 주목할 만한 파티 7

생일이 몰려있는 한 주.

로아 x 크록스 새 클로그 컬렉션 공개
신발

로아 x 크록스 새 클로그 컬렉션 공개

자연을 담은 그린 컬러.

‘오버워치 2’, 르세라핌 협업 살펴보기
게임

‘오버워치 2’, 르세라핌 협업 살펴보기

세계관 x 세계관.

바밍 타이거, 첫 번째 정규 앨범 <January Never Dies> 발매
음악

바밍 타이거,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

완전체가 완성한 작품.

#Streetsnaps: 피닉스
음악 

#Streetsnaps: 피닉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밴드는 본인들이 “평범하다”라고 말한다.

More ▾
 
뉴스레터를 구독해 최신 뉴스를 놓치지 마세요

본 뉴스레터 구독 신청에 따라 자사의 개인정보수집 관련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